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1. <화석 자본>

D-29
@롱기누스 아, 좋은 독서 경험이었다니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앞으로도 벽돌 책 함께 읽기 모임에서 자주 뵈어요!
하루 한 끼 식사로 연명하는 영양실조 상태의 사람은 온실기체를 배출할 수 있는 능력이 거의 없다는 점, 저소득 가구가 주로 탄소중립 교통수단―도보, 자전거, 기껏해야 엄청나게 혼잡한 버스와 기차―을 이용한다는 점 그리고 재활용할 수 있는 폐기물을 찾아서 매립장을 뒤지거나 자기 토지에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배출량이 사실상 음이라는 점까지 고려하여, 새터스웨이트는 세계 인구 중에서 6분의 1을 ‘온실기체 배출의 책임을 분담시킬 때 열외로 처리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결론 내린다.
화석 자본 - 증기력의 발흥과 지구온난화의 기원 416쪽, 안드레아스 말름 지음, 위대현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수요일(6월 26일)도 14장 '세계의 굴뚝 중국, 오늘의 화석 자본'을 읽습니다. 함께 따라 읽지 못하고 메모만 훑어보시는 분들도 있어서, 시간 날 때 14장 몇몇 대목은 인용해 볼게요.
2000년 이후의 '배출 폭증.' 이 배출 폭증은 단 하나의 나라에 집중되어 있다. 바로 중화인민공화국이다. 2000년과 2006년 사이 이산화탄소 배출의 전 지구 증가량의 55%가 바로 중국에서 발행했다. 2007년에 이 수치는 3분의 2에 달했다.
화석 자본 - 증기력의 발흥과 지구온난화의 기원 507쪽, 안드레아스 말름 지음, 위대현 옮김
생태 근대주의라고 알려진 부르주의 이데올로기의 기반은 더 많은 부가 생태적 문제의 해결책이라는 믿음이다. 오직 사람들이 충분히 근대화되고 기술적으로 진보하고 고생해진 후에야 주변에 오염이 그리 많지 않게 된다(환경 쿠즈네츠 곡선).
화석 자본 - 증기력의 발흥과 지구온난화의 기원 508쪽, 안드레아스 말름 지음, 위대현 옮김
14장은 바로 이 문장에 대한 체계적인 반론입니다.
경제학자 윌프레드 베커만은 이 주장의 핵심을 이렇게 요약한다. '경제가 성장할 때 흔히 그 과정 초기에 환경 파괴가 일어나지만, 대부분의 나라가 적당한 환경을 갖추는 데 최선의, 그리고 아마도 유일한, 방법은 결국 부유해지는 것이라는 증거가 있다.
화석 자본 - 증기력의 발흥과 지구온난화의 기원 509쪽, 안드레아스 말름 지음, 위대현 옮김
"(부유한 나라의 소비자들이) 노트북 컴퓨터, 스마트폰, 신발, 청바지, 자동차, 장거리 항공권을 사들이는 짓을 그만두고 금욕주의적 은둔 생활에 귀의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정반대로 이들의 존재 때문에 발생하는 생태적 부담은 틀림없이 늘어난다. 다만 그게 이제 저 멀리 어딘가에 있는, 예를 들어 중국, 생산자들에게 떠넘겨졌을 뿐이며, 그게 그 생산자들에 의한 것인 양 보이는 것일 뿐이다. 맥북 에어 사용자 패거리의 사뿐한 생태 발자국이란 결국 근시안 때문에 발생한 착각일 뿐이다. 상품과 연관된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대부분은 최종 소비가 아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다."
