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의 모든 것》 문장 수집

D-29
은유와 상징적 사고가 불가능해지는 것 또한 종교적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방해하는 또 한 가지 요소다. 대부분의 공식화된 종교적 신앙 체계에서는 은유와 상징적 사고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다수의 조현병 환자가 이 병을 앓는 과정 내내 종교적 문제들을 매우 중요시한다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다. 실제로 최근의 한 연구에서는 조현병 환자의 30퍼센트가 “발병 이후 신앙심이 더욱 깊어졌다”고 보고했다.
조현병의 모든 것 - 35년의 연구 결과를 축적한 조현병 바이블 E. 풀러 토리 지음, 정지인 옮김, 권준수 감수
그러나 창조적인 사람과 조현병 환자 사이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하나 있다. 창조적인 사람은 자신의 비범한 사고 과정을 통제할 수 있고 작품을 창조하는 데 그러한 사고를 활용할 수 있다. 반면 조현병 환자는 불협화음 같은 무질서 속에서 아무렇게나 나뒹구는 연결되지 않은 생각들과 이완된 연상에 아무 힘도 못 쓰고 끌려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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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이나 조현정동장애를 앓았다고 여겨지는 창조적인 사람들은 매우 드물다. 사고장애가 작품 활동에 얼마나 방해가 되는지 생각해보면 이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명백히 조현병을 앓았던 것으로 보이는 인물 중에는 재즈의 창시자로 알려진 버디 볼든, 유명한 재즈 연주가이자 작곡가인 톰 하렐, 록밴드 핑크 플로이드의 창단 멤버인 로저 키스 ‘시드’ 배럿, 플리트우드 맥의 기타리스트이자 창단 멤버인 피터 그린, 잡지 〈파리 리뷰〉를 창간했고 병에 걸리기 전까지 전도유망한 젊은 작가로 여겨졌던 해럴드 흄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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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 병을 가진 사람들을 치료해온 방식도, 너무나 자주, 잔인하며 모순적이었다. 사실 그 방식은 현대 미국의 의료와 사회서비스의 표면에 생긴 가장 커다란 오점이다. 우리 시대의 사회사가 쓰일 날이 오면 조현병 환자들이 겪은 곤경은 전국적인 추문으로 기록될 것이다.
조현병의 모든 것 - 35년의 연구 결과를 축적한 조현병 바이블 E. 풀러 토리 지음, 정지인 옮김, 권준수 감수
통탄할 정도로 잘못된 생각에 빠진 민권변호사와 ‘환자 옹호자’ 들은 ‘정신증 상태로 있을 개인의 권리’를 줄기차게 옹호한다. 그런 변호사와 옹호자 들의 사고는 그들이 옹호하는 사람들보다 더 깊은 사고장애에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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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상이 실제로 증가하고 있다고 믿었던 사람들은 여러 가지 개연성 있는 설명들을 제시했는데, 유전학(예를 들어 혈족결혼의 증가)부터 문명의 복잡성 증가, 수음, 알코올 사용, 기차 여행의 증가까지 다양했다. 실제로는 정신이상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던 사람들은 정신질환자의 기대수명 증가, 성가신 사람들을 시설에 가두는 사회적 움직임, 산업화가 진전되면서 가족들이 집을 떠나 일하러 가고 따라서 더 이상 병든 친족을 집에 둘 수 없어서 생기는 통계상의 수치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조현병의 모든 것 - 35년의 연구 결과를 축적한 조현병 바이블 E. 풀러 토리 지음, 정지인 옮김, 권준수 감수
1955년에 주립 정신병원들에는 중증 정신질환자 55만 9000명이 있었다. 2015년에는 약 3만 5000명이었다. 1955년부터 2010년까지 미국 인구가 1억 6600만 명에서 3억 900만 명으로 증가했으니, 만약 오늘날에도 1955년과 인구당 입원환자 수의 비율이 동일하다면 오늘날 입원환자 수는 104만 명이 되었을 것이다. 이 말은 곧 1955년이라면 주립 정신병원에 있었을 환자 약 100만 명이 오늘날에는 지역사회 안에 있다는 뜻이다. 또한 이는 50년 전이라면 병원에 입원해 있어야 할 사람 중 96퍼센트 이상이 오늘날에는 병원에 있지 않다는 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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