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1. <화석 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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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펴본 것과 같이 석탄의 가격은 이 결정적인 수십 년 동안 안정적인 상태로 남아 있었다. 그 결과 화석 경제가 지상에서 완성되었다.(390쪽) 1850년에 영국은 미국, 프랑스, 독일과 벨기에를 합친 것의 거의 2배에 달하는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였다. 러시아보다 1천 배 더 많은 양, 캐나다보다 2천 배 더 많은 양을 배출하였다. 만약 지구온난화의 역사적 고향을 찾을 수 있다면 실로 그게 어디인지, 그 정체를 의심할 여지는 없다.(392쪽)
화석 자본 - 증기력의 발흥과 지구온난화의 기원 11장, 390~392쪽, 안드레아스 말름 지음, 위대현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목요일(6월 20일)은 12장 '인류의 기획이라는 신화: 대안 이론을 찾아서'입니다. 이 장은 기존의 증기력 발흥에 대한 주류의 이론(리카도주의-맬서스주의)을 앞에서 살펴본 근거를 토대로 다시 반박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이 부분보다는 오히려 뒷 부분이 더 중요해 보여요. 뒷 부분에서는 최근 화두로 떠오른 '인류세'를 둘러싼 아주 중요한 논점을 제기합니다. 여러분도 꼼꼼히 살펴보시면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드실 거예요. 그리고 가장 뒤에서는 '기술 결정론'의 편향에 대한 비판도 다시 나옵니다. 저는 관심 있는 주제라서 이 부분도 꼼꼼하게 살피면서 읽었네요. 내일 금요일(6월 21일)과 월요일(6월 24일)에는 이 책에서 가장 긴 장 13장을 천천히 읽는 일정입니다. (마지막으로 힘든 고비라는 것 굳이 숨기지 않겠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맨체스터로부터 기고된 시 하나는 역직기 직조공의 운명을 슬프게 한탄한다. ‘기계의 동력을 간신히 버티며, / 이른 아침부터 가장 늦은 한밤중까지, / 연기와 불꽃이 가득한 뜨거운 대기 속에서, / 그는 쥐꼬리만 한 임금을 얻으려 평생토록 노예로 일하네.’
화석 자본 - 증기력의 발흥과 지구온난화의 기원 376~377쪽, 안드레아스 말름 지음, 위대현 옮김
2024년에 한국의 어느 공장 하청노동자가 쓴 시라고 해도 위화감이 전혀 없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https://www.gmeum.com/gather/detail/1593 오는 8월이면 벽돌 책 함께 읽기를 시작한 지 만 1년이 됩니다. 2023년 8월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사이언스북스)부터 2024년 6월 『화석 자본』(두번째테제)까지 열한 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7월에 읽을 벽돌 책 함께 읽기 열두 번째 책은 아마르티아 센의 회고록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생각의힘)입니다. 지금 살아있는 경제학자 가운데 가장 '훌륭한 학자'가 누구인가? 이 질문에는 각자의 식견과 관심에 따라서 저마다 다른 답변을 내놓겠지요. 저 질문을 살짝 바꿔서 지금 살아있는 경제학자 가운데 가장 '위대한 지성'이 누구인가? 이렇게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아마르티아 센을 꼽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르티아 센은 어떻게 하면 경제학이 가난한 나라의 굶주림과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평생에 걸쳐서 연구한 경제학자입니다. 당연히 가난과 발전, 불평등과 분배, 또 그런 문제와 뗄 수 없는 자유, 평등과 같은 정치 철학의 문제를 평생에 걸쳐서 고심했죠. 센은 그 공으로 1998년 아시아인 최초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기도 했고요. 