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해의 장르살롱] 16. 영원한 저녁의 서윤빈

D-29
어제 근육 임플란트는 왜 어려운가에 대해 가족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근육은 운동량에 따라 줄고 늘고가 심해서가 아닐까 싶었어요. 건강하게 항상성을 유지해야 하는 폐나 심장하고는 달라서이지 않을까 하는 추측도... 그럼서 이런 세심한 설정이 한 계단 한 계단 그 작품의 탁월성을 살려주는 거 아닌가라는 얘기도 했네요. 조심스럽게 @서윤빈 작가님께 질문드려도 될까요?! 왜 근육은 안 되는 건가요?!
질문 잘 던져주셨습니다. @서윤빈 작가님 대답 부탁드려요~~
@siouxsie 추측해주신 이유도 맞습니다! 다른 이유로는 근육을 임플란트하려면 절개 범위가 극단적으로 넓어져야 한다는 문제가 있어서요. 옷 수선하듯이 대체하는 게 아니라 손상된 섬유 범위 전체를 들어내고 교체 해야 하는데... 절개 부위가 그 정도로 늘어나게 되면 거기에 딸려오는 부수적인 문제도 상당히 큽니다. (암 관련 농담으로 암 세포를 모두 제거하면 말기 암도 치료할 수 있지만 환자도 죽는다는 농담이 있죠.) 게다가 연골이나 힘줄, 신경 등등 연결해야 하는 다발도 한두 가닥이 아니라서 소위 수술의 효율성? 가성비?가 극단적으로 낮아서 그렇습니다.
오오... 역시... 정말 세세하게 설정하시는군요. 이런 건 배워야 돼!
오잉? 아까 답글 달았는데 사라지는 신기가? 아님 올린 줄 알았는데 안 올라갔을지도 모르겠네요. 이렇게 자세한 설명 너무 좋고 감사합니다!
인공근육에 대한 연구도 꾸준히 이루어지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상용화의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한 상황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다만 근육세포를 배양해서 이루어지는 유전자치료는 어느정도 진행된 걸로 확인되네요^^ https://www.chosun.com/economy/science/2021/03/03/EDHX4FC2BJFS7HI236Y54TPSVM/?utm_source=nave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naver-news
오.... 이공계 전공자(헨리 님 그쪽 맞으시죠?)의 박력이 느껴지네요. 감사합니다. :-)
ㅎㅎ 네. 공대출신이긴 합니다만 박력은 모르겠습니다. - 근손실 호소인 백 ;;
근손실 부문에서는 저 역시 노 박력입니다... (이실직고)
테러는 세련되지 못한 의사 표현이다. 상대방에게서 원하는 걸 얻으려면 폭력적으로 굴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사랑을 얻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분명한 문명의 진화 과정이다. 제일 먼저 직접적이고 물리적인 폭력이 멸종했고, 그다음은 간접적인 폭력이었다. 마지막으로 구조의 폭력이 남았지만, 윤리와 도덕, 세련미가 약육강식의 자연을 점점 더 빠른 속도로 오염시키고 있었다.
영원한 저녁의 연인들 223p, 서윤빈 지음
그녀는 내 품에서 조용히 죽었다. 사인은 임플란트 구독기간 만료로 인한 심정지였다. 이 시대에도 영생은 이론에 불과하다.
영원한 저녁의 연인들 p.29, 서윤빈 지음
"매운 오렌지 냄새가 방 안을 감돌았다." (7p) "힘을 주어 와인병의 목을 떼어냈다. 아주 오래된 오렌지 향이 방 안을 아찔한 냄새로 가득채웠다." (p.23) "입안에 오렌지 껍질이 가득찬 듯 목이 막히고 말이 나오지 않았다." (p.34) "셔츠에서는 전날 마신 샴페인 냄새가 났다. 오렌지의 달콤한 향은 모두 날아가고 매운 향만 남아 있었다." (p.43) "내게 처음 이 일을 권유하던 그날, 그는 내게 술을 따라주며 이렇게 말했었다. -죽음의 향에 익숙해지게 될거야."(p.43) 궁금해서.. 자꾸 상상해 보게 됩니다. 오렌지의 달콤한 향은 알겠는데... 달콤함이 날아가고 난 뒤, 나는 매운향이란 어떤것일까하고요... 그 매운향이 죽음의 향기에 가까운 것일까요? 와인의 포도향이 아니고... 오렌지 향을 쓰신데는 상징적인 어떤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 어떤 것일까, 코를 벌름거리며 생각해 보게 되는 밤입니다 ^^;;
@그래서 님이 질문을 던져주신 덕분에 ㅎㅎ 장르살롱 ‘매운 오렌지’ 논란에 휩싸여
멋진 인증샷은 아니지만 인증샷 남깁니다! 빨리 후딱 읽고 서평 남기겠습니다. 중반부까지 읽었는데 흥미진진하고 영화 인타임이 저도 생각났습니다. 돈이 없으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는 세상이란 점에서요. 뭔가 로맨틱한 제목인데 로맨틱하지 않은 가애는 지슴으로 치면 카사노바일까요. 여명이 얼마남지 않은 사람의 돈을 상속받는 삶의 직업이라니 신박한 것 같습니다.
제목이 함정입니다. 로맨틱한 제목, 가슴이 서늘해지는 내용...
그녀는 내 품에서 조용히 죽었다. 사인은 임플란트 구독 기간 만료로 인한 심정지였다. 이 시대에도 영생은 이론에 불과하다.
영원한 저녁의 연인들 p.29, 서윤빈 지음
가장 성공적인 캐치프레이즈 는 이거였다. "고장 나지 않는 것이 최고의 치료다." 거짓말은 아닌 것이 이제 사람을 가장 많이 죽이는 것은 암이 아니라 심장 정지와 폐 정지다. 다른 말로 하면, 모자란 통장 잔고다.
영원한 저녁의 연인들 p.52, 서윤빈 지음
이 소설의 핵 중 핵이라고 할 만한 문장을 잘 수집하셨군요. :-)
저도 이 문장이 참 강렬하게 와 닿았어요. 지금도 우리나라 사망원인 중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병원비 부족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앞으로의 세상이 이렇다면 더 슬플 것 같아요.
씁쓸한 자본주의 사회가 미래에도 펼쳐지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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