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해의 장르살롱] 16. 영원한 저녁의 서윤빈

D-29
오잉? 아까 답글 달았는데 사라지는 신기가? 아님 올린 줄 알았는데 안 올라갔을지도 모르겠네요. 이렇게 자세한 설명 너무 좋고 감사합니다!
인공근육에 대한 연구도 꾸준히 이루어지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상용화의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한 상황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다만 근육세포를 배양해서 이루어지는 유전자치료는 어느정도 진행된 걸로 확인되네요^^ https://www.chosun.com/economy/science/2021/03/03/EDHX4FC2BJFS7HI236Y54TPSVM/?utm_source=nave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naver-news
오.... 이공계 전공자(헨리 님 그쪽 맞으시죠?)의 박력이 느껴지네요. 감사합니다. :-)
ㅎㅎ 네. 공대출신이긴 합니다만 박력은 모르겠습니다. - 근손실 호소인 백 ;;
근손실 부문에서는 저 역시 노 박력입니다... (이실직고)
테러는 세련되지 못한 의사 표현이다. 상대방에게서 원하는 걸 얻으려면 폭력적으로 굴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사랑을 얻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분명한 문명의 진화 과정이다. 제일 먼저 직접적이고 물리적인 폭력이 멸종했고, 그다음은 간접적인 폭력이었다. 마지막으로 구조의 폭력이 남았지만, 윤리와 도덕, 세련미가 약육강식의 자연을 점점 더 빠른 속도로 오염시키고 있었다.
영원한 저녁의 연인들 223p, 서윤빈 지음
그녀는 내 품에서 조용히 죽었다. 사인은 임플란트 구독기간 만료로 인한 심정지였다. 이 시대에도 영생은 이론에 불과하다.
영원한 저녁의 연인들 p.29, 서윤빈 지음
"매운 오렌지 냄새가 방 안을 감돌았다." (7p) "힘을 주어 와인병의 목을 떼어냈다. 아주 오래된 오렌지 향이 방 안을 아찔한 냄새로 가득채웠다." (p.23) "입안에 오렌지 껍질이 가득찬 듯 목이 막히고 말이 나오지 않았다." (p.34) "셔츠에서는 전날 마신 샴페인 냄새가 났다. 오렌지의 달콤한 향은 모두 날아가고 매운 향만 남아 있었다." (p.43) "내게 처음 이 일을 권유하던 그날, 그는 내게 술을 따라주며 이렇게 말했었다. -죽음의 향에 익숙해지게 될거야."(p.43) 궁금해서.. 자꾸 상상해 보게 됩니다. 오렌지의 달콤한 향은 알겠는데... 달콤함이 날아가고 난 뒤, 나는 매운향이란 어떤것일까하고요... 그 매운향이 죽음의 향기에 가까운 것일까요? 와인의 포도향이 아니고... 오렌지 향을 쓰신데는 상징적인 어떤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 어떤 것일까, 코를 벌름거리며 생각해 보게 되는 밤입니다 ^^;;
@그래서 님이 질문을 던져주신 덕분에 ㅎㅎ 장르살롱 ‘매운 오렌지’ 논란에 휩싸여
멋진 인증샷은 아니지만 인증샷 남깁니다! 빨리 후딱 읽고 서평 남기겠습니다. 중반부까지 읽었는데 흥미진진하고 영화 인타임이 저도 생각났습니다. 돈이 없으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는 세상이란 점에서요. 뭔가 로맨틱한 제목인데 로맨틱하지 않은 가애는 지슴으로 치면 카사노바일까요. 여명이 얼마남지 않은 사람의 돈을 상속받는 삶의 직업이라니 신박한 것 같습니다.
제목이 함정입니다. 로맨틱한 제목, 가슴이 서늘해지는 내용...
그녀는 내 품에서 조용히 죽었다. 사인은 임플란트 구독 기간 만료로 인한 심정지였다. 이 시대에도 영생은 이론에 불과하다.
영원한 저녁의 연인들 p.29, 서윤빈 지음
가장 성공적인 캐치프레이즈 는 이거였다. "고장 나지 않는 것이 최고의 치료다." 거짓말은 아닌 것이 이제 사람을 가장 많이 죽이는 것은 암이 아니라 심장 정지와 폐 정지다. 다른 말로 하면, 모자란 통장 잔고다.
영원한 저녁의 연인들 p.52, 서윤빈 지음
이 소설의 핵 중 핵이라고 할 만한 문장을 잘 수집하셨군요. :-)
저도 이 문장이 참 강렬하게 와 닿았어요. 지금도 우리나라 사망원인 중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병원비 부족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앞으로의 세상이 이렇다면 더 슬플 것 같아요.
씁쓸한 자본주의 사회가 미래에도 펼쳐지는 것 같네요.
책 중간까지 읽어봤는데 저도 인타임이 먼저 생각이 나더군요 ㅎㅎ
저도 완독 전에는 <인 타임>의 설정이 떠올랐는데 완독 후엔 생각이 변했어요. <인 타임>은 수명 연장을 두루뭉술하게 시간 제한 개념으로 모두 때려박았다면, <영원한 저녁의 연인들>은 전신 임플란트와 정부가 주도하는 누진제라는 훨씬 정교하고 현실적인 설계로 느껴지는 개연성 자체가 다르더라고요. <인 타임>이 <영원한 저녁의 연인들>처럼 설정을 치밀하게 만드는데 공을 더 들였다면 영화 전체 완성도가 훨씬 올라갔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들었답니다. :-)
저도 무턱대고 어디가 고장나지도 않고 로봇처럼 충전만 하면 생명이 연장되는 것보다는 임플란트를 할 수 있는 장기기관/할 수 없는 기관 등으로 나뉘고 누진세 적용 등을 이용해 정부의 권력을 휘두르는 부분이 더 세밀하고 정교한 미래적 폭력을 드러내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그리고 헐리우드 대작보다는 '블랙 미러'(영국판(시즌1-3)!! 넷플릭스에서 만든 것 말고요~)로 만들어지면 꽤 괜찮은 작품으로 탄생할 것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라아비현 님도 그러셨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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