화석 자본 - 증기력의 발흥과 지구온난화의 기원 510쪽, 안드레아스 말름 지음, 위대현 옮김
14장에서 제가 특히 감탄했던 부분은 518쪽부터 522쪽에 걸쳐서 설명되는 '팽창 효과' '강도 효과' '통합 효과' 부분이었어요. 여러분도 의견도 들려주세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목요일(6월 27일)은 15장 '흐름으로의 귀환? 전환을 가로막는 장애물들'을 읽습니다. 15장은 지금 현재 진행 중인 기후 위기를 막아보려는 갖가지 대안에 대한 저자의 논평이 흥미롭습니다. 저는 평소에 옹호하던 갖가지 대안을 놓고서 저자와 겨루는 재미가 있었던 장입니다. 일단, 이런 얘기가 오가는구나 하고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유용한 장이에요. 예고했던 대로, 내일 금요일(6월 28일) 짧은 16장 '마개를 뽑을 시간: 권력-동력의 배출물인 이산화탄소에 관하여'를 읽고서 이번 함께 읽기를 마무리합니다.
14장, 15장, 16장을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초중반부는 읽기 힘들었지만, 증기로의 전환이 자연스런 역사의 흐름이 아니라는 것(저자가 주장하고 싶은 중심내용은 이게 아니겠지만 초반부에 반복되어 나와서인지 이 내용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ㅠ::) 등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왜 방글라데시가 티셔츠를 입은 스웨덴 국민 때문에 야기된 CO2를 책임져야 하는가?
화석 자본 - 증기력의 발흥과 지구온난화의 기원 14장, 511쪽, 안드레아스 말름 지음, 위대현 옮김
자본이 노동을 확보하고 착취할 때 지렛대로 쓰이는 것이 화석 에너지다.
화석 자본 - 증기력의 발흥과 지구온난화의 기원 14장, 517쪽, 안드레아스 말름 지음, 위대현 옮김
14장 세계의 굴뚝, 중국 : 오늘날의 화석 자본 "세계적 이동성을 지닌 자본은 끊임없는 화석 에너지의 대량소비를 통해서 저렴하고 규율을 잘 따르는 노동력이 있는 위치-바로 잉여가치율이 최대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위치-로 공장을 재배치할 것이다."(514쪽) "자본이 가는 곳에는 어디나 배출이 즉시 그 뒤를 따른다. 이게 바로 탄소 누출의 계급적 내용이다. ~ 자본이 끝없는 공간적 조정을 거치면서 지속적으로 자리를 이탈하고, 세계의 노동 계급을 약화시키며, 쇠약해진 노동운동의 주변을 돌며 춤추고 있는 동안, CO2 배출량은 바로 그 똑같은 동역학에 의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또는 세계화된 자본이 더 강력해짐에 따라 CO2 배출량의 증가 역시 더 급격해진다. "(542쪽) "왜 사람들이 들고일어나지 않을까? ~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이것이야말로 모든 의문 중 최대의 수수께끼이다. ~ 어째서 피지배계급은 스스로의 부당한 운명에 복종하며 때로는 심지어 명시적으로 그에 동의하기까지 하는가? 또는 어떻게 지배적 생산관계가 재생산되는가?"(555쪽) "소비에 취한 사람들이 깨어나서 바로 이 생산이라는 수준에서 행동하기 시작할 때에야 비로소 어떠한 참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562쪽)
15장 흐름으로의 귀환? : 전환을 가로막는 장애물들 "어째서 인류는 살아남기 위해서 화석 경제로부터 흐름에 기초한 경제로 탈출하지 않고 있는가? 대체 무엇이 출구를 가로막는가?"(565쪽) "삶에 필요한 것 중 빛이나 공기처럼 그 교환가치가 더 낮은 것에는 시장에 팔 상품으로서 이것을 생산하려는 자본이 더 적은 관심을 표할 수밖에 없다. 또는, 흐름으로부터 얻는 에너지의 가격이 그 동력원의 비용인 0에 수렴함에 따라, 여기서 이윤을 거둬들일 전망은 더 감소하며 사적 투자는 더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570쪽) "세어는 ‘광범위한 재생에너지 사용이 경제의 세계화와 산업의 집중화 과정이라는 범선의 돛에서 바람을 빼 버릴 것’이라고 한가하게 제안하지만,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제대로 눈치 채지 못하고 있다. 이것이 그동안 노동에 대항한 투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자본이 그토록 효과적으로 사용해 온 무기를 빼앗는 것이라는 사실을, 자본이 이를 쉽게 내놓을 리 없다. 다른 계급은 잃을 것이 거의 없다."(575쪽)
이러한 착안들이 어떠한 난관에 직면했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역시 필요한 기술은 완전히 성숙한 단계에 도달했지만, 당사자들 사이에서 상호 양보와 조정을 획득할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화석 자본 - 증기력의 발흥과 지구온난화의 기원 15장, 581쪽, 안드레아스 말름 지음, 위대현 옮김
과학계에서 합의된 최신 견해에 따르면, 세계의 배출량은 2020년 이전에 정점에 도달해야 하며 이후 최소한 3%씩은 감소해야 한다. 이는 현재의 증가율과 같은 비율로 감소해야 하고, 폭증이 뒤집혀서 물밀 듯한 감축으로 바뀌어야만 하며, 평시활동이 완전히 전복되어야만 한다는 뜻이다. 2020년 이후에, 아마도 그 10년 또는 20년 후에 정점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러할 경우에도 여전히 누군가 2도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면 배출량은 훨씬 더 과격하게 감축되어야만 할 것이다. 기후변화의 산술식은 이렇게 파괴적이고 불변적이다.
