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공공도서관 직원 역량 강화 '도도한 북클럽'

D-29
1968년 아일랜드 출신 작가 클레어 키건의 전작 <맡겨진 소녀>가 한 소녀의 변화하는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린 작품이라면 이 작품은 중년 남성의 내적 갈등과 고민을 섬세하게 그린 책입니다. 시대상황이나 심리 묘사 등 중단편 작품 중 최고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토론 거리도 많은 책입니다. 6월은 이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보면 어떨까요? 기간은 6월 5일부터 29일간입니다.
일 그리고 끝없는 걱정. 캄캄할 때 일어나서 작업장으로 출근해 날마다 하루 종일 배달하고 캄캄할 때 집에 돌아와서 식탁에 앉아 저녁을 먹고 잠이 들었다가 어둠 속에서 잠에서 깨어 똑같은 것을 또다시 마주하는 것. 아무것도 달라지지도 바뀌지도 새로워지지도 않는 걸까? 요즘 펄롱은 뭐가 중요한 걸까, 아일린과 딸들 말고 또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했다.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는데 어딘가로 가고 있는 것 같지도 뭔가 발전하는 것 같지도 않았고 때로 이 나날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 43-44쪽, 클레어 키건 지음, 홍한별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중년 남성의 내적 갈등과 고민을 섬세하게 그린 작품입니다. 위 문장은 지루한 일상과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는 장면인데 나는 일상에서 이런 느낌을 가져본 적이 있는지, 어떨 때 지루하다는 생각이 드는지, 지루한 일상을 탈피하기 위해 내가 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봐요!
일 그리고 끝없는 걱정.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서귀포로 출근해 날마다 하루 종일 사무실과 자료실에 앉아 있다 밤 11시에 집에 돌아와서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조금 보고 잠이 들었다가 어둠 속에서 잠에서 깨어 똑같은 것을 또다시 마주하는 것. 아무것도 달라지지도 바뀌지도 새로워지지도 않는 걸까? 요즘 나는 뭐가 중요한 걸까,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한다.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는데 어딘가로 가고 있는 것 같지도 뭔가 발전하는 것 같지도 않고 때로 이 나날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에 지루함을 느끼면서 위기감도 오고, 내가 잘 살고 있나, 이렇게 살아도 되나 등등 생각이 몰려올 때가 있습니다. 예전엔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에 대해 지루함을 느꼈다면 지금은 제자리 걸음만 해야하는 상황에서 답답함을 느껴집니다. 문화지체. 조직문화가 30년전 나쁜 관례를 답습하는 상황에서 개인이 벗어날 방법이 안 보입니다. mz세대가 답없다며 떠나는 이유와 동일한 것 같네요. 저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배웁니다. 예전엔 결과에 의미를 부여했다면 지금은 배움 과정에 집중합니다. 그 나이에 그걸 배워서 뭐하냐는 소리를 들어도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내가 즐겁다면 만족합니다. 써 먹으려고 하는 공부가 아닌 즐거운 배움의 과정. 힘들지만 도서관에서 일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남들 일하는데 저희는 쉬는 월요일에 아무 일정없이 집에서 늦잠자고 멍하니 있다보면, 앞으로의 월요일도 항상 이럴까하는 쓸데없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그럴 때면 일단 세탁기에 빨래를 돌리거나 청소기를 대충 밀고나면 그래도 오늘 내가 뭐라도 히나는 했구나 싶구요 아무옷이나 대충 주워입고 동네 카페가서 맛있는 커피 한잔 마시면 인생 별거있나 라는 생각도 듭니다 ㅎㅎ 삶의 의미는 제가 생각해봐야 정답이 나오지 않을 것 같고, 그 시간에 아주 소소한 행복을 하나 채워넣으면 제가 이긴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한참 뒤 위층 커튼이 움직이더니 어린아이가 밖을 내다봤다. 펄롱은 억지로 자동차 키에 손을 뻗어 시동을 걸었다. 다시 길로 나와 펄롱은 새로 생긴 걱정은 밀어놓고 수녀원에서 본 아이를 생각했다. 펄롱을 괴롭힌 것은 아이가 석탄 광에 갇혀 있었다는 것도, 수녀원장의 태도도 아니었다. 펄롱이 거기에 있는 동안 그 아이가 받은 취급을 보고만 있었고 그애의 아기에 관해 묻지도 않았고-그 아이가 부탁한 단 한 가지 일인데-수녀원장이 준 돈을 받았고 텅빈 식탁에 앉은 아이를 작은 카디건 아래에서 젖이 새서 블라우스에 얼룩이 지는 채로 내버려두고 나와 위선자처럼 미사를 보러 갔다는 사실이었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 99쪽, 클레어 키건 지음, 홍한별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부당한 대우를 받는 걸 뻔히 알면서도 짐짓 모른 체 했던 경험, 비겁하게 행동했던 경험이 있는지, 돌이켜보면 그 때 느낌은 어땠는지 생각해보아요.
비겁했다는 인정과 사회생활이라는 변명 중간에 서있게되네요. 괜히 대응하면 상황이 더 악화될까봐 그런 순간에 일단 참고 넘어갔던 적이 있었지요. 제가 당할때는 억울함과 분노가 크지만 남이 당하는 걸 지켜볼 때는 수치심까지 느끼게돼요.. 그러고선 속으로 어쩔 수 없었다고 스스로를 변호하는데, 그때의 감정과 기억은 오래 가더라구요
아직 그런 일을 겪어보진 않았어요. 아니면 제가 대수롭지 않게 여겨서 모르고 넘어갔을 수도 있고요. 만약 제가 저런 상황에 처한다면 어떻게 행동할지 모르겠어요. 아직 시험대에 오르지 않은 거지요. 가만히 있진 않을 거 같긴 한데 상황의 크기에 따라 할 수 있는 만큼만 반응할지 모르겠어요. 반대로 제가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 저를 모른 척한 사람들이 생각나네요. 오히려 저를 미워하거나 괴롭히는 사람과 계속 가깝게 지내더라고요. 제가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몰랐거나 제 딴에는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저를 그만큼 좋아하지 않았던 거겠죠. 아니면 저는 그냥 모른 척하거나 버려도 되는, 자기한테 손해가 가거나 아쉽지 않은 사람이었던 걸까요. 자기가 한 일은 생각 안 나고 남이 내게 한 일은 생각나는 게 대다수 인간의 속성이 아닐는지 변명해봅니다.
일상에 자주 일어나는 일입니다. 늘 스스로 비겁하게 느껴져서 답답합니다. 내 일상을 뒤흔들릴 정도의 책임감을 느끼면서 감당할 수 있을까 싶으면 뒤걸음질 하게 되지만 비참함을 느끼지 않으려 용기를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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