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Xsam]19.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읽고 답해요

D-29
나는 분홍돌고래의 모습을 잊을 수 없었다. 미국 뉴햄프셔주에 있는 집으로 돌아온 뒤에도 분홍돌고래는 유혹하듯 내 꿈속을 유영하고 다녔다. 몇 년 후 해양포유류학회에서 어떤 분이 내게 그 이유를 알려주었다. 분홍돌고래가 넋을 앗아간다는 것이다. (...) 강에 사는 분홍돌고래 사진을 보면 왠지 오싹할 만큼 낯익다. 내가 전에 본 어떤 돌고래와도 닮지 않았다. 이마는 멜론 같고, 주둥이는 대롱처럼 길쭉하다. 그런 모습은 뭔가를 연상시킨다. 문득 나는 깨달았다. 그들은 바로 우리를 닮았다. 다만 조금 다른 모습을 한 우리를 닮았다. 다름 아닌 태아 상태의 인간, 양수 속에서 태동하고 있는 인간 말이다.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_p.39_ 1부 여자 비_, 사이 몽고메리 지음, 승영조 옮김, 남종영 감수
보투는 덩치가 우람하다. 길이가 약 2.4미터, 무게가 180킬로그램에 이르는 보투는 여느 돌고래와 전혀 다르다. 등지느러미가 뚜렷이 돌출해 있지 않고, 등마루가 살짝 솟아 있을 뿐이다. 가슴지느러미는 날개처럼 큼직하다. 무엇보다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얼굴이다. 투쿠시의 머리는 단아하고 매끄럽지만, 보투의 구근 같은 이마는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트롤이나 드워프를 닮았다. 눈은 작고, 얼굴 끝의 주둥이는 대롱 모양인데, 흔히 한쪽으로 살짝 휘어져 있다. 플로리다의 아쿠아리움에 사는 보투들을 수년간 연구해온 미국의 부부 과학자 데이비드 콜드웰와 멜바 콜드웰은 보투를 이렇게 묘사했다. “구슬 같은 눈, 곱사등, 긴 주둥이, 느슨한 피부를 지닌 고대의 유물.” 그러나 보투에게는 기묘한 아름다움이 있다. 보면 볼수록 더욱 눈부신 아름다움. 이 아름다움은 나이 지긋한 노인의 아름다움 같으면서도 태아의 아름다움 같다. 이 아름다움은 이제 막 다른 어떤 것이 되어가고 있는 생물의 아름다움, 생성의 아름다움이다.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_p.51_ 1부 여자 비_, 사이 몽고메리 지음, 승영조 옮김, 남종영 감수
화제로 지정된 대화
1-3. ‘물들의 만남’ 챕터에서는 굉장히 신비로운 자연 현상이 서술됩니다. 서로 다른 색깔의 네그루강과 술리몽이스강이 밀도 및 속도 차이로 6km 를 섞이지 않고 따로 흘러가는 것이 바로 그것인데요, 책에 나온 사진 이외에도 검색해 보니 꽤나 멋진 ‘물들의 만남’ 장면을 찾을 수 있었어요. 이렇게 신기한 자연 현상을 직접 목격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혹은 누군가에게 들으신 적 있나요? 여행지에서 경험했던 사례도 좋고 희한한 자연 경관이나 독특한 날씨 또는 현상을 체험하신 적이 있다면 나눠 주세요.
물들의 만남은 아직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하늘의 만남은 경험해본 적이 있습니다! 분명히 한쪽은 해가 쨍쨍 내리쬐며 밝고 예쁜 그림 같은 하늘이었는데, 저쪽에 있는 하늘은 어두컴컴한 그늘이 진 구름들이 가득 몰려있던 하늘이 동시에 존재하더라구요. 보면서도 신기했습니다. (사진을 찾지 못해 다른 곳에서 캡처한 사진을 첨부합니다.)
100m 남짓 떨어진 공간의 날씨가 달랐어요. 제가 있는 곳은 비가 내리고 반대쪽은 해가 내리쬐는 기묘한 상황.
100m 남짓 떨어진 공간의 날씨가 달랐어요. 제가 있는 곳은 비가 내리고 반대쪽은 해가 내리쬐는 기묘한 상황.
라오스 꽝시폭포입니다. 신기한 자연경관 까지는 아니지만, 깊은 산중 계곡 물 색이 파스텔 물감을 풀은 것 마냥 고와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어요.
크게 신기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제주도에서 내륙과 해안가의 날씨가 달랐던 것, 그리고 날씨가 예고없이 변했던 것 정도가 생각나네요.
https://naver.me/5jJiMI3T 우주정거장에서 포착한 오로라
1-3. 사진은 따로 없지만..;; 운전을 자주 하는 직업 특성상~ 비가 내리는 경계를 지날 때를 경험하곤 합니다. (아마 운전하시는 분들이라면 비슷한 경험이 한 번 씩은 있을리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먹구름이 걷쳐질 때~ 하늘을 보면 ~ 정말 신기한 장면을 한 번씩 목격합니다. 가까운 곳에는 먹구름이 잔뜩 껴있는데~ 저 멀리 하늘에는 파란 하늘이 보이기도 하고.. 먹구름 사이에 빛이 세어 나오기도 하고.. 사진이 없어서 많이 아쉽네요.ㅎㅎ;;;; 설명만으로 느낌이 조금이나마 전달되길 바랄 뿐입니다.
