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학전집 느리게 읽기 (1)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D-29
완벽한 안정감에서 끌어내는 서글픈 행복, 무기력한 평온, 불안정한 무기력, 지치다,배회, '그녀에게는 자유가 고독을 의미할 뿐이 아니던가' ,' 그 모든 것이 지속될 수 없으리라는 것' 이런 키워드의 단어와 문장들이 읽으면서 눈에 띄네요. 로제와의 관계에서의 권태같으면서도 우울증에 대한 기록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요. 뭔가 낮에 맑은 정신으로 깨어있을때 읽어야 할 것 같아요. 밤에 읽으니 왠지 더 감상적이 되기도 하구요. 저는 외로움까진 아니지만 뭔가 생각정리가 필요할때는 18페이지에 나온 로제처럼 거리를 '배회'하는 편입니다. 동네산책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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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A: 1-3장/6.1-3] A-3. 18쪽에서 폴은 지독한 외로움을 느낍니다. 폴과 마찬가지로 여러분도 극도의 외로움을 느껴본 적이 있을거에요. 여러분들은 이런 외로움을 내 마음에서 흘러가도록 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쓰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나요? 또는 어떤 방법을 실천했나요?
다들 무언가를 실천하시네요! 저는 우울함에 빠져드는 편인 것 같아요. 무언가가 걱정되거나 하면 한참은 그 생각에 빠져있는 편입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정리가 되면 다음 할 일을 하는 것 같아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파트B: 4-5장/6.4-5] B-1. 책을 아직 많이 읽지 않은 상태에서, 어떤 내용일 것이라고 상상하세요? 혹은 어떤 내용을 접하기를 기대하세요?
로제와 시몽 ...개인적으로 둘다 끌리지 않네요ㅠㅠ 아직 6장까지만 읽었지만. 폴이 그냥 혼자 고독을 씹으며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도 들어요. 그런데 폴이 고독감 자체를 너무 두려워하니까... 마흔을 앞둔 여성의 불안한 심리 때문인지 로제와의 관계 때문인지 모르겠지만요. 59년에 출간된 작품인 걸 어느정도 감안하고 폴이라는 인물과 그녀의 생각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저는 폴이 시몽과 이어지길 바랐다가, 뒷부분으로 갈수록 혼자 잘살길 바랐다가 그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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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B: 4-5장/6.4-5] B-2.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댓글창 아래에 있는 문장수집 기능을 이용하면 좋습니다.)
한번 생각해 보세요...... 모든 것에 대해 그렇게 전반적으로 무관심해진 게 언제부터인 것 같아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P.41 폴이 시몽에게,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남주 옮김
가장 지독한 형벌이죠. 저로서는 그보다 더 나쁜 것, 그보다 더 피할 수 없는 것을 달리 모르겠습니다. 제겐 그보다 더 두려운 게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그럴 겁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입 밖에 내어 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저는 때때로 고함을 지르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나는 두려워, 나는 겁이 나, 나를 사랑해줘 하고 말입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P.44 시몽이 폴에게 '고독'에 대하여,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남주 옮김
