[그믐북클럽Xsam]18. <어떻게 죽을 것인가> 읽고 답해요

D-29
[6-2]병든 몸의 죽음. 말기암 환자들이 수많은 의료기구와 약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시간 속에서 생명연장이 아니 호스피스 케어를 통해 자기 자신을 선택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개인적인 경험이 떠올라서 읽기가 어려웠습니다. 9개월만에 어머니를 앗아간 진단명을 책에서 읽게 될 줄은 몰랐거든요. 제가 아침 점심 저녁, 때를 맞춰서 챙겨드렸던 약의 이름, 화학요법으로 사용되었던 약물들 이름까지 똑같아요. 차이라면 책에는 각각의 알약을 무엇때문에 먹는지 설명되어있다는 점 뿐이네요. 의사선생님이 먹어야 한다고 하면 마치 치료제 자체인 것처럼 생각했던 날들이었습니다. 암이란 질병은 현대의학에게 미지의 존재입니다. 정말이에요. 그렇지 않다면 생존율이라는 말이 치료과정에 나오지 않았을 것이며, 그 숫자가 10퍼센트대 일리도 없겠죠. 낫는다는 말을 쓰지 낫기를 기대한다고 말하지 않을 겁니다. 다른 감상이 떠오르지 않네요. 읽기가 힘들었어요. 많이 그립습니다.
6-1 어디까지 나아가고 어디서 멈춰야 할지 정말 어렵겠다고 생각했어요. 저도 의학이 해낼 수 있는 일에 대한 환상이 있고요. 나는 용기 있게 끝을 직면할 수 있을까, 죽음 앞에서 나의 두려움과 상처와 욕망을 타협할 수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사는 것만큼 죽음도 어렵네요. 그동안 도피성 해결책으로 장난 첨가해서 죽음을 언급하기도 했는데 죽는 일도 마냥 쉽지 않아요;
6장은 너무나 가슴 아프네요, 먼저 떠나보낸 가족의 마지막 과정들이 너무 생생하게 떠올랐기 때문이에요. 마지막 호스피스까지 들어가게 됐을때, 환자는 더 치료를 받고 싶은 의지를 내려놓지 못하고 있었고, 죽음을 대비하지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10년 이상 투병을 했었는데도 말이에요. 그렇게 스스로 죽음을 받아들여 준비를 하고, 마음을 정리하고, 스스로 뒷정리할 시간을 주지 못하고 보낸 게 지금도 가장 가슴 아픈 일입니다. 그 일들이 선명하게 다시금 떠올라서 정말 힘든 장이기도 했네요 ㅠㅠ 더 힘든 건 가족이 지금 유방암으로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보니 그 과정을 통과하게 될수밖에 없는데, 가까운 사람일수록 그 과정을 설득해나가는게 정말 어려운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같이 책을 읽으면 좋을텐데 일부러 이런 책은 외면하려 하고, 그 심정을 이해할수밖에 없으니 복잡함 심정 속에서 혼자 읽어나가게 되네요 ㅠㅠ
화제로 지정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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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희박하더라도 항상 긴 꼬리를 그리며 살아남을 가능성은 있는 법이다. 그 가능성을 찾으려는 것이 무슨 잘못이란 말인가? 내가 보기엔 아무런 잘못도 없다. 다만 동시에 그보다 훨씬 확률이 높은 결과에 대해서도 준비해야만 한다. 문제는 현대 의학 시스템과 문화가 그 긴 꼬리를 위해서만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브레이크포인트대화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싸우는 방식에서 사람들이 소중하게 여기는 다른 것들, 이를테면 가족 여행 초콜릿아이스크림 같은 것들을 위해 싸우는 방식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을 때 나누는 일련의 대화를 말한다.
브레이크포인트대화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싸우는 방식에서 사람들이 소중하게 여기는 다른 것들, 이를테면 가족 여행 초콜릿아이스크림 같은 것들을 위해 싸우는 방식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을 때 나누는 일련의 대화를 말한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283,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고통을 피하고, 가족 및 친구들과의 관계를 더 돈독히 하고, 주변과 상황을 자각할 수 있는 정신적 능력을 잃지 않고, 타인에게 짐이 되지 않고, 자신의 삶이 완결됐다는 느낌을 갖는 것이다. 기술에 의존한 의학적 처치는 그런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완전히 실패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가장 주요한 과제는 사람들이 그들을 압도하는 불안감에 잘 대처히도록 돕는거에요 . 죽음에 관한 불안감, 고통에 대한 불안감, ,, 자신이 죽을 수 밖에 없다는 걸 받아들이고 의학으로 가능한 일과 불가능 한 일을 분명히 이해하는 과정은 서서히 진행된다
만약 시간이 촉박해진다면, 선생님에게 가장 중요한 게 뭘까요?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희망은 계획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가진 계획은 희망밖에 없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우리는 의사들이 이제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의사들에게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남아 있지 않은 경우는 거의 없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이 결과는 거의 선禪적인 메시지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더 오래 살려는 노력을 멈춰야만 더 오래 산다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이제 내려놔도 괜찮아. 더 이상 싸우지 않아도 돼. 금방 다시 만나자.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그러나 결국 죽음은 오고야 마는데도 어느 시점에 치료를 멈춰야 할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6-2] 이들에 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고통을 피하고, 가족 및 친구들과의 관계를 더 돈독히 하고, 주변과 상황을 자각할 수 있는 정신적 능력을 잃지 않고, 타인에게 짐이 되지 않고, 자신의 삶이 완결됐다는 느낌을 갖 는 것이다. p240
나는 마르쿠 박사에게 폐암 말기 환자들을 처음 만날 때 그들을 위해 무얼 해내길 바라는지 물었다. "1~2년 정도 그럭저럭 잘 지내게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죠." 그가 말했다. "그게 내가 갖고 있는 기대치입니다. 새라 같은 환자의 경우 운이 아주 좋아야 3~4년 정도예요." 하지만 이는 환자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이 아니다. "환자들은 10~20년을 생각하고 와요. 어떤 환자를 만나도 같은 얘기를 듣게 됩니다. 사실 내가 그들 입장이었다 하더라도 똑같이 했을 거예요."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257,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여기서 말하는 통찰이란 바로 노화나 질병으로 인해 심신의 능력이 쇠약해져 가는 사람들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려면 종종 순수한 의학적 충동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즉 너무 깊이 개입해서 손보고, 고치고, 제어하려는 욕구를 참아야 한다는 듯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232,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그러나 삶의 종말에 관해 연구하는 조앤 린 박사의 연구 결과처럼 사람에게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이란 대개 나쁜 날씨를 만나는 것과 비슷한 경험이었다. 별 경고 없이 갑자기 들이닥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때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이겨 내거나 무릎을 꿇거나 둘 중 하나였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241,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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