정말 물들의 만남은 신기했어요!! 이북으로 보니까 사진도 컬러고, 정말 좋습니다!! 아래 다른 분들 남겨주신 글과 사진을 보았는데 역시 신기한 일이 많네요. 저는 큰 경험보다는 소소한 날씨의 이곳과 저곳 하늘의 다름 정도만 기억이 나고 다른 건 잘 기억이 나지 않아요 ㅠㅠ
이 부분 읽으면서 제네바에서 론강과 아르브강이 만나는곳이 생각났어요. 빙하녹은 투명한 론강과 점토질이 섞인 아르브강인데 유속이 달라서 그렇다나 뭐라나...
특별할 것 없는 지역에서 특별할 것 없이 소소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다 보니.. 신기 독특 희안한 경험 체험.. 직접적인 건 막상 떠오르는 게 없네요.. 하지만 살아가면서 가장 신비로웠던 물기머금은 사진 하나가 이것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인터넷 상에서 보게 된.. 결론적으로는 비행기 항적운이라고 하던데 그래도 처음 사진을 접했을 때의 신비함과 감정은 잊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인도 남부에 풀리캇이라는 지역이 있는데, 배를 타고 호수를 한참 들어가면 호수와 바다가 이어지는 부분이 나타납니다. 그곳은 수심이 무척 얕아서 저렇게 배에서 내려서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곳이 있었어요. 이곳에서 다시 배를 타고 들어가면 바다로 연결되는, 정말 재미있고 신비로운 곳이라 종종 놀러가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들에게도 저에게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의 장소이지요.
남호주 지역에서는 오로라 관측이 힘든데 지난 달에 어느 캠핑장에서 외계 생물체가 나타났다고 난리가 났었다고 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 2부 갈망 ■■■■ 오늘부터 29일까지 5일 동안은 2부 갈망을 읽겠습니다. 5일에 한 부씩 읽으면 되기 때문에 아주 빠듯한 일정은 아닙니다만 책의 묘사 방식이 낯설어 책장을 빠르게 넘기지 못하실 수도 있어요. 각자의 스타일이나 속도에 맞게 읽으셔도 괜찮으니 부담 갖지 마시고 천천히 따라 오세요. 몇 가지 그믐 관련 팁을 드리자면, -모임지기가 화제로 지정한 질문들만 따로 모아 보고 싶으시다면 화면 하단의 불 모양 아이콘을 클릭해 보세요. 거기에서 말풍선을 누르시면 바로 답글을 다실 수도 있어요. -화면 하단의 i 모양을 누르시면 북클럽 기간을 비롯, 수집한 문장을 한 번에 보실 수도 있고 여러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매일 오전 8시 29분에 여러분께 그믐레터를 보내드리고 있어요. 참여하신 모임에 관해 간단한 소식이 전달되니 참고해 주세요. 못 받으신 분들은 자신의 ‘설정’에 들어가셔서 뉴스레터 수신여부를 점검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오늘부터 2부를 함께 읽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2-1. 여러분은 2부를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수중도시 엥캉치와 돌고래들의 신화적인 이야기들 모두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마치 여름날 모깃불 피워놓고 둘러앉아 옛날 옛적의 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누는 것 같아 함께 끼어 앉아 무릎을 세우고 귀를 기울였습니다. “모이세스는 밀림의 모든 동식물을 ‘이 친구’라고 불렀다. 우리에게는 밀림이 너무나 당혹스럽고 변덕스러워 보였다. 그러나 모이세스가 보기에는 밀림이 인격체로 가극 차 있었다. p135” 정글 밖 사람으로서 현지 안내인 모이세스의 이러한 생각에 잠시 숨고르기를 하며, 그곳에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아마존은 삶의 환경이 아니라 함께 숨 쉬며 ‘삶을 나누는 존재’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런 동반자적인 존재가 아이를 삼켜버렸지만 죽음을 맞서야 할 것이 아닌 동행해야 할 것으로 담담히 받아들이는 그들의 모습이 오히려 초월적인 존재처럼 여겨졌습니다.
수중도시 엥캉치에 대해서 주민들(?)이 서술하는 부분들이 너무나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가보지도 않고 경험해보지도 못한 저는 그 이야기들이 베라처럼 사실이 아니라고 믿지만 글을 읽으며 드는 생각은 문득 사실이여도 좋겠다였습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존재들이 살고 있고, 우리는 우리가 경험한 바에 의해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그런 세상에서 우리가 가볍게 생각했던 존재들이 실은 우리의 곁에서 우리와 같이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이 자세하게 묘사하는 부분이 유독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그냥 나와는 다른 세상이긴 하나, 그들이 살아온 세계를 잠시 여행한 기분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곳과 같은 지구가 맞는지 실감이 안 될 정도로 너무나도 신비로운 곳이네요 한편으로는 사람이 오지 않도록 의도된 곳 같기도 하구요 그곳에 사는 사람을은 생계를 위해 어린 동물들을 잡아 헐값에 시장에서 파는 것을 보며 과연 우리가 그들에게 어떤 동물은 보호해야 한다고 말할 권리가 있는 것인지도 고민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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