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rsGX] 1. 미셸 트랑블레처럼 일상 포착하기

D-29
감사합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WritersGX 진행 방식] 4일에 한 번씩 제가 책에서 참고할 대목과 글감을 드립니다. 글감에 맞춰 열 문장 안팎의 글을 작성해서 올려주세요. 과제는 나중에 한꺼번에 써서 올리셔도 괜찮습니다만 글 쓰기 습관을 들이고 싶다면 꾸준히 쓰는 법을 훈련하시면 더욱 좋겠습니다. 헬스장의 GX와 동일합니다. 조금씩 무리하지 말고 글쓰기 근육을 만들어요. 함께 읽기 방식이 아니므로 따로 독서 진도표는 드리지 않습니다. 책은 받으신 뒤에 각자의 속도대로 또 각자의 스타일대로 발췌독, 속독, 낭독, 필사 등 편하게 읽어 주세요. 미셸 트랑블레의 작풍을 익히는 데 초점을 맞추시면 더욱 좋겠습니다. 그럼, 저는 첫 번째 과제와 함께 6월 24일(월)에 돌아올게요.
책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낙서하듯 쓰는 것을 즐기는 편입니다. 나의 생각에 너무 빠져있나 싶을 때가 있어서 그런지 관찰과 묘사를 함께 해보면 좋을 것 같았어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열심히 따라가보겠습니다^^
@박산호 저도 책 잘 받았습니다. 이제부터 시작할 글쓰기가 기대됩니다.^^
책 잘 도착했습니다. 기대와 부담도 함께~ https://instagram.com/p/C8jyqWHSLXS/
화제로 지정된 대화
1st. GX (6/24~6/27) 안녕하세요. 당첨자분들은 모두 책 잘 받으셨나요? 당첨이 안 되신 분들도 천천히 책 준비하셔서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자, 첫 번째 글쓰기 근력 운동 시작해요. 11~14쪽에서 뒤플레시라는 고양이를 키우는 여인 마리 실비아에 대한 묘사가 무려 네 쪽에 걸쳐 이어집니다. 대단한 부자도 아니고, 외모가 빼어난 것도 아니고, 엄청난 권력이나 능력을 지닌 것도 아닌 평범한 여인이지요. 그러나 우리는 그녀의 평범하지 않은 개성 역시 알게 됩니다. 온 동네 사람들이 아는 달큰한 향기를 입에서 풍기고, 구두를 싫어하기 때문에 딱 무릎 위까지만 멋쟁이입니다. 모든 것을 엿보며, 다른 사람이 걷는 모습만으로 그들의 기분이 어떤지, 심지어 그들의 삶이 어떤지도 읽어냅니다. 첫 번째 과제입니다. 대단한 부자도 아니고, 외모가 빼어난 것도 아니고, 엄청난 권력이나 능력을 지닌 것도 아닌 평범한 중년의 한국인을 10문장 이상으로 묘사해보세요. 그는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인물입니다. 그에게는 개성이 있습니다. 어떤 개성들일까요? 외모를 묘사해도 좋고 생활습관을 묘사해도 좋습니다. 『옆집 뚱보 아줌마가 임신했대요』 11~14쪽을 참고하세요. 그럼, 저는 두 번째 과제와 함께 4일 뒤인 6월 28일(금)에 돌아올게요.
앗 이거 저네요!!!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중년의 한국인!! 첫 번째 과제인 저를 잘 묘사할 수 있는 문장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흐흐
문센수업끝나고 몇달만에 쓴 글에 분량조절 실패한것 같네요. 열 문장 '이상'이라는 글자에 위안삼으며... 역시나 묘사는 잘안되고ㅜㅜ 첫과제다보니 큰욕심 안부리고, 얼른 다른분들 글 보고싶단 생각에 먼저 매 맞는다는 심정으로 제출했습니다. 다른분들 글도 감사히 읽겠습니다. 책 선물도 감사합니다^^ 다들 좋은 하루 보내세요!