그 아마르티아 센이 2023년 90세가 되었을 때 펴낸 회고록이 바로 7월에 함께 읽을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입니다. 어쩌면 센의 마지막 책이 될 가능성이 큰 이 회고록에서 그는 이채롭게도 1933년 인도 벵골에서 태어나 영국과 미국을 거쳐 다시 인도로 돌아오는 생애 초기 30년에 초점을 맞춥니다. 센과 함께 읽는 20세기를 기대했던 독자라면 아쉬울 수도 있는 구성이죠. 하지만, 오히려 이런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도대체 왜 센은 경제학자로서 빛났던 중년 이후의 삶을 회고하기보다 오히려 자기의 다양한 정체성을 구축하는 과정이었던 인생 첫 30년을 회고했을까? 이 책을 읽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센은 이 책의 시작에서 세계 문명을 바라보는 두 가지 접근을 제시합니다. 하나는 문명의 '다름'에 주목하는 방식입니다. 다른 하나는 문명의 '상호 연결'에 주목하는 방식이죠. 우리는 이 책에서 전자가 아닌 후자에 주목하는 지성이 탄생하는 순간을 간접 경험하면서 지금 적대하는 세상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를 고민할 수 있습니다. 『자유로서의 발전』, 『정의의 아이디어』 같은 센의 책을 읽으면서 기가 눌렸던 독자라면, 성장기의 다양한 일화 곳곳에 녹여 놓은 경제 이론과 철학의 묵직한 문제의식을 담은 눈높이를 낮춘 친절한 해설에 시야가 넓어질 겁니다. 20세기 중반과 현재를 넘나드는 역사와 정치에 대한 다양한 논평도 흥미진진합니다. 결정적으로 이 회고록은 재미있습니다. 1월부터 6월까지 벽돌 책 함께 읽기의 책들이 무겁고 어렵고 진지해 보여서 선뜻 손이 안 갔다면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은 걱정 없이 참여해도 된답니다. 1월에 『사람을 위한 경제학』(반비)을 함께 읽었던 분이라면 조앤 로빈슨을 포함한 케임브리지 대학교 경제학자 여럿이 센의 스승으로 다시 등장하니 기대하세요.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은 7월 3일부터 매일 한 장(약 25쪽)씩 29일간 읽습니다. 7월에도 우리 함께 벽돌 책 읽어요! * 지금까지 함께 읽은 벽돌 책 (총11권) 2023년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2023년 8월) 『권력과 진보』 (2023년 9월) 『위어드』 (2023년 10월) 『변화의 세기』 (2023년 11월)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2023년 12월) 2024년 『사람을 위한 경제학』 (2024년 1월) 『경제학자의 시대』 (2024년 2월) 『앨버트 허시먼』 (2024년 3월)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2024년 4월) 『나쁜 교육』 (2024년 5월) 『화석 자본』 (2024년 6월)
다름, 상호연결 ...아주 기대가 됩니다. 저는 바로 주문 했습니다. 7월도 기다려집니다.
아, 환영합니다! :)
주문했습니다~^^ 센의 책은 사놓고 읽지 않은 채로 꽂혀만 있어서 이번 기회에 같이 읽을 수 있기를 바라며 신청합니다.(물론 이 벽돌책만 읽기에도 숨가쁠것 같지만요 ㅜ) 전기물도 좋아하고 번역자님도 좋아하는 분이라서 기대가 됩니다!
네, 환영합니다. 즐겁게 읽으실 거예요. 읽기 수월해서 병행 독서 가능합니다!!!
우왕 7월 벽돌책 벌써부터 너무너무 기대됩니다! 벽돌책 함께 읽기 덕분에 아마르티아 센.... ♡ 항상 감사해요!
네! 환영합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금요일(6월 21일)과 월요일(6월 24일)은 13장 '화석 자본: 부르주아 소유 관계의 에너지 토대'를 읽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분량도 많고 @롱기누스 님께서 겁도 주셨습니다만, 특별히 읽기에 어려운 장은 아닙니다. (혹시 예전에 마르크스의 『자본』을 읽으셨거나, 마르크스 경제학 기초 세미나를 하셨던 분이라면 아련한 추억에 젖으실 수도 있습니다. :) ) 사실, 13장은 이 책에서 아주 중요한 장입니다. 왜 이 책의 제목이 '화석 자본'인지를 설명하는 장이기도 하고, 지금까지 저자가 논의했던 여러 내용을 일반화해보려는 시도이기도 합니다. 찬찬히 읽으시다 보면 아주 흥미진진한 포인트도 만나실 수 있으니 일단 차근차근 읽기를 시작하세요. (저자가 인용하는 흥미로운 여러 학자의 이름도 기억해두시면 좋습니다.)
