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은 결정이 쉬웠다는 것이다. 누구나 가능한 한 가장 공격적인 치료법을 선택했다. 사실 그것은 선택이 아니라 자동 모드로 결정되는 것이었다. 모든 선택지들을 고려하는 것, 다시 말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이를 위해 의사와 함께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은 지치고 복잡한 일이었다. 특히 미지수와 모호한 요소들을 분석하는 걸 도와줄 전문가가 없을 때는 더욱 그랬다. 그러다 보니 늘 한 방향으로 압박이 가해진다. 뭔가를 더 많이 하는 쪽으로 말이다. 왜냐하면 의사들은 할 수 있는 만큼 노력을 다하지 않는 실수를 범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 다른 방향에서 똑같이 끔찍한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듯하다. 노력을 너무 적게 하는 것만큼이나 너무 많이 하는 것도 한 사람의 삶을 파괴할 수 있다는 사실 말이다. ”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334-335,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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