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적 장르읽기] 1. 로맨스릴러 단편집 <데들리 러블리> 스릴 넘치게 읽기

D-29
정말 그렇네요... 어쩌면 작가님이 지금 이 세계관을 확장하는 작업을 열심히 하고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거대 고양이(호랑이)와 착호갑사의 액션로맨스 더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아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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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오늘부터 3일은 한켠 작가의 <아무것도 아닌 누군가의 인어>와 장아미 작가의 <로흐>를 읽는 일정이에요. 저는 두 편을 모두 읽어봤는데, '인어'가 분량이 꽤 길더라고요. 다들 재밌게 읽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ㅎㅎ 오늘 저는 <아무것도 아닌 누군가의 인어>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해요. 이 작품은 로맨스릴러라기 보다는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동화 혹은 소설로 보입니다. 작품 속에서 인어공주가 사랑한 것은 왕자가 아닌 근위대장인 것 같았으나, 그 조차도 석연치 않게 끝이 나죠. 대신 근위대장은 분명 인어공주를 사랑한 것 같습니다. 또, 왕자는 자신을 구해준 사람이 누군지와 관계없이 이웃나라 공주와 정략결혼을 한 거였고, 그 결혼을 통해 이웃나라와 손을 잡아 아버지인 왕을 시해하고 왕위를 가로채려 하는 잔인한 인물로 나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근위대장과 이웃나라 공주도 제거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죠. 이 부분이 스릴러적인 요소로 비춰집니다. 그런데 이 작품의 다른 한 축에는 로맨스도, 스릴러도 아닌 이야기가 들어있습니다. 바로, 마녀는 내쳐진 전 왕비였고, 인어공주의 어머니는 결혼과 출산에 희생된 인물이며, 인어왕은 무기력한 아들이었고, 이 모든 비극적인 가족사의 원인은 폭군과 같은 할머니였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고부갈등... 가부장제와 억압된 가족관계를 파헤치는 이 부분이 이 작품을 로맨스릴러나 여타 장르가 아닌 순문학처럼 보이게도 합니다. 꽤 긴 분량의 <아무것도 아닌 누군가의 인어>에 대해서는 이야기 할 만한 부분이 많이 있을 것 같은데, 여러분은 어떻게 읽으셨나요?
<...인어>는 호불호가 갈릴 듯 해요. 저는 '스릴러'는 결말에서 느꼈어요. 인어도 근위대장도 살인을 저지르고 백사장을 가는데, 과연 이 살인자들이 끝까지 행복하게 사랑하며 살 것인가...?(인어도 근위대장도 자기네 나라나 원가족의 미래 따윈 어떻게 되건 상관없다는 투이기도 하고요.) 재미라면...동화를 아주 막장(거의 뭐 네이트판썰 급)으로 해석했다는 거고요. (서로를 배신하는 왕자 부부, 자식을 착취하는 근위대장 부모, 인어왕가의 고부갈등...) 인어공주네 가정사는 주변 반응이 갈렸어요. 마녀를 재해석해서 좋았다는 의견이 있었고, 갑자기 인어와 근위대장의 러브스토리에서 벗어나서 사족이 길어서 이야기가 늘어진다는 의견도 있었고요. 원작에서는 비중이 없는 인물들(왕자비, 마녀 등)이 욕망을 가진 여성 인물로 추가된 점은 같은 면에서 호불호가 나뉘더라고요.
그렇네요. 저도 자신의 근위대장을 향한 마음이 사랑이 아닐 수도 있다는 깨달음을 얻은 인어공주가 결국 근위대장을 구하고, 두 사람(?)이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을 보며 뭔가 석연치 않다고 느꼈는데, 그 부분이 스릴러일 수도 있겠네요.
