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Xsam]18. <어떻게 죽을 것인가> 읽고 답해요

D-29
의학의 발달로 많은 사람들에게 죽음이 길고도 느린 과정이 되었고 이 시기에 우리는 누구나 다른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함에도, 이 점을 받아들이지 않고 극복할 수 있는 것처럼(나이가 많아도 신체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 사회가 인식하고 있다는 것 즉 현실을 직시하지 않는 것이 노령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게 한다는 사실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노인병 전문의의 진료 장면, 그리고 노인병 전문의를 만나느냐 아니냐가 노인의 건강 및 생존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도 놀라웠구요. 서구의 경우는 고령화가 우리보다 훨씬 빨리 진행되었음에도 이런 부분에서는 아직 제대로 시스템에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고,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더 심하겠구나(지금도 병원 과목별로 의사 수급이 천차만별이니...)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앞부분에 노령화에 따른 증상을 읽으면서 부모님 생각도 많이 나고 내 미래도 걱정되고 그렇더라고요...
처음 소제목의 '무너짐'을 보면서 사람들의 절망에 대한 내용이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생각보다 긍정적인 모습도 있어서 나름 다행스럽게 여겨졌어요. 자신의 삶을 위해 노력한다면 좀 더 나은 노후를 설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예전에는 당연한 것이 아니었고, 미래에도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야를 좀 더 넓혀야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아직 초반이라서 그런지 무언가 이건 남는 장면이다 하는 것은 없었어요. 노인에 대한 의학이 이런면 저런면에서 부족하거나 이렇게 다르다 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약간 지난 이야기로 느껴지기도 했어요.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도 노인의학이 도입되고 있으니까요.
노화와 죽음의 궤적을 그래프로 그린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노인병 전문의라는 중요성에 100퍼센트 동의하는데 수익이 안 된다는 이유로 운영이 잘 안 되는 것 같아 속상하네요 일상생활에 대해 질문을 하고 영양상태와 운동 등을 체크하고 발을 통해 전체적인 건강관리상태를 체크하는 그 세세함이 정말 감동적이었거든요
노인전문병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노인전문병원은 어느 정도인지도 궁금해졌습니다. 요양원에 대해서는 조금이나마 알고 있지만 노인전문병원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블루다우 과장이 진 할머니를 진찰하고, 진단 소견을 이야기하는 과정이 인상 깊었습니다. 저자가 이야기했던 것처럼 저는 암 전이 가능성이나 요통에 대한 소견을 이야기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정말로 환자의 상황을 깊이 생각하고, 일상에서 생길 수 있는 사소하지만 발생하면 매우 큰 문제가 될 수 있는 그런 중요한 일에 대해 걱정하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노인병 전문 팀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예시로 나온 실버스톤 박사와 벨라 여사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의지할 수 있는 테두리 안에서 살아가는 모습이 부럽네요. 노년의 모습만 엿볼수 있지만 평생 서로를 바라보면서 지켜주고 힘이 되어주는 관계가 인간다운 삶을 완성하는 조건이 아닌가 합니다. 이런 테두리는 사회상이 씨족에서 대가족, 그리고 핵가족에서 1인가구까지 점점 좁아지고만 있는 듯 느껴져요. 그 부분이 너무 아쉽습니다. 삶은 의료발전처럼 편리하고 고도화되고 있지만 인간다운 관계는 희미해져 가는 것만 같아서요.
[2-1] 발밑의 땅이 꺼지는시기인 노화. 부인하고 싶어서 점차적으로 나에게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몸과 정신의 무너짐에 대해서 작가는 차분하게 설명하고 있다. 감정적이지 않으며, 인위적이지도 않다. 사실 그대로를 독자로 하여금 받아들이도록 하고 있어서 좋았다. 영상으로 접하는 노화는 두려움 혹은 외면의 심정으로 보았던 것 같다. 글로 읽는 노화는 이해와 수긍, 계획을 세우게 한다.
