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1. <화석 자본>

D-29
추리소설처럼 계속되는 궁금증 유발로, 7장까지 읽었습니다. 느린전개로 초반에는 좀 힘들었으나 촘촘한 구성때문에 뒤로 갈수록 더 빠져드는것 같습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FiveJ 님께서 앞서나가고 계시네요. :) 오늘 수요일(6월 12일)과 내일 목요일(6월 13일) 이틀에 걸쳐서 7장('도시로 가는 차표: 증기가 지닌 공간상의 장점들')을 읽습니다. 7장은 책 전체에서 두 번째로 분량이 많은 장이에요. (제일 많은 장은 13장!) 그만큼 저자가 공들여서 작성한 장이기도 합니다. @롱기누스 님과 @장맥주 작가님 말씀처럼 석탄은 재고의 형태로 이동에 제약이 없죠. 하지만, 이동 거리가 길수록 원료 가격이 올라가는 단점이 있습니다. 7장에서는 이동에 제약이 없는 공간상의 이점 외에 오히려 더 중요한 얘기를 짚고 있어요. (도시의 노동력 수급입니다!) 저는 7장의 정착촌 이야기는 이 책에서 처음 접해서 엄청 흥미로웠어요.
그러나 여기서 ‘발명’이라는 단어는 ‘채택’이라고 읽어야 한다. 실로 이 모든 것은 당시 사용 가능한 기술들 사이 선택의 문제였다. 저수지의 추가적인 확대 역시 당연히 생태계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지만, 우리가 지금 하려는 작업은 거대 수력설비가 환경적으로 바람직한지 아니면 파괴적인지를 따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전환의 동역학을 다루고 있다.
화석 자본 - 증기력의 발흥과 지구온난화의 기원 188~189쪽, 안드레아스 말름 지음, 위대현 옮김
가까운 이웃 사이에서도 각자의 에너지 수요는 서로 크게 달랐다. 개념상으로 저수지는 이들 모두를 포용할 수 있는 상위 급수 체계가 되어야만 했다. 각 공장의 서로 다른 수요와 단 하나의 거대 시설이 제공하는 공급 사이의 부조화가 계획을 갈기갈기 찢어 버리기 시작했다. 각자 논에 물데기가 연상되는 구절입니다. 수력을 이용한 여러 종류의 공장들이 들어서면서 발생하는 현실상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화석 자본 - 증기력의 발흥과 지구온난화의 기원 p.173., 안드레아스 말름 지음, 위대현 옮김
어웰의 사례처럼 강 하나의 동력용량을 확장하기 위해 필요한 규모의 계획은 조정과 자원 배분 문제를 필연적으로 야기할 수밖에 없다. 반면에 증기기관 하나를 추가하거나 큰 보일러를 하나 더 설치하거나 하루 석탄 1톤을 더 태우기로 하면 이렇게 골치 아픈 문제는 요행이 잊어버리고 넘어갈 수가 있다. 실로, 바로 이 시점에 그리고 이 지역에서 이 정도 규모의 수력은 매우 독특한 사회생태적socio-ecological 모순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화석 자본 - 증기력의 발흥과 지구온난화의 기원 p.174., 안드레아스 말름 지음, 위대현 옮김
"수력은 에너지 공급을 둘러싼 권력이 지리적 위치에 따라 불평등하게 집중되는 태생적 문제를 안고 있지만, 석탄은 이러한 지리적 위치의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었다. " 7장을 읽고 정리한 생각입니다. 장의 제목처럼 흐름이란 공유재는 가격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명확한 한계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계획에 내재되어 있던 긴밀한 조정의 필요성은 (현실적인) 경쟁이 만들어 내던 분열의 힘과 모순되었다. 모두가 흐르는 물을 공유해야 했으나 제조업자들은 자기 눈앞의 사적 이익만을 중시했다.
화석 자본 - 증기력의 발흥과 지구온난화의 기원 p.179., 안드레아스 말름 지음, 위대현 옮김
그들이 소속되어 있는 동력 공급 체계 때문에 자기 행위의 독립성이 여러모로 제약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증기력은 이에 반해 '탈출과 독립'의 수단을 제공했다.