주변인물들의 전사까지 챙기려다보니 분량이 너무 많아진 느낌, 저도 받았습니다 ㅎㅎ 그치만 원작을 재해석할 여지를 많이 두려면, 어쩌면 불가피했을 수도 있겠다 싶고요. 워낙 유명한 동화를 재해석한 작품이니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날이 제법 더워졌네요. 여름의 한가운데로 들어가는 중인가봅니다 ㅎㅎ 오늘은 장아미 작가의 <로흐>에 대해 이야기 나눠 볼 차례네요. 이 작품에 대한 저의 인상은 '짧고, 강렬하다'였습니다. 하지만 역시 장르적으로는 로맨스릴러에 딱 부합하는 것 같지는 않아요. 로맨스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스릴러보다는 SF로 읽힙니다. 작품의 도입부에 주인공 김하루가 동급생 아르나 때문에 겪게 되는 사건이 스릴러적이긴 합니다. 하루를 찾아 백만광년을 건너 온 로흐의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 담백한 애정과, 두 존재가 한 번 강렬한 결합 이후 영영 다시 보지 못하게 된다는 설정이 작품의 재미를 더해주는 것 같습니다. 잘 알려진 괴담 '네스 호의 괴물'에서 영감을 받은 로흐라는 인물에 대한 묘사도 재밌었고요. 사실, 작가가 의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로흐(Loch)'라는 이름은 스코틀랜드 게일어로 '호수'나 '연못'을 뜻하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로흐>의 로맨스가 마음에 드셨나요?
<로흐>는 'sf가 첨가된 로맨스'라기보다는 '로맨스가 첨가된 sf '로 보입니다. 두 연인(?)이 차곡차곡 감정을 쌓아가는 로맨스라기보다는 '너무 달라서 서로 모르는 두 존재가 짧았던 순간의 사랑의 기억으로 긴 시간을 살아낸다'는 로맨스고요. '로흐'라는 이름을 발음하는 문장들에서 애틋함이 느껴져서 '언어학 로맨스'처럼 느껴지는데, 로흐라는 낯선 이름 덕에 외계인 로흐가 이방인,외국인처럼 신비로운 그러나 알 수 없을 타인으로 느껴져요. 마치 '롤리타'의 그 유명한 롤리타를 발음하는 문장같죠.
'언어학 로맨스'라는 용어도 참 신선합니다 ㅎㅎ '로흐'의 풀네임에 대해 길게 설명하는 대목이 기억에 남는데, 롤리타에서 영감을 받았을 수도 있겠네요~
@모임 여러분, 안녕하세요! 하루 쉬고 나니 벌써 주말이네요. 오늘부터 6월 9일까지 3일 간은 코코아드림 작가의 <소원의 집>과 박하익 작가의 <고양이 지옥> 두 편에 관해 이야기 나눌 예정입니다. 이 중, 오늘은 <소원의 집>에 대한 얘기를 해보려고 해요. 이 작품은 도입부부터 음산함이 Max였는데요. 다만, 그 음산함이 스릴러라기보다는 호러에 가까웠죠. 마을 입구의 장승이나 비석에 대한 묘사는 이 작품이 한국의 민간신앙과 연결되어 있겠구나 하는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민속 요소는 좀 아쉬웠달까요. 또, 수언의 지운에 대한 지독한 집착은 로맨틱한 사랑이라 할 수 있을지 살짝 애매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원의 집'이라는 매력적인 소재를 제목으로까지 내세웠는데 비해, 작품 전체에서 소원의 집의 역할이 크지 않은 점이 아쉬웠습니다. 전반적으로 흥미로운 소재들이 넘치는 작품이었는데, 장편으로 쓰였어도 좋았겠다 싶더군요. 결론적으로 이 작품은 장르에 있어 호러+스릴러에 약간의 로맨스 요소가 가미된 작품이라는 생각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아, 그리고 [장르적 장르읽기] 두 번째 모임이 생성되었습니다. <데들리 러블리> 함께읽기 모임이 6월 14일에 끝나면, <SF 보다> 1편 함께읽기를 15일부터 바로 이어갈 예정이니 많은 참여 바랍니다!
민속보다는...낙후되고 고립된 촌구석이 호러 요소인데...이런 소재를 도시인 시선에서 다룰 때 조심해야 하는데(미국 호러에서 개고기나 먹는 미개한 한국에 떨어진 백인 을 호러로 사용한다면...)충분히 조심스러웠는지 참신했는지 제게 묻는다면 제 답은 글쎄요...