아! 아마르티아 센, 이분 “경제학자의 시대”에서도 소개가 된분 아닌가요? 개인사가 인상에 남았던 분 같아요. 주문했어요. 기대됩니다
@그러믄요 『경제학자의 시대』에서는 비판적인 경제철학자로 몇 차례 인용되었던 걸로 기억해요. 『사람을 위한 경제학』의 마지막 주인공이었습니다. :)
본의 아니게 스포일러를 한 듯한 죄책감(?)이 드네요 -_-;;
저는 이 책에서 낯익은 이름이 자주 나와서 오랜만에 책장 구석에 있는 책들을 꺼내보는 학자가 있습니다. 바로 좌파 경제사학자 로버트 브레너입니다. 브레너는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교수로 오랫동안 재직했던 유명한 좌파 경제사학자입니다. 특히 봉건제에서 자본제로 어떻게 이행했는지를 둘러싼 논쟁을 주도한 것으로 유명하죠. 눈치 채셨겠지만, 자본주의 생산 관계를 최우선에 두고서 사고하는 안드레아스 말름에게도 중요한 영향을 준 학자입니다. 브레너는 논문이 아니라 단행본으로는 국내에 두 권이 번역되어 있습니다. 한 권은 『혼돈의 기원』(1999). 1950년부터 1998년까지 세계 경제 위기를 브레너의 시각에서 추적한 책이고, 다른 한 권 『붐 앤 버블』(2002)은 2000년대 초 닷컴 기업이 주도했던 미국 신경제의 붕괴의 원인을 짚고 그 이후를 전망한 책입니다. 2008년 금융 위기가 일어나고 나서는 2009년에 경상대학교의 정성진 교수가 주도했던 인터뷰의 주인공으로도 나선 적이 있습니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335867.html 브레너는 1943년생이라서 이미 이때 60대 중반이었고, 지금은 만 80세의 고령입니다. 저도 여러분도 브레너의 책을 다시 읽어볼 것 같지는 않지만, <한겨레> 인터뷰는 한번 살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
혼돈의 기원 - 세계 경제 위기의 역사 1950~1998이 책은 봉건제 이행 논쟁으로 잘 알려진 저명한 맑스주의 역사학자인 로버트 브레너의 <불균등 발전과 장기 침체 : 호황에서 정체까지 선진 자본주의 경제 1950~1998년>라는 책을 완역한 것이다. 저자는 전후 자본주의 경제를 분석하면서 이윤율의 하락이 현재까지 지속되는 위기의 원인이라는 것을 밝히고, 그것의 원인이 자본간의 국제적 경쟁에 있음을 논증하고자한다.
붐 앤 버블 - 호황 그 이후, 세계 경제의 그 그늘과 미래전후 자본주의의 경제사에 관한 독창적인 이론가, 로버트 브레너의 신간이다. 닷컴 기업이 주도한 신경제의 몰락과 관련해 현재 시기 경제와 미래를 전망하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
@롱기누스 그런데 저는 13장도 살짝 재미있었어요. (제가 약간 이상한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월요일(6월 24일)은 13장 '화석 자본: 부르주아 소유 관계의 에너지 토대'를 계속해서 읽습니다. 오늘 13장을 넘어서면 내일 14장, 15장은 훨씬 흥미롭습니다! 내일 화요일(6월 25일)과 수요일(6월 26일) 14장을 읽고, 모레 목요일(6월 27일) 15장, 그리고 금요일(6월 28일) 마무리하는 일정입니다. 이번 책은 다들 힘들어하신 것 같아서 죄송했는데, 또 우연히 오프라인 공간에서 만나신 지인 가운데 '재미있었다'고 고백해주신 분도 있어서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불을 다루는 능력으로부터 화석 경제를 도출하고자 하는 시도는, 마치 최근 등장한 드론 전투를 양 눈을 함께 쓰는 시각이나 다른 손가락과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엄지의 존재를 통해 설명하거나, 2011년에 타흐리르 광장에서 일어난 대중 시위를 신석기 혁명 다시 도시들의 형성을 가지고 설명하거나, 바샤르 알아사드 치하 교도소에서 벌어진 조직적 고문 행위를 벽돌과 회반죽의 등장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등, 기타 셀 수 없이 많은, 한 치도 쓸모가 없는 헛짓과 아무런 차이가 없다.
화석 자본 - 증기력의 발흥과 지구온난화의 기원 410~411쪽, 안드레아스 말름 지음, 위대현 옮김
저자님, 제법 유머 감각이 있으신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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