화석 자본 - 증기력의 발흥과 지구온난화의 기원 15장, 588쪽, 안드레아스 말름 지음, 위대현 옮김
"‘전통적인 시장경제는 작은(한계적) 변화를 이해하고 실현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를 다룰 때 우리는 작은 변화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매우 크게 변화하는 세상을 다뤄야 하며, 이는 표준적인 시장이론의 영역을 벗어난다.’ 그럼 대안은 뭘까? ‘계획적인 경기후퇴’라고 앤더슨과 그의 동료 앨지스 보우스는 주장한다. 이들이 분명하게 언급하지는 않지만, 말할 것도 없이 객관적으로 볼 때 계획적인 경기후퇴란 곧 자본에 대항한 전쟁에 해당한다."(591쪽) "거대기업들은 전쟁에 돌입한다고 해서 잃을 것이 별로 없었다. 반면에 에너지 흐름으로의 즉시 전환은 화석 자본의 이익에 반하는 사회적 권력들을 통해서 강요되어야만 한다. 대중운동 없이는 ‘심지어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 재앙이 발생하더라도 정부가 비상 완화에 돌입할 것 같지 않다.’그리고 어떤 권력들에게 동력의 계획경제란 절대적으로 혐오스러운 흉물이다. 그들은 이러한 생각에 반대하여 싸울 것이고, 홍수나 가뭄이 닥치든지 말든지 이와는 아주 다른 개체를 조작하는 편을 선호할 것이다."(592쪽)
화석자본에게 전환은 곧 사망 선고이다. 하지만 지구공학이 여기에 새 생명을 부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노동을 실질적으로 종속시키기 위해 시작된 사태가 이제 아예 생물권을 실질적으로 종속시키는 것으로 마무리되려고 하고 있다. 저탄소미래전환특수부보다 차라리 황산염을 채운 비행기 편대가 등장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는 우울한 생각이 계속 든다. 이제 자본주의보다 차라리 기후 시스템에 고의적으로 대규모 개입하는 것을 상상하는 편이 훨씬 더 쉬워지고 있다.
화석 자본 - 증기력의 발흥과 지구온난화의 기원 15장, 597쪽, 안드레아스 말름 지음, 위대현 옮김
기계는 스스로 ‘자연력’, 특히 그중에서도 역학적 에너지를 소환함으로써 ‘하나의 병영과 같은 규율’을 강요한다. 인간의 노동을 통해 정복된 자연의 일부 조각인 기계는 먼저 죽은 노동으로 나타나지만 ‘매우 신비로운 사물’인 그것은 원동기에 연결되는 순간 살아나게 된다. 이제 기계는 ‘강력한 유기체로서’ 노동자들을 밟고 일어나게 된다.
화석 자본 - 증기력의 발흥과 지구온난화의 기원 480~481쪽, 안드레아스 말름 지음, 위대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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