민속보다는...낙후되고 고립된 촌구석이 호러 요소인데...이런 소재를 도시인 시선에서 다룰 때 조심해야 하는데(미국 호러에서 개고기나 먹는 미개한 한국에 떨어진 백인 을 호러로 사용한다면...)충분히 조심스러웠는지 참신했는지 제게 묻는다면 제 답은 글쎄요...
그리고 이건 로맨스가 아니라 스토킹? 범죄? 잖아요...
ㅎㅎㅎㅎㅎ 그렇네요. 마을 사람들을 다 바친 건지, 지운의 혀는 어찌된 건지, 이성애적 사랑인지 애정결핍인 건지 도무지 해결되지 않은 의문들이 많은 작품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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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주말의 마지막 날인 오늘은 박하익 작가의 <고양이 지옥>에 대해 이야기해보죠. 우선 제가 개인적으로 고양이를 좋아해서 그런지, 저는 이 작품이 그리고 있는 미래 모습이 참 마음에 들더라고요 ㅎㅎ <고양이 지옥>은 SF와 스릴러, 그리고 로맨스 한 스푼으로 이루어진 듯 한데요, 워낙 잔잔한 일상물의 색채가 강해서 SF도, 스릴러도 강도는 약하게 느껴집니다. 길지 않은 분량에도 스토리와 배경, 소재 등이 탄탄하게 잘 짜였다고 생각되는 작품이었습니다. <소원의 집>과 <고양이 지옥>은 같은 장르로 묶여서 나온 게 신기할 정도로 분위기가 다른 작품들이죠. 하지만 덕분에 두 작품을 같이 읽으면 <소원의 집>으로 스산해졌던 분위기를 <고양이 지옥>이 치유해줘서 상성은 좋은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두 작품 중 어느 쪽이 더 취향이신지 궁금하네요.
고양이 지옥은 로맨스도 스릴러도 아니라서 할 말이 없어요...
ㅎㅎㅎ 그치만 고양이들의 죽음과 용의자의 갑작스런 자살 기도와 꿀벌 드론의 추격전 같은 것들이 스릴러의 기본 조건은 갖추고 있지 않나요?
ㅎㅎ그런데 스릴러인가? 싶으면 sf비스무리한 걸로 빠지던데요...ㅎ
그렇긴 했죠 ㅎㅎ 그래서 좀 김빠진 콜라 같은, 늘어난 고무줄 같은 느낌이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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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결국 월요일이 찾아왔네요. 오늘부터 6월 13일까지 3일간은 정이담 작가의 <오만하고 아름다운>, 서은채 작가의 <천년공작>, 김보람 작가의 <별>을 읽는 일정입니다. 저는 오늘 <오만하고 아름다운>을 읽었는데요. 이 작품은 <데들리 러블리> 전체를 통틀어 가장 짧은 단편입니다. 마을에 일어난 사건을 밝히는 형식에 있어서는 스릴러의 형식을 따르고 있고, 장르로는 늑대인간과 흡혈귀가 나오는 판타지에 가까우며, 두 존재의 사랑을 담고 있다는 의미에서 로맨스도 해당 되겠네요. 또한, 이 짧은 분량 안에 빨간 망토, 늑대인간, 미녀와 야수, 푸른 수염 등 많은 작품을 차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첫 소절인 '나는 빵 굽는 소녀, 아나엘. 붉은 망토를 두르고 마을 곳곳에 갓 구운 빵을 전해요. 시름에 잠긴 사람들에게 위안을 전하는 게 나의 일과. 전나무들이 빼곡한 숲과 바위, 질척한 안개를 지나야만 도착하는 마을은 요새 침울함으로 가득해요. 서른 명뿐인 아이들 중 여덟 명이 사라졌거든요.'까지 읽었을 때 뭔가 싸늘한 예감이 들었습니다. 자신을 '소녀'라고 칭하는 존재가 본인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무해한 존재인가를 어필한 직후 아이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너무 아무렇지 않게 하고 있어서였죠. 이야기를 끝까지 따라 가보니, 역시나 저의 서늘한 예감이 적중했더군요. 여러분은 이 작품의 어떤 점이 가장 눈에 들어오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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