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네자와 호노부의 최신작 <I의 비극>을 함께 읽으며 이야기 나누어 보아요!

D-29
개인적으로 같은 작가의 전작인 <흑뢰성>을 재밌게 있었기에, 이번 작품도 기대가 큽니다. 형식은 무제한입니다. 책에 대한 감상을 남기셔도 좋고, 인용구를 남기셔도 좋습니다. 자유롭게 이야기 나눠보아요.
주민센터가 발송한 안내문을 전달하러 온 집배원이 미노이시의 마지막 주민이 자택 현관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발 언저리에는 달필로 '실로 폐를 끼치는 줄 알면서도 살맛이 나지 않아 죽습니다'라고 적힌 종이가 떨어져 있었고, 대들보에는 끊어진 밧줄이 매달려 있었다. 마지막 주민은 목매달았지만 실패했고, 다시 죽을 기력도 없어서 도시의 요양 센터에 들어갔다. 그곳에서 빼어난 가창력으로 노래방의 인기인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I의 비극 p.10 - 11,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문승준 옮김
목제 배를 보존하기 위해 썩은 목재를 교체한다. 노를 바꾸고, 돛대를 바꾸고, 배 밑바닥까지 뜯어내 바꾼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러 이윽고 모든 부품이 교체되었을 때, 그것은 원래 배와 같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I의 비극 p.15,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문승준 옮김
여름의 자취가 이제야 멀어지면서 바람이 시원함과 차가움을 모두 갖추게 되었다. 고지대에서 미노이시를 내려다보면 전체적으로 빛깔이 시든 가운데 새 차의 흰색이나 도로를 걸어가는 사람이 입은 셔츠의 분홍색이 여기저기 섞여 있다. 원래 주민이 단 한 명도 없더라도 이 장소를 미노이시라 부를 수 있을까? 토지의 이름은 그곳에 살고 있는 인간과 결부되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거라 예상해 두는 것이 좋다.
I의 비극 p.185,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문승준 옮김
네 말도 알겠지만, 순서가 틀렸어. 사람이 경제적 합리성에 봉사해야 하는 게 아니야. 경제적 합리성이 사람에게 봉사해야 하는 거야. 경제적 합리성을 앞세운다면 노예제도도 아파르트헤이트도 합리적이겠지.
I의 비극 p.294,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문승준 옮김
수십 년, 수백 년 동안 사람이 개척해 온 미노이시는 더 이상 자연에 저항할 길이 없다. 사는 사람을 잃은 땅은 천천히 벌판으로 돌아갈 것이다. 살을 에는 듯한 바람이 불고, 초겨울의 축축한 눈은 온몸에 달라붙는다. 이 마을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제 아무것도 없다. 잠깐의 부활은 끝난 것이다. 돌아오는 길에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아래를 내려다보니 눈보라가 미노이시를 뒤덮은 채였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I의 비극 p.410,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문승준 옮김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로 시작하는 인트로가 친근하면서도 흥미롭더군요. 오늘부터 읽기 시작했습니다. 저 역시 요네자와 호노부는 흑뢰성이 첫 작품이었고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반갑습니다! 흑뢰성을 재밌게 보셨다면, 재밌게 보실만한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인 형식은 흑뢰성이랑 유사하거든요. 다만 미스테리물로써는 다소 가벼운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요 부분이 호불호가 갈릴 것 같긴 한데, 제 경우에는 그래도 상당히 재밌게 읽었습니다. 나름대로 주제의식이나 메시지가 느껴지기도 하고요.
가벼운 비를 읽었습니다. 흑뢰성 때도 느꼈던 부분이지만 '선정적'인 소재를 포착하는 눈을 가진 작가란 생각이 드네요.
제가 처음 1장을 읽으며 느꼈던 감상은, 선정적인 소재지만 미스테리물로는 다소 얄팍하지 않나 하는 느낌이었어요. 책 전체를 완독한 후의 느낌은. 오히려 1장에서부터 모든 복선을 치밀하게 심어놓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흑뢰성도 그랬지만, 개별적인 사건의 구성 이상으로 전체적인 구조에 신경을 많이 쓰는 작가인 것 같아요.
미스터리를 두고 작가와 머리 싸움을 하는 시대는 지난 거 같지만 1장 에피소드의 경우는 몇몇 소품이 등장할 때부터 대략적인 엔딩이 예측이 되더군요. 그런 점에서 살짝 텐션이 떨어지긴 했지만 책 전체를 완독한 이후에 소감이 또 다를 수 있다니 계속 읽어봐야겠습니다.
미스테리로 보면 에피소드들이 대체로 밍밍한 느낌인데, 그래서 오히려 최소한의 개연성이 담보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오히려 그런 시시한(?) 이야기들을 몰입감 있게 묘사한다는 점에서 작가의 역량이 대단하게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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