A는 카페에 앉아 있다. 카페를 운영 중인 A는 평일 수, 목, 금 사흘만 출근을 하고, 다른 평일 이틀은 남편이, 주말은 아르바이트생이 근무를 한다. A는 손님이 없을 때면 가게 주변을 한 번 둘러보고 자리에 앉아 책을 읽는다. 지역 독서모임 세 군데에서 활동 중인 A는 결석 한 번 하지 않는 열정 회원이다. 키가 작고 아담한 체격, 털털한 성격, 호탕한 웃음으로 친근한 인상을 주는 그녀는 독서모임 회원뿐 아니라 카페 손님들에게도 살갑게 대해 주변 사람들에게 호감을 얻는 사람이다. 운동권 세대인 A는 진보 성향의 정당에 가입해 꾸준히 정치에 관심을 두고 있고, 사회 구성원이 정치에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대선 및 총선 선거 시즌이면 후보들의 공약을 꼼꼼히 살피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투표에 꼭 참여하도록 권한다. 그녀는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독서와 배움을 통해 만년까지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간혹 A의 강경한 성품과 직언을 부담스러워하는 이도 있으나, 그녀는 개의치 않는다. A는 카페 한 켠에 독서모임 회원들이 기증한 책들을 가져다 진열해 놓고, 관심있는 손님들에게 무상으로 나눔한다. A는 오늘도 여느날과 다름없이 책을 펼쳐들고 카페에 앉아 손님을 기다린다.
지현이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은 남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침 일곱 시에서 양심껏 10분 당겨 일어나 씻고 출근 준비를 한다. 지현이 단장을 마치고 부엌에 들어설 무렵이면, 아침을 먹지 않는 남편은 이미 집을 나서고 없다. 지현 역시 체중 관리를 위해 방울 토마토나 몇 개 주워 먹고 말 뿐이라, 아침식사는 사실상 하나 뿐인 딸을 위한 것이다. 귀찮고 피곤한 걸 꾹 참고 아이 먹일 것을 준비하고 나면, 그때부터 딸과의 전쟁이 시작된다. 일으켜 세우는 지현과 다시 드러눕는 딸 아이의 팽팽한 신경전은 대체로 지현이 버럭 소리를 지르며 종결된다. 눈도 다 못 뜨고 투덜거리며 화장실로 향하는 딸아이의 납작 눌린 콧대를 보고 지현은 괜히 분통이 터진다. 자길 닮아 유난히 낮은 딸의 콧대를 세워주려고 상담까지 받았는데, 남편과 친정엄마 모두가 반대하는 바람에 실패했던 것이다. 내년에 딸이 중학교에 들어가면 무슨 수를 써서든 수술을 시키고 말겠다고 다짐하면서 계란과 베이컨, 샐러드를 접시에 담는다. 나름 영양을 신경 써서 차린 음식인데, 씻고 나와 식탁에 앉은 딸은 시리얼을 달라고 보챈다. 속에서 무언가 울컥 치받쳐 올라, 지현은 기어이 아이에게 또 호통을 치고 만다. "그냥 좀 주는 대로 먹어!" 누굴 닮아 이렇게 말을 안 듣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그럴 때마다 친정엄마는 "꼭 지 엄마 닮았다."며 지현의 속을 긁지만, 지현은 늘 남편에게 책임을 떠민다. 숙제는 다 했냐, 벗은 옷 좀 빨래통에 넣어 놓으면 누가 잡아가냐, 지현의 잔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아이가 이제 막 베이컨 한 조각을 입에 넣으려는 참에 현관문 도어락 눌리는 소리가 들리고 친정엄마가 들어오신다. 지현은 엄마와 딸에게 인사도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가방만 홀랑 챙겨 집을 나선다. 지현의 집에서 일하는 은행 지점까지는 버스로 십오 분이면 도착한다. 그 왔다갔다하는 짧은 시간이 지현에게는 가장 즐거운 일과다. 지현은 내려가는 엘리베이터에서부터 휴대폰을 열고 전날의 동향을 파악하기 시작한다. '세븐 보이즈.' 지현이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이다. 스케줄을 따라갔던 팬들이 찍어 올린 '직캠' 사진과 영상을 다 확인하지도 못했는데 은행에 도착해버렸다. 지현은 얼른 휴대폰 화면을 끄고 업무모드로 들어간다.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무표정을 유지한 채 안경을 한 번 올려 써준다. 오늘도 여섯 시까지 잘 버텨보자. 저녁엔 음방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훌렁훌렁한 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줄이어폰으로 노래를 들으며 흥얼거리는 나는 길을 가다 우연히 한 사람을 마주합니다. 그리 가까운 사이는 아니지만, 반갑게 인사합니다. 그리고 한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안부인사를 시작해요. 안부인사를 정답게 주고 받던 둘 중 한사람이 급히 마무리 인사를 하려 합니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할 말이 많거든요. 아 맞다, 너 그거 알아? 있잖아, 세상에 우리가 걸을 때 발뒷꿈치부터 닿아서 걸으면 안좋대~ 건강에~ 종아리근육이 거의 안쓰이고 허벅지근육이 많이 쓰여서 종아리는 약해지고 허벅지만 튼튼해진다는 거야 글쎄~ 부터 손과 고개를 부지런히 움직이며 시작합니다. 나는 사실 매일 자신이 새로 알게 된 것에 대해 나누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도심 속 자연에서 끊임없이 걸으며 타인과 나누는 온기를 좋아합니다. 그 온기가 내가 가지지 못한 걸 채워주는 것만 같은 느낌에 사람들을 찾으러 오늘도 흥겹게 보일 수 있도록 편안한 옷과 표정을 장착하고선 길거리로 나서봅니다.
