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3. 우리가 사랑한 책방 @구름산책

D-29
A. 첫 번째 그믐밤은 작가님들을 모시고 작품 이야기(다리 위 차차)를 중심으로 말씀을 들어 보았고, 두 번째 그믐밤은 출판사 대표님들을 만나 부산의 로컬 문화에 대해 들어보았어요. 그런데 그믐밤은 동네 책방과 손잡고 하는 모임인데 막상 책방지기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없어서 세 번째 그믐밤은 무조건 책방이 주인공이었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은 가지고 있었습니다.
B. 다음은 위치 이야기입니다. 첫 번째 그믐밤은 서울 양재천의 송송책방에서 열렸고 두 번째는 부산 온천천의 스테레오북스에서 열렸습니다. 서울과 부산 모두 한국을 대표하는 멋진 도시들입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책방이 모두 너무 좋았다 보니 다음 책방은 과연 어디가 될까 다소 부담스럽고 막막해 하고 있다가 왜 막상 내가 살고 있는 수원은 생각해 보지 않았던가 싶었지요. 그래서 이 번에는 가까이 있는 서점에서 그믐밤을 해 보자는 계획을 세웠어요. 계획이라고는 했지만 사실상 어찌해야 할지는 모르던 상태였습니다.
A+B. 그 다음은 ‘구름산책’ 이야기입니다. 구름산책이 있던 곳은 저의 집에서 가까운 상가 단지의 2층으로 원래 작은 수학 학원이 있던 곳이었어요. 바깥에는 학생들의 공부 집중을 위해서인지 어두운 시트지가 발라져 있어 안이 전혀 보이지 않았고 저는 학원과는 백만광년 떨어져 있으니 존재 정도는 겨우 알았지만 그닥 관심이 없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학원이 사라지고 뭔가 뚝딱뚝딱 새로운 공간이 들어서는 것 같았어요. 구름산책이라는 예쁜 이름과 함께 독특한 로고가 새겨진 간판이 등장했을 때 탄성을 질렀습니다. 호기심에 바깥에서 몇 차례 공사가 진행되는 것도 훔쳐보았어요. 하지만 막상 책방이 탄생하고 나서도 그믐밤을 이 곳과 연결시킬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지요. 그러던 어느 날 별 생각 없이 구름산책 주위를 걷다가 위의 A와 B 아이디어가 결합되었어요. 우리 집에서 가까운 책방, 그래! 바로 여기잖아. (네. 파랑새는 가까이 있었어 라는 고전적인 스토리입니다.)
이번 3회 그믐밤과 구름산책 책방의 탄생설화를 보는 거 같아요~^^ 음~ 드라마나 영화의 프리뷰 느낌도 나서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그 좋은 위치에 어두운 시트지가 있는 학원이라니!! 안 어울리네요~김지혜 작가님의 <구름산책>책방이 들어선 것은 정말 우주의 기운이었을까요~~^^ 구름산책님은 재미있는 소설의 작가님이시지만 또 기획력과 마케팅적인 면에서도 엄지척 👍 인 부분이 있어 배우고 싶어진답니다!! 구름산책님과 고쿠라 29님의 만남!! 왠지 설레네요(손석구 배우님 멋있다는 저도 동감입니다 ^^ 나의 해방일지를 넘 잘 살려주셨어요)~ 사소한 선택과 만남이 때로 기대 이상의 결과로 이끌기도 하니까~~ 곧 그믐밤3의 이 방이 닫힌다니 아쉽지만 좋은 시간과 공간 감사했습니다
거북별85님께도 특별히 감사드려요. 질문도 구체적으로 많이 해주시고 후기도 이렇게 자세히 남겨주시다니요! :) 언젠가 또 뵐 날이 있길 바래봅니다. 모두들 이야기가 모락모락 피어나는 공간이 되도록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이 곳에 새로 책방을 내신 새내기 책방지기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리고 나서 검색을 약간 해보았는데 구름산책 책방지기님은 베스트셀러 소설의 작가이기도 하다고 나오더군요. 거기다 그 소설이 심지어 책방을 다룬 책이라고요? 이게 무슨 일인가요? 물론 책방 운영만으로도 해 주실 이야기가 많으실테지만 작품 이야기까지 더해주실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을텐데 심지어 그 작품이 책방을 다룬 내용이라면…우주의 모든 기운(?)이 이번 그믐밤은 “구름산책”이다 라고 점지해 주는 기분이었어요.
일단 흥분된 마음에 무작정 전화를 걸었습니다. 잠시 잡상인으로 오해한 김지혜 작가님의 얼떨떨한 반응 이후 (책방 오픈 이후 온갖 곳에서 물건 판매를 비롯 많은 권유의 전화를 받는다고 하시네요.) 그믐밤 설명을 드리니 너무너무 반가워 하시더군요. 거리가 가까우니 일단 직접 방문하겠다고 말씀드리고 구름산책에 가서 그믐밤 취지를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리니 기꺼이 함께 해 주신다고 하셨어요. 그믐밤은 무엇보다 날짜가 중요해서 그믐날이 가능한지 여쭤보았는데 월요일은 원래 휴무지만 그믐밤이라면 좋다 라고 흔쾌히 수락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지요.
그 이후로도 그믐밤에 관해 회의한다는 명목을 빌어 구름산책을 방문해서 김지혜 작가님과 즐거운 수다를 나누었습니다. 그믐밤 준비로 시작한 대화는 어느덧 드라마로 넘어가고 결국엔 손석구 배우님이 멋지다 라는 알 수 없는 결론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초심자의 행운이라며 겸손한 작가님이셨지만 누구라도 이 곳을 방문해 본 분들은 아실 수 있어요. 다양하고 알찬 프로그램, 손글씨로 정성껏 적어서 준비한 구름산책만의 큐레이션. 온라인 상에서의 홍보와 소통도 부지런하시고요.
우리가 사랑한 책방, 사랑 받기 마땅한 책방, 구름산책! 이 곳에서 그믐밤 시간에 정말로 구름 위를 걷는 듯한 시간을 만들어 주신 김지혜 작가님, 그리고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와, 대표님 이렇게 흥미진진한 후기를 올려주시다니요! 읽으면서 내내 웃음지으며 읽었어요. 첫 전화 받았을때 생각도 새록새록 났고요. ㅋㅋ 책방에서의 사전 모임할 때도 너무 즐거웠어요. 일이 이렇게 재밌어도 되는건가, 싶을 정도였죠. 디자이너님과 대표님의 지난 삶의 궤적을 듣는 시간도 의미가 컸고요. 2시간 가량의 시간동안 손님이 단 한분도 안 오셔서 독채로 책방 대관한 것처럼 맘껏 얘기하고 웃었네요. 하하하! 아아, 이 공간이 14시간 뒤면 닫히는군요. 3회 그믐밤 모임과 이렇게 작별을 해야하다니 아쉽네요. 참석해주신 분들과 아쉽게 오지 못했지만 그믐과 그믐밤 모임을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우주의 모든 기운은 김혜정 대표님과 장강명 작가님이 몰고 와주셨지요. 흐흐. 언젠가 어디선가 또 뵐 수 있길 바라는 것으로 그립고 아쉬운 마음을 달래 보겠습니다. 그믐의 앞날을 응원하고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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