요즈음 그녀는 책 한 권을 읽는데 엿새가 걸렸고, 어디까지 읽었는지 해당 페이지를 잊곤 했으며, 음악과는 아예 담을 쌓고 지냈다. 집중력은 옷감의 견본이나 늘 부재중인 한 남자에게 향해 있을 뿐이었다. 그녀는 자아를 잃어버렸다. 자기 자신의 흔적을 잃어버렸고 결코 그것을 다시 찾을 수가 없었다.(......) "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라는 그 짧은 질문이 그녀에게는 갑자기 거대한 망각 덩어리를, 다시 말해 그녀가 잊고 있던 모든 것,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던 모든 질문을 환기시키는 것처럼 여겨졌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자기 자신이 이외의 것, 자기 생활 너머의 것을 좋아할 여유를 그녀는 여전히 갖고 있기는 할까?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P. 57,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남주 옮김
그녀는 연주회 동안 시몽이 자기 손을 잡으려 들지 않을까 걱정스러울 뿐이었다. 자신이 그것을 기대하고 있는 만큼 두렵기도 했다. 언제나 그런 기대가 사실로 확인되면, 떨쳐 낼 수 없는 권태가 치밀어 올랐던 것이다. 그녀가 로제를 좋아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기도 했다. 로제는 모든 것이 너무나 확실해 보이는 상황에서도 언제나 그녀의 예상에서 조금 어긋나는 행동을 했던 것이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P.58,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남주 옮김
그녀에게 있어서 그는 늘 왠지 어떤 것에 사로잡힌 포로 처럼 보이지 않았던가. 그 자신의 안이함의 포로. 안이한 삶의 포로 처럼. 그런데 지금 그는 더 이상 발버둥치지 않는, 반쯤 죽은 듯한 옆얼굴을 자신에게가 아니라 나무를 향해 돌리고 있었다. 동시에 그녀는 처음 만났을 때 실내복 차림으로 경쾌하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던 시몽을 떠올리고는 그를 원래의 그 자신에게로 돌려보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를 영원히 보내 버림으로써 잠시 슬픔에 잠기게 했다가, 예상컨대 앞으로 다가올 훨씬 멋진 수많은 아가씨들에게 넘겨주고 싶었다. 그에게 인생이라는 걸 가르치는 데에는 시간이 자신보다 더 유능하겠지만, 그러려면 훨씬 오래 걸리리라.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P.82-83,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남주 옮김
현재 11장까지 읽었습니다. 로제의 매력은 무엇인가 ... 하면서 ㅎㅎ p.87에 적혀있는 '그는 애초부터 대화 같은 것과는 동떨어진 인상을 주는 만큼 언제나 새로운 분위기를 환기시켰던 것이다. 그 때문에 그를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여자들도 많았다.' 라는 문장에서 어떤 게 매력포인트라는 건지 와닿지가 않네요 저 상황이 뭔말인지를 모르겠습니다 ㅜ
사실 지난 열흘 동안 그녀는 가슴 아프도록 그가 그립지 않았던가. 끊임없는 그의 존재감, 그의 감탄, 그의 집요함으로 인해 감각 상의 습관 같은 것이 만들어져, 어떤 이유로도 그로부터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지 않았던가. 하지만 그녀 쪽으로 향해 있는 그의 얼굴에는 평소의 그 표정, 서른아홉살 난 여자를 정신적으로 만족시켜 줄 만한 표정이 떠올라 있지 않았다. 달라진 얼굴이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P.97,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남주 옮김
그랬다, 그것은 차라리 '그들 두 사람'에 대한, 그들이 함께했던 시간에 대한 일종의 가학인 셈이었다. 두 사람 중 하나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는 "이제 이만하면 충분해"라고 외쳤어야 했다. 그녀는 그녀 자신이나 로제에게서 그런 반응이 나오기를 거의 절박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아마도, 그들 사이의 무엇인가가 죽어버린 모양이었다. 그런 계산과 헛된 희망 속에서 열흘을 보낸 그녀로서는 시몽에게 설복당할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시몽은 전화로는 말을 더듬으면서도, 직접 얼굴을 대하면 "저는 행복해요. 당신을 사랑해요."라고 당당하게 말하곤 했다. 시몽이 그녀에게 가져다준 것은 완벽한 어떤것, 적어도 어떤 것의 완벽한 절반이었다. 이런 일은 혼자가 아니라 둘이어야 완벽하다는 것을 그녀는 충분히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는 오래전부터 줄곧 앞장서는 입장, 대개 혼자 애쓰는 입장이 되어 있었고, 이제 그 일에 지쳐 있었다. 그 자신에 대해 말하면서, 시몽은 사랑은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녀에게는 그 말이 유난히 특이하게 여겨졌다. 그녀는 자신이 개입된 이 연애의 초입에서, 예를 들어 로제와의 관계 초기에 있어떤 흥분과 약동 대신 발끝까지 휘감은 거대하고 나른한 권태를 느꼈다. 모두들 나에게 분위기를 바꿔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애인을 바꾸게 되는군 하고 그녀는 서글프게 생각했다. 덜 성가시고 더 파리 지행 답고 너무나 자주 만나주는 애인으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P.100-101,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남주 옮김
