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읽기] 안온지기와 함께하는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

D-29
랑베르의 갈등이 참 인간적이었어요! 저런 상황에선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갈등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이익만 생각할 지, 본인의 이기심을 버리고 윤리적인 행동을 따라야 할지, 누구든 충분히 할 수 있는 갈등인 것 같아요
저는... 칼같이 탈출합니다ㅋㅋ 일단 나부터 살고나서 다른 사람의 문제를 걱정해야죠ㅋ
그렇다, 인간이 소위 영웅이라는 것의 전례와 본보기를 세워 놓고 싶어 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리고 반드시 이 이야기 속에 한 사람의 영웅이 있어야 한다면, 서술자는 바로 이 보잘 것없고 존재도 없는 영웅, 가진 것이라고는 약간의 선량한 마음과 아무리 봐도 우스꽝스럽기만 한 이상밖에는 없는 이 영웅을 여기에 제시하고자 한다.
페스트 p184,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그들은 130이 910에 비해서 훨씬 적은 수라는 점에서 페스트보다 몇 점 더 앞지른 것이라고 상상하는 모양이다
페스트 p.153 민음사,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진실을 진실로 보이게 하되 진실이 작아보이게 만드는 것. 정치와 언론이 잘 이용하는 것들 중 하나라고 생각되어 문장을 가져와봤습니다. 페스트가 확산되자 사망자 수 발표를 일주일 910명에서 하루 130명으로 바꿉니다. 다를 게 없죠. 그런데도 우리는 130이라는 작은 숫자만 보고 이 병이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다고 여깁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마지막 질문 남겨볼게요! 인류는 코로나와 페스트, 그리고 그 이전에도 다양한 질병 재난을 겪어봤으며 앞으로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으리란 법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미래에는 과거의 재난에 대한 대비와 태도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페스트는 우리 곁에 움츠린 채 살아서 어느 순간 다시 발현할 것이라는 책의 마지막 부분이 떠오릅니다. 어떤 재난이나 그 어떤 절망의 순간에도 인류는 항상 같은 모습일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처음에는 아닐거야라며 간과하다가 자신은 그 사실과 관계없는 것처럼 행동하다가 자신의 일이 되었을 때는 몸부림치며 슬픔에 포효하겠지요. 그러다가 극복하고 마치 무슨 일이 있었냐는듯 똑같은 일상을 살아갈 것입니다.
맞습니다. 페스트의 마지막 부분에 페스트는 종식된 것이 아니고 움츠린 채 숨었다는 얘기가 나오지요. 큰 재난조차 인간의 의식을 다음 단계로 넘기기엔 역부족인 걸까요. 이번 코로나 사태만 보더라도 기술만 발달했을 뿐 인간이 지닌 의식수준은 페스트 때와 큰 차이가 없다고 보였거든요.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재난을 대비하는 태도가 달라지는 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재난 시 어떻게 해야한다는 교육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때뿐인 것 같아요! 그래서 재난이 일어나게 되면 또다시 반복되는 그런 상황이 되는 것 같아요. 정부에서 좀 더 체계적으로 재난에 대한 대비책를 마련을 해두면 좋을 것 같아요
정부의 신뢰성 회복과 시민의식의 향상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날이오면, 이런 재난 앞에서도 더 나은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요. 21세기에 들어선 지금도 양쪽 모두가 만족스러울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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