그녀는 아침에 잠에서 깨면 핸드폰을 찾는다.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대부분 6시30분이다. 종종 새벽 3시쯤인 때도 있다. 화장실에 가고 싶어서 깰 때도 있고, 한기를 느껴서 깰 때도 있다. 새벽 3시든 아침 6시든 몸의 감각만으로는 시간을 가늠할 수 없다. 그래서 핸드폰을 찾는다. 알람을 맞춰놓은 시간 7시까지는 일어나지 않는다. 물론 7시에 일어나는 적은 거의 없다. 대부분 그 시간을 넘긴다. 일어나서는 언제나 화장실부터 작은 볼일을 보러 화장실에 간다. 큰 볼 일은 식사를 해야 할 수 있다. 화장실 일정이 끝나면 혈압약을 먹는다. 최근 두 달 동안은 마그네슘 제재도 한 알씩 먹는다. 60 평생 영양제를 두 달 가까이 먹은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은애가 챙겨준 것이니 열심히 먹고 있다. 약을 먹으며 물도 먹는다. 이렇게 그녀의 아침이 시작된다.
이제 중년에 접어든 S는 자신의 인생이 이렇게 끝날 것만 같아 불안합니다. 큰 실패 없는 인생이었지만, 이렇다 할 성공도 없었던 자신의 삶이 영 맘에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이제와서 뭔가를 해보려는 의지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딱히 잘 하는 것도 해보고 싶은 것도 없는 무기력한 자신이 혹시 우울증인가 갱년기인가 의심하며 오늘도 컴퓨터 앞에 앉습니다. 유튜브도 인스타도 둘러보는 재미가 시들해진 때에 우연히 알게 된 온라인 독서모임은 요즘 S가 유일하게 홀로 출근 도장을 찍는 곳입니다. 마침 이 곳에서 '글쓰기' 모임이 열려 S는 오랜만에 신이 났습니다. 글을 써 본 적 없지만, 글을 쓴다는 것이 심심한 자신의 일상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만 같습니다. 남들 앞에서 멋지게 말은 못 하지만, 그래도 글로는 나의 생각과 개성을 소심하게 나마 적어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적어도 다른 회원들의 글을 보기 전까지는 그랬습니다. "아니, 뭐야. 다들 작가야?" S는 고민이 됩니다. 앞으로 남은 24일간 퀘스트를 하느라 진땀빼고 초딩 수준의 글을 올리느냐, 여기서 은근슬쩍 발을 빼느냐. 그리고 번뜩 생각이 납니다. "아차차, 나 책 받았지..."
내 심정 같다.. 하다가.. 빵~ 터졌습니다~ㅎ
제 글을 읽고 웃으셨다니 왠지 뿌듯하네요. 저는 @GoHo 님의 글을 읽고 위의 글을 썼습니다. "느적느적한 긴 그림자는 늘 ‘유’와 같은 색의 옷을 입고 있다." 참 멋진 첫 문장입니다.
오! 저와 같은 생각을 하셨군요^^ 초등학교 때 글짓기 시간 예상했다가 화들짝! ^^;;
저와 비슷한 심정을 느끼신 분이 있다니 위로가 되네요 ^^. 위로에 힘입어 다음 미션도 도전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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