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참 아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이 많습니다.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과거보다 늘었으나, 정작 국내에서는 자체적인 문화적인 역량을 지키거나 발전하기 위한 많은 관심이 오히려 줄어든 것 같습니다.
아마 영어 광풍 현상은 계속 되겠지요. AI가 발전해서 특이점을 넘어간다고 해도 사람들이 원하는 '소통'에 대한 갈망은 계속 될 테니까요.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한국말도 영어에 보다 더 큰 영향을 받기도 하겠지만(물론 과거부터 그래왔습니다만), 동시에 많은 영향을 주면서 나아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Boom! 독서모임 성인반 Open! 『붐뱁, 잉글리시, 트랩』
D-29

김준녕

Henry
엔 비디아의 주가는 끝간 곳 모르게 고공비행 중인데... ㅎㅎ 이 소설의 앞부분에 언급된 'AI 모델의 사용 언어가 젠장, 역사나 또 영어'라는 부분에 극 공감해버렸습니다.
네. 언어라는 것이 아무래도 시간의 축과 만나서 그려내는 곡선이 분명히 있으니, 그 영향이 어떻게 나아갈런지 지켜봐야겠습니다.

꽃의요정
가족 중에 유일하게 아이만 영어를 싫어해서, 참 걱정입니다. 영어를 유창하게 하라는 수준이 아니고 그냥 간판에 있는 영어 단어 읽는 수준이 제가 원하는 수준인데요. 그것도 못해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초4학년에게 ABC가 어떤 발음이 나는지 가르치다가 "학교에서 엄마 오라고 안 하니?" 했더니 "그건 아닌데, 나 영어 심각하게 못해서 학원에도 못 다녀."라고 해서 저랑 지금 단어 읽기 공부를 하루에 10분씩 하고 있습니다(더 이상하면 전쟁이 터집니다).
제가 하는 일도 그렇고, 남편도 보면 언어쪽으로는 소질이 있어 외국어 공부는 자기가 하고 싶을 때 시키자, 한국어나 잘하자였는데....요새 참 갈등 많이 때립니다.

김준녕
아마도 본인이 필요함을 느껴야 제대로 나서서 하지 않을까요? 교육 쪽에 전문가는 아니라서 제대로 말씀은 드리지 못하겠으나, 결국 자신이 필요성을 느껴야 공부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야 공부에 대해서 어떤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지 않고, 사회에 나와서도 틈틈이 공부를 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래도 부모님들께서 똑똑하시니 자제 분도 잘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

타피오카푸딩
어렸을적 영어공부에 신물이 난 친구들이 제발 한국어가 세계공용어가 됐으면 얼마나 좋을까 소원을 빌곤 했었어요. 이제는 k컬쳐의 영항으로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외국인들이 엄청 많이 늘었다고 하던데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한국어를 할수 있고 가르쳐줄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것 하나만으로도 어디가서 밥은 안 굶고 살 날이 곧 오겠지 기대하고 있어요 ㅎㅎ. 우리 한글만큼 배우기 쉽고 과학적인 언어도 드물다고 하니 자부심을 가져야할 충분한 이유도 있구요.
벙벙
번역소프트웨어의 수준이 점점 높아져서 영어에 대한 장벽을 좀 덜 느끼는 중이라, 요새는 ‘대한민국’에서 ‘한국어’를 제대로 구사하는 한국어 원어민이라는 것에 자긍심을 가져도 되는 게 아닐까 혼자 저 자신을 다독거리는 중입니다.
영어를 잘 했더라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전문직종으로 가서 더 소득이 높은 삶을 살았을거야 같은 생각도 어쩌다가 하지만, 그래도 한국어 원어민으로써 수많은 한국어 컨텐츠(제가 사랑해 마지 않는 한국 드라마들)를 깊게 즐길 수 있어서 소소한 지금의 삶에 만족합니다. (이래서 제가…소소하게 버는 걸까요? ㅎ)

김준녕
저도 @벙벙 님이 하시고 계신 생각을 하고 있답니다. 특히나 줄어든 대한민국 독서 시장을 보면서 작가로의 생존을 위해서는 세계로 나가야 한다는 강박도 가지고 있고요. 저는 아직까지는 번역 소프트웨어의 한계점을 많이 느끼고는 아쉬워 하고 있지만, 언젠가 제 책들이 손쉽게 번역되어 세계 무대에 번역되는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ㅎㅎ (여담이지만 <붐뱁, 잉글리시, 트랩>은 번역하기 정말 어려울 것 같아요 ㅋㅋ)

꽃의요정
이 책에선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한게 백미인데 번역할 때 그걸 어떻게 표현할지가 관건이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