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데들리 러블리>를 [장르적 장르읽기] 모임의 첫 번째 도서로 선정했을 때만 해도, 로맨스릴러 장르의 단편소설만 모여있을 거라고 예상하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읽다보니 '로맨스릴러' 장르에 완벽히 부합하는 작품은 한두 편 정도, 나머지는 여러 장르와 로맨스가 결합된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아마 '로맨스릴러'라는 장르 자체가 가진 한계 때문일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래도 덕분에 여러 장르적 시도들을 엿볼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데들리 러블리>를 완독하신 분들도, 중도하차 하신 분들도 즐거운 시간 보내셨길 빕니다.
<데들리 러블리> 도서에 대해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내일까지 모임은 열려있으니 어떤 이야기 든 남겨주세요.
[장르적 장르읽기] 1. 로맨스릴러 단편집 <데들리 러블리> 스릴 넘치게 읽기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독갑
강지영
<천년공작>은 타임루프 요소가 신선했었죠.ㅎㅎ<별>은 전형적인 투란도트 스타일인데요. 공주가 구 혼자들에게 수수께끼를 내고, 순수하게 공주를 사랑하는 슬기로운 구혼자가 (또는 겉보기엔 별로이지만 사실은 영웅)권세와 부를 가진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공주와 결혼한다는...
그런데 별의 기생이 공주에 해당하냐 하면...이게 고증을 생각하면 기생이 아비모를 아이를 임신한채로 반가 정실부인이 되더라도 가문에서 멸시를 당할 텐데요.
그래서 춘향전에서는 전국에 퍼진 춘향의 정절증명쇼(?)+임금이 정실부인 인정하고 혼인이 있었고, 황진이는 뭐...누가 황진이랑 계약결혼해도 사내들의 부러움을 살 정도의 명성인데...대체 이 기생에게 신분제 사회에서 신분초월 로맨스를 할 어떤 매력이나 메리트가 있는지 납득이 잘 안 되다보니 남주가 호구로 보이더라고요...

독갑
<천 년공작>이 루프물인가요??? 저는 그냥 아가씨의 기억을 봉인했거나, 기억상실이라고 생각했는데... 루프물이라고 생각하면 의문이 해소되는 부분이 있네요...!
<별>이 투란도트 스타일이라는 말씀도 정말 무릎을 탁 쳤습니다. 저는 '다음에 이 집 문지방을 넘을 때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아버지 말씀에도 설화를 선택한 김춘일의 호적이 파이고 설화와 아이를 키우는 엔딩일 거라고 상상했습니다. 그러니 사실 '적자'와 '서자'는 크게 의미가 없겠죠... 물론 신분을 사고 파는 세상이니 '양반'과 '상놈'의 구분도 모호해져 있기도 하고요 ㅎㅎ
강지영
별은 남주 입장에선 투란도트, 여주 입장에선 기생이 양반과 결혼하는 춘향전 스토리인데, 김춘일이 호적을 파이면 남주로서 매력이 없어지니까 시아버지도 아들과 며느리를 받아들여야 클리셰 해피엔딩이죠.ㅎㅎ(왕자가 왕위버리고 평민이 되면 신데렐라가 해피엔딩이 아니게 되는...ㅎㅎ)

독갑
[장르적 장르읽기] 1기 내내 식견이 대단하신 지영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다음에 꼭 다시 뵐 기회가 있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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