화석 자본 - 증기력의 발흥과 지구온난화의 기원 p.183., 안드레아스 말름 지음, 위대현 옮김
이렇게 수력으로 운영되는 작업장은 공장 규율이라는 지배체제를 탄생시켰다. 그리고 이것이 처음 등장했을 때 사람들 대부분이 크게 반발했다. 이리저리 꾀어들인다 해도 누가 저따위 군대식 병영에 기어들어갈까? 1926년에 경제사학자 아서 레드퍼드가 언급했듯이 ‘참을성 있고 규율을 지키도록 훈련된 공장 노동자들이 주로 살아가는, 산업화가 완성된 지역에서 태어난 사람이 의도적으로 공장 공동체를 새로 형성해나가면서 발생했던 갖은 곤란을 알아채기란 어렵다.’
화석 자본 - 증기력의 발흥과 지구온난화의 기원 201쪽, 안드레아스 말름 지음, 위대현 옮김
저도 이 부분 포스트 잇으로 강조해 뒀어요. '산업 노동자 만들기'는 정말 중요한 프로젝트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성실한 공장 노동자가 되는 것=좋은 인간이 되는 것’이라고 40년쯤 생각하고 살았던 터라 이 대목에서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목요일(6월 13일)도 어제에 이어서 7장('도시로 가는 차표: 증기가 지닌 공간상의 장점들')을 읽습니다. 7장은 책 전체에서 두 번째로 분량이 많은 장이라서 이틀에 걸쳐서 읽는 것으로 일정을 짰어요.
바로 여기에 산업혁명의 경제사에서 이제는 고전이 된 수수께끼 하나가 놓여 있다. 어째서 이렇게 원시적인 기술(손베틀)이 살아남았을 뿐 아니라 그토록 오랜 기간 융성하였는가? 부분적인 해답은 바로 노동이 지독하게 저렴했다는 사실에서 찾을 수 있다. (…) 손베틀과 그 보조 도구들은 저렴했으며 그 사용법 역시 쉽게 익힐 수 있었다. 뮬 방적 작업과는 대조적으로 직조 작업은 특별한 기술을 요구하지 않았다. 19세기 초에 이르러서는 직조공의 과잉 공급이 업계의 만성적 조건이 되었다. (…) 노동의 값어치가 내려가면 갈수록 이를 기계로 대체할 이유는 더욱 없어졌다.
화석 자본 - 증기력의 발흥과 지구온난화의 기원 114~115쪽, 안드레아스 말름 지음, 위대현 옮김
4장에서 이 부분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서 시간이 나서 메모합니다.
나는 역직기가 더 싼값에 천을 생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역직기의 장점은 차라리 주어진 시간에 주어진 양의 천을 정확히 생산할 수 있다는 점, 그렇게 함으로써 계약이 완수될 것이라 확신할 수 있다는 점과 제조를 위해 필요한 자재를 완전히 통제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화석 자본 - 증기력의 발흥과 지구온난화의 기원 119쪽, 안드레아스 말름 지음, 위대현 옮김
횡령 방지, 작업 속도 통제, 더 높은 생산성, 여성과 미성년 노동 착취, 더 높은 이윤과 더 낮은 손실, 면직물 생산의 커다란 두 부문을 융합하여 단일한 하나의 자본의 통제하에 두는 것까지. 이 모두가 기계의 역학적 에너지를 무한히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비로소 가능했던 것이다.
화석 자본 - 증기력의 발흥과 지구온난화의 기원 123쪽, 안드레아스 말름 지음, 위대현 옮김
영국 면직업계의 증기력으로의 전환은 수력이 비용 측면에서 저렴하다는 우위를 계속 점하고 있었음에도 일어났다.
화석 자본 - 증기력의 발흥과 지구온난화의 기원 146쪽, 안드레아스 말름 지음, 위대현 옮김
(1830년대 내내) 절대적인 용량, 운동의 균일함, 에너지 효율, 그 어느 측면에서도 기관은 수차를 압도하지 못했다. 실상은 그 정반대에 가까웠다.
화석 자본 - 증기력의 발흥과 지구온난화의 기원 149쪽, 안드레아스 말름 지음, 위대현 옮김
남들이 이득을 얻을 수 있는 한 절대로 하지 않죠
화석 자본 - 증기력의 발흥과 지구온난화의 기원 183쪽, 안드레아스 말름 지음, 위대현 옮김
증기기관은 인구가 밀집된 도시 한가운데에 설치될 수 있으며 바로 거기서 노동자들을 쉽게 확보할 수 있다.
화석 자본 - 증기력의 발흥과 지구온난화의 기원 193쪽, 안드레아스 말름 지음, 위대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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