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Xsam]18. <어떻게 죽을 것인가> 읽고 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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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점차 모든 것이 이런 식으로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해야 할 일이 사람보다 더 중요하게 되는 것이다.
“스스로는 자율권을 원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응 안전하길 바라는 게 인간이라는 거예요.” 바로 이 점이 노쇠한 사람들에게는 가장 크고 역설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풀 수 없는 문제에 대해 의학적으로 고안된 답이고, 안전하도록 설계된 삶이지만, 딩사자들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하나도 없는 텅 빈 삶이다.
그들의 태도는 잔인함보다는 몰이해에서 나오는 것 닽았다. 그러나 톨스토이가 말했듯, 그 둘이 결국 뭐가 다르겠는가?
우리는 지금도 저물어 가는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그가 편안한 일상을 보낼 수 있게, 곁에 있는 누군가와 마음을 나눌 수 있게, 그리고 그저 수수한 목표랠 성취할 수 있게 도와 주는 것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122,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그가 선택한 방식으로 살 수 있게 지속적으로 돕는 시스템이 부재한 경우, 우리 사회의 노인들은 통제와 감독이 계속되는 시설에 갇혀 사는 수밖에 없다. 풀 수 없는 문제에 대해 의학적으로 고안된 답이고, 안전하도록 설계된 삶이지만, 당사자들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하나도 없는 텅 빈 삶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생명의 덧없음을 두드러지게 느낄 때'면 삶의 목표와 동기가 완전히 변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니라 관점인 것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노인들이 어디에서 살 지를 결정하는 사람은 대개 자녀들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자신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어시스티드 리빙', 그러니까 일상생활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부르고 있었지만, 아무도 할아버지가 잘 살아가도록 돕는 걸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듯했다. 다시 말해 그들은 삶에서 할아버지에게 가장 중요한 관계와 기쁨을 어떻게 하면 유지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려 하지 않았다. 그들의 태도는 잔인함보다는 몰이해에서 나오는 것 같았다. 그러나 톨스토이가 말했듯, 그 둘이 결국 뭐가 다르겠는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166,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4-2] 나는 윌슨에게 어시스티드 리빙 시설이 실패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 까닭을 물었다. “말로 하는 것보다 실제로 하기가 훨씬 힘들다.” 그리고 돌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것이 실제로 어떤 일을 수반하는지 생각하도록 만드는 것도 어렵다. p236
삶을 추동하는 주요 동기는 꾸준하고 동일하게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흐르면서 엄청난 변를 거친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150,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그러나 삶의 시야가 축소되어 눈앞의 미래가 불확실하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삶의 초점은 지금, 여기로 변화하게 된다. 일상의 기쁨과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로 옮겨 가게 되는 것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리커버) 중에서 교보eBook for SAMSUNG에서 자세히 보기 :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4808960519091?appLink=KEFS&sAppYn=Y&sPreloadYn=N
물론 파크 플레이스의 서비스는 대부분 요양원에서 제공하는 것과 비슷했다. 그러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이 항상 타인의 집에 들어간다는 개념을 이해하고 있다는 게 달랐다. 그리고 그 사실이 단지 내 역학 관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주민들은 자신의 일과와 규칙을 스스로 정했고, 위험을 감수할 것인지 말 것인지도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146-147,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이반 일리치는 건강이 악화되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깨닫게 되자 이전까지의 야망과 허영이 모두 사라져 버렸다. 그는 그저 안식을 원했고 누군가 옆에 있어 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그걸 이해해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가족도, 친구도, 아내가 돈을 들여 데려오는 저명한 의사들도 말이다. 