할머니가 가족들에게 문제를 숨기려한 부분이 인상깊었습니다. 노화로 자신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보다 누군가 그 사실을 아는것에 더 수치스러워할 수 있다는 부분은 제가 노년세대를 이해하는데 많이 놓쳤던 점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우리는 나이가 들면서 그저 허물어질 뿐입니다" 그 과정을 의학적으로 부분부분 간략하게 설명해가는 과정이 매우 생생하게 느껴졌습니다. 허물어지는게 어느 포인트를 지나면 급격히 수직으로 떨어진다는 그래프를 보면서는 노년을 겪거나 병을 앓았던 사람들의 변화를 떠올리면서 쉽게 이해할 수 있었구요, 또한 앞으로 자신이 겪게될 미래를 상상해볼 수도 있어서 일부러 천천히 읽어나갔던 장입니다.
가장 놀라웠던 건 노인병 전문과가 돈이 안된다는 이유로 폐쇄를 당하고 전문의들이 사라져간다는 말이었어요. 전문시술에는 지원을 받을 수 있으나 전반적인 삶의 상태를 돌봐주는 노인전문의의 진료는 지원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두요, 국가, 사회적인 큰 인식변화가 필요한 일일텐데 이 책을 필두로 고령화가 사회적 현상이 되어가면서 지금은 좀 달라진 것 같아 작은 희망이 생기기도 합니다. 요즘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걸 보면 노년기 치료에 대해서 필요성이 부각되며 변화가 이뤄지는 시기로 보이기도 하구요,
2-1 노화, 노년 말은 자주 들었는데요. 아직 젊은 나이에 속해 있는 저에겐 실질적으로 와닿진 않았어요. 그냥 장난스럽게 나이듦을 한탄하는 용으로 다 늙었지~라고 말하는 게 다고요. 신체적인 변화, 주름, 노안, 달라지는 얼굴과 몸에 대한 궁금증은 있었는데요. 없어지는 치아와 바스락 거리는 대동맥을 상상하니 무서워졌습니다. 할머니가 되는 걸 잘 알아차리며 인정하고 살 수 있을까 몰라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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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은 진단명이 아니다. 사망진단서에는 항상 호흡부전, 심장마비 등의 사인이 들어가게 마련이지만 사실은 한 가지 병으로 죽음에 이르는 게 아니다. 의학의 힘으로 최선을 다해 여기저기 보수하고 기워 가며 유지를 하다가 신체 기능이 종합적으로 무너지게 되면 죽음에 이르는 것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노령으로 죽는 것은 드물고, 특이하고, 놀라운 현상이며, 다른 형태의 죽음보다 훨씬 부자연스럽다. 그것은 그야말로 마지막 남은 극단적인 형태의 죽음이다.” 그러니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평균 수명 80세가 넘는 지금, 우리는 정해진 시간을 훨씬 넘어 살고 있는 특이한 생명체인 셈이다.
노인병 전문의는 환자들의 신체와 신체의 변화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들의 영양 상태, 복용 약, 생활상 등도 계속 주시해야 한다. 게다가 환자의 생활방식을 재조정하기 위해 필요한 아주 작은 변화라도 이루려면 환자로 하여금 우리 삶에서 바꿀 수 없는 것, 다시 말해 누구나 불가피하게 직면해야 하는 노령과 생의 종말에 대해 생각해 보게끔 만들어야 한다. 불로장생할 수 있다는 환상이 사회 전체에 만연해 있지만, 노인병 전문가들은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받아들이라며 우리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61,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우리는 정해진 시간을 훨씬 넘어 살고 있는 특이한 생명체 인 셈이다 우리가 연구하는 노화라는 현상은 결국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기보다 부자연스러운 과정이다
노화는 우리의 운명이고, 언젠가는 죽음이 찾아 올 것이다 그러나 우리 몸속의 마지막 예비장치마저 모두 고장 날 때까지 어떤 의학적 도움을 받느냐에 따라 그 과정은 많이 달라질 수 있다. 가파르게 곤두박질 치는 길이 될 수도 있고, 각자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을 좀 더 오래 보존하며 사는 완만한 경사길이 될 수도 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실버스톤 박사에게 노인병 전문가들이 재현 가능한 특정 노화 경로를 식별해 냈는지 물었더니 그는 이렇게 답했다. "아뇨, 우리는 나이가 들면서 그저 허물어질 뿐입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몸의 쇠락은 넝쿨이 자라는 것처럼 진행된다. 하루하루 지내면서는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그런대로 적응해 가며 산다. 그러다가 뭔가 일이 벌어지면 모든 게 예전 같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된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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