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들레르 산문 시집 <파리의 우울> 읽기 1

D-29
앗 모임 열어주신줄 몰랐네요.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숨쉬는초록 님도 반갑습니다! <파리의 우울>은 글자가 좀 작네요@@ ^^
@ICE9 님, @스타카토 님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프랑스 시가 궁금해서 들어왔습니다. 좋은 모임 기대합니다.
모든 분들! 반갑고 환영합니다!^^
모임 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어려운 보들레를 읽어내고 있습니다.
다시 뵙게 된 선생님들 반갑습니다.
@늦깎이 님, 새로 오신 분들 모두 반갑습니다.^^
저도 읽고있습니다. 기대됩니다
보들레르에 대해 알고 싶어서 들어왔습니다. 모임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시를 안 읽은지 꽤 오래되었네요.보들레르 시를 시작으로 프랑스어로 번역된 시들도 읽어나가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다시 월요일 아침부터 시 한편 읽고 갑니다. <이방인>과 <늙은 할멈의 절망>을 이어서 읽었네요. <이방인>의 마지막 문장이 인상깊습니다. 덜컹거리는 미을버스틑 타고 멀리 보이는 아파트 고층 아파트 너머에 보이는 구름들을 보면서 읽었네요. 구름을 보고 작품을 썼던 고대 그리스의 극작가나 구름을 그리고나 사진으로 남겼던 예술가들도 이런 마음이었을까 궁금해져요. 고도로 편리해진만큼 의존적인 삶을 살아가게 된 현대인으로서는 무심히 흘러가는 구름이 남다르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늙은 할멈의 절망>을 보고 비슷한 느껨을 받은 적이 있는데요, 어느 심리학책에서인가 유아들이 안경을 낀 사람에 대한 경계 혹은 거부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는 내용을 본 기억이 나거든요. 여기서는 아이가 솔직하게 반응한 것이지만 타인이 자신을 기피한다는 것을 깨닫게된 사람의 마음을 떠올립니다. 환대라는 고대 세계의 오랜 전통을 생각해보기도 하구요. 이젠 이런 미음가짐이 사라져가는 것은 아닐지, 다음 세대는 ‘환대’라는 개념을 이해하기 어려워지는 것은 아닐까하는 우려도 해봅니다.
서문에서 이 시집이 "머리도 꼬리도 없다고 말하면 부당하다" 라고 시인은 말합니다. 그는 기존의 형식을 버리고 새로운 형태의 시집을 만들었다고 하며, 아무런 순서 없이 읽어도 "어렵지 않게 다시 결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 가운데 "몇 도막이 형을 기쁘게 할 것"이라고도 말합니다. 시인은 "이 뱀을 통채"로 드린다고도 합니다. 19세기 당시 유럽의 시집, 특히 독일 시집은 기승전결의 형태를 고수하고 있었을 때, 그런 "기존의 형태"를 벗어버리겠다고 선언하는 시인 보들레르의 자신감이 느껴지는 서문이었습니다. 특히 "리듬도 각운도 없이 음악적"이라는 표현과 [...] "충분히 유연하고 충분히 거친"이라는 서로 상응할 수 없는 단어들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많이 기대되는 시집입니다.
아주 아주 어렸을 때, 콜린 윌슨의 <아웃사이더> 라는 책은 엄청난 감흥을 내게 주었습니다.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가슴이 먹먹해지고 웅장해졌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첫 번째 시 "이방인"은 그런 옛 감정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구름을 사랑하지요.......!" 그러다가 얼마전 방송에서 보았던 드라마 <션샤인>의 대사도 떠올랐습니다. "난 원체 무용한 것들을 좋아하오. 달, 별, 꽃, 바람, 웃음, 농담, 그런 것들. [...]" 문득 보들레르의 "이방인'의 마지막 귀절이 백수십년을 지나 한국 드라마에서 꽃을 핀 것은 아닐까 하며, 혼자 웃어봅니다. ㅎㅎㅎ
@ICE9 첫 시 <이방인>은 알베르 까뮈가 그 소설, <이방인>으로 삼았습니다. 이 때의 이방인은 외부에서 온 자가 아니라, 원래 살고 있는 곳에서 스스로를 이방인으로 생각하는 자입니다.
@muwilee 보들레르가 <파리의 우울> 산문시 창작에 영향을 받은 것은 알로이시우스 베르트랑의 <밤의 가스파르>(제안들, 조재룡 옮김)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4073010 입니다. 참고해주세요:-)
저는 <밤의 가스파르>를 라벨의 작품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베르트랑의 시가 보들레르에게도 영향을 미쳤군요. https://youtu.be/VBmOKrAX0E8?feature=shared
@아흐레 @라비 @muwilee 반갑습니다! <파리의 우울>은 도시의 변두리를 산책하면서 쓴 환상적 알레고리 산문시의 성격을 지닙니다. 참고만 해두셔요^^
구름을 사랑하지요... 흘러가는 구름을... 저기... 저... 신기한 구름을!
파리의 우울 <이방인>,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지음, 황현산 옮김
시 <이방인>을 처음 읽은 건 《악의 꽃》에 실린 <백조>를 읽은 뒤였습니다. 다시는 되찾지 못할 것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고통을 그린 <백조>를 읽은 뒤여서, '이방인'이라는 제목이 보들레르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마지막 문장에 시선이 오래 머물렀는데요. "흘러가는 구름을 사랑"한다는 말에서 어느 것에도 매여 있지 않고 자유롭게 "흘러가는", 고정되어 있지 않아 무엇이라 규정지을 수 없는, 지금 이 순간, 모든 순간의 새로움이 느껴집니다. 또한 좋아하지 않는 것에 대해 대답할 때의 단호한 말투가 아니라, 사랑하는 대상을 바라보며 구름 조각이 띄엄띄엄 흘러가듯이 멈칫멈칫 더듬거리듯 여운을 남기는 말투여서 그의 벅찬 감정이 마음속에 그려집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하는 이유에 대해서 구구절절 말하지 않지요. 그저 사랑할 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과 의미가 말줄임표에 담겨 있어서, 이 문장이 참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시집 뒤표지에 앙드레 브르통의 글이 실려 있습니다. 앙드레 브르통은 말줄임표가 구름처럼 보인다고 말했는데, 저에게는 시어 덩어리도 크고 작은 조각구름처럼 보였어요. (구름을 사랑하지요)... (흘러가는 구름을)... (저기)... (저)... (신기한 구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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