많은 사람들이, 특히 자신의 친구들이 어조를 달리해 "혹시 사실이야, 폴?"이라고 하며 이 일에 대해 물어볼 것이라고 폴은 생각했다. 사람들의 험담이나 앞으로 강조되어 드러날 시몽과의 나이차에 대한 두려움 이상으로 그녀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것은 모욕감이었다. 사람들은 얼마나 신이 나서 떠들어 댈까. 그녀 자신은 스스로가 늙고 지쳤다고 생각되어 약간의 위안을 얻으려는 것뿐인데, 그들은 그녀가 젊은 남자나 좋아한다며 요란스럽게 입방아를 찧어 대리라. 사람들이 자신에게 입에 발린 말을 하는 동시에 잔인해 질 수 있다고 생각하자 그녀는 구역질이 났다. 그런 경우를 수없이 보아 오지 않았던가. 로제에게 배신당하자 그녀는 "가엾은 폴."이라고 불리는 한편 "지독히도 독립적인 여자"라는 말도 들었다. 그녀가 젊고 미남이지만 지루하기 짝이 없는 남편 곁을 떠났을 때에도 사람들은 비난과 험담을 늘어놓았다. 하지만 이번에 야기될, 경멸과 시샘이 뒤섞인 그들의 반응은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것이리라.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P.102,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남주 옮김
초반부터 이 권태를 어쩌면 좋을까요 ... 폴... 읽으면서 프랑스 소설이라 그런가 마크롱 대통령이 자꾸 생각납니다. ㅎ 폴과 시몽은 15살 연상 관계이지만 마크롱과 브리지트는 무려 24살 연상^_^ 검색하다보니 6부작 드라마 제작 중인가 보네요 전 문화부장관이 인터뷰한게 기사에 같이 실렸는데 ㅋㅋㅋㅋㅋ 라이언 고슬링과 줄리아 로버츠를 추천했어요^___^ 지인이 책 제목에 '브람스'가 들어가는 이유가 브람스와 슈만 그리고 그의 부인 클라라 슈만의 관계에 대한 암시도 있을거라 알려주네요. 읽기 전에는 진짜 클래식 음악이 소재가 되는 소설인가 했는데 이런 사랑이야기인지 몰랐어요 ㅠㅠㅠ 이 무더위에 !!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들이키며 읽어도 뭔가 시원해지지 않는 소설입니다
"어째서 당신은 내가 미래를 준비하느라 현재를 망치기를 바라는 거지? 내가 관심 있는 건 오직 내 현재뿐인데 말이야. 그것만으로도 난 충분해."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P.106,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남주 옮김
시몽은 때때로 자신이 힘들고 무용하고 승산 없는 싸움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왜냐하면 흐르는 시간이 그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가 없애야 하는 것은 로제와의 추억이 아니라 폴 안에 있는 로제 라는 그 무엇. 그녀가 집요하게 매달려 있는, 뽑아버릴 수 없는 고통스러운 뿌리 같은 그것이었다. 이따금 그는, 자신이 그녀를 사랑하게 된 이유, 줄곧 그녀를 사랑하는 이유가 고통을 감수하는 그 한결같은 태도 때문이 아닐까 자문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P.136,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남주 옮김
그녀는 기분이 좋았다. 누군가 자신을 위해 살고 있지 않은가. 마침내 그녀는 나이 차이 같은 문제를 제기하지 않게 되었다. "십 년 뒤에도 그가 여전히 나를 사랑할까?"라는 질문도 스스로에게 하지 않았다. 십 년 뒤에 그녀는 혼자가 되거나 로제와 함께 지내게 되리라. 그녀 안에 있는 무엇인가가 집요하게 그 사실을 스스로에게 거듭 속삭이고 있었다. 스스로도 속수무책인 그런 이중성을 떠올릴 때면 시 몽에 대한 그녀의 애정은 배가되었다. " 나의 희생양. 나의 사랑스러운 희생양. 나의 귀여운 시몽!" 생전 처음으로 그녀는 자신이 불가피하게 상처 입히지 않을 수 없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데서 오는 끔찍한 쾌감을 경험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P.139,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남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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