톨스토이는 생명의 덧없음과 씨름해야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관점 사이에 얼마나 깊은 틈이 있는지를 본 것이다. 그는 특히 그런 사실을 혼자서 감당해야만 하는 사람이 겪는 고통을 이해했다. 그런데 톨스토이의 통찰력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언젠가 죽게 되고 말 거라는 생각에 욕구의 우선순위가 바뀐다 해도, 그 욕구를 만족시키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157-158,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그 무엇도 처음 창안해 낸 사람이 원하는 바 그대로 발전하지는 않는 것이다. 마치 아이처럼, 늘 기대한 방향으로 성장하지는 않는 것이다. 그러나 윌슨은 자신의 본래 의도가 살아 숨쉬는 곳들을 계속해서 만난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163,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셸리의 마음을 가장 불편하게 한 것은 직원들의 무관심한 태도였다. 그들은 루 할아버지가 삶에서 관심을 기울여 온 것들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곳에 옴으로써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들이 무엇인지 전혀 알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들은 심지어 그런 방면에서 자신들이 무지함을 인정하려 하지도 않았다. 자신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어시스티드 리빙', 그러니까 일상생활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부르고 있었지만, 아무도 할아버지가 잘 살아가도록 돕는 걸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듯했다. 다시 말해 그들은 삶에서 할아버지에게 가장 중요한 관계와 기쁨을 어떻게 하면 유지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려 하지 않았다. 그들의 태도는 잔인함보다는 몰이해에서 나오는 것 같았다. 그러나 톨스토이가 말했듯, 그 둘이 결국 뭐가 다르겠는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165-166,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나는 윌슨에게 어시스티드 리빙 시설이 실패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 까닭을 물었다. 그녀는 몇 가지 이유를 이야기했다. 우선 사람들이 잘 살아가도록 진심을 다해 돕는 일은 "말로 하는 것보다 실제로 하기가 훨씬 힘들다." 그리고 돌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것이 실제로 어떤 일을 수반하는지 생각하도록 만드는 것도 어렵다. 그녀는 옷 입는 걸 돕는 경우를 예로 들었다. 이상적으로는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직접 하도록 내버려 둬야 한다. 그래야만 남아 있는 신체 능력을 유지할 수 있고, 독립적인 느낌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옷을 입혀 주는 게 스스로 입게끔 놔 두는 것보다 쉬워요. 시간도 덜 걸리고요. 서로 마음 상할 일도 적어지지요." 그래서 노인들의 신체 능력 유지를 우선시하지 않을 경우, 직원들은 노인들이 마치 헝겊 인형이라도 되는 듯이 옷을 입히고 만다. 그리고 점차 모든 것이 이런 식으로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해야 할 일이 사람보다 더 중요하게 되는 것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166-167,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윌슨은 일이 이렇게 된 데는 일정 부분 노인들 탓도 있다고 말한다. "노인들에게도 부분적으로는 책임이 있어요. 의사 결정권을 자녀들에게 나눠 주거든요. 나이 들고 노쇠해져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부모 세대에서 자녀 세대로 이행해 가는 긴밀한 유대감 같은 것이 있어서일 수도 있습니다. '자, 이제 너에게 책임을 맡길게.' 하는 식인 거죠." 그녀가 계속 말했다. "하지만 '이곳이 우리 엄마가 원하는, 혹은 좋아하거나 필요로 하는 곳일까? 하고 생각하는 자녀는 드물어요. 그보다는 자신의 눈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지요." 자녀들은 스스로에게 이런 식으로 묻는다는 것이다. '이곳에 엄마를 맡겨도 내 마음이 편할까?'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4-3.노년 시절, 여러분은 어떤 둥지에서 햇살을 맞이하고 싶으신가요? 혼자서 평온을 누리시겠어요? 아니면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따뜻한 온기를 나누시겠어요? 친구들과 어깨를 나란히 웃음꽃을 피우는 작은 공동체도 매력적일까요? 요즘에는 편리한 시설과 안전한 돌봄을 제공하는 '실버 타운' 또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책에서 소개하는 '어시스티드 리빙'이라는 선택지도 있겠죠. 여러분의 노년, 어떤 삶의 방식으로 채워나가고 싶으신가요? 궁금한 이야기, 소중한 생각들을 나누어주세요.
너무 많은 사람은 필요하지 않을 것 같아요. 배우자가 있다면 배우자와, 없다면 마음 맞는 친구 두어명과 독립적으로 지내고 싶어요. 그러나 신체적, 지적 능력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도움을 받아야겠죠? 자녀 등 가족에게 보이지않는 짐을 지우기보다는 프로페셔널만 도움을 받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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