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위에도 언급을 했었지만 저는 기억력이 좋지 않아요...ㅎ 그래서 뭐든 기록해두는 편이에요. 영화, 공연, 문학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한두 줄 정도는 기록해두려고 하고 있어요.
기록이라.... 좋네요... 말씀 듣고 보니, 기록은 기억의 물성인 것 같습니다
@밍묭 기억력이 좋지 않은 저라서 약간 뜨끔해지네요. 말씀처럼 한두 줄이라도 기록해 두는 게 나중에 기억을 불러 오기 좋더라고요. 얼마 전에 '중앙역'이란 영화를 불현듯 떠올렸는데-기억이 너무 흐릿하더라고요. 한때 가장 좋아하는 영화였는데 말이죠.
기억에 남겨두려고 저도 사진을 찍는데요, 특히 반려견들의 사진을 많이 찍어요.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싶을 정도로 사랑스러우니까요. 간략히 설명을 곁들여서 인스타에 올리기도 하고요. 반려견과 함께한 일상을 기억하고 싶어요. 그런데 몇 년 전에 반려견이 죽었는데 그 아이 사진은 이후로 찾아본 적이 거의 없답니다. 너무 보고 싶을까봐서 볼 수가 없더라고요. 죽은 반려견의 사진을 들여다보려면 10년은 더 지나야 할 거 같네요. 지금 곁에 있는 아이도 언젠가는 떠날 테지만 시간이 흐르면 들여다볼 수 있겠지 생각하며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작가님도 함께 들어간 가족사진 많이 남기시기를... 댕댕이들 수명도 조금씩 길어지고 있다지만, 그래도 인간의 평균수명에 비하면 너무나 짧아서, 그래서 더 소중한 시간일지도....
@김의경 오래 함께한 반려견을 얼마 전에 보낸 분과 대화를 하는데 바로 눈물을 떨구시더라고요. 너무 보고 싶을까 봐서 볼 수가 없다는, 그 마음을 알 것도 같아요.
느낌이 강렬했거나 인상적이었던 건 그냥 새겨지는 것 같아요. 따로 기억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그 외에는 자주 잊는 편인데 기억하고 싶은 건 휴대폰 메모장에 메모를 해요. 순간 떠오른 생각들인데 붙잡고 싶은 건 간단하게 메모해 두고 시간될 때 다시 열어봅니다. 작가님께서 기억의 방편이 소설이라고 했는데 독자로서 그 방법이 감사했어요. 그래서 이 책을 만날 수 있게 된 것 같아서요. ^^
지영 작가님이 기뻐할 말씀이네요~!!
@김시작 사실 기억의 다수가 스스로 새겨지는 것도 같습니다. @김시작 님이 남겨 주신 말씀도 저에게 그냥 새겨질 듯 합니다! 저도 감사합니다!!
제겐 음악과 냄새예요 보통은 당시 듣던 음반으로 누군가를 추억하지만....(아니 했지만 요샌 추억할 거리가 10세 아동과의 추억 뿐이라) 가장 강렬했던 건 잠깐 외국에 살 때 집에 하수구냄새가 너무 올라와서 패션후르츠향 오일을 항상 피우고 살았는데 가끔 지나가다 그 향이 나면 그 시절이 떠오릅니다. 제 인생에서 제일 일도 열심히 하고 망나니같이 살아서 행복했던 시절입니다. 지금은....읽는 책에 대해 SNS에 끄적이는 정도 하고 있습니다.
'망나니 같이 살아서 행복한 시절'이 다시 올 수 있을까, 이 밤에 생각해 봅니다
@siouxsie 어떤 사람들은 한 도시에서 특정 향수를 쓰고, 그 향으로 장소를 기억한다고도 하더라고요. 저도 그 정도는 아니지만 몇 년 살았던 열대의 땅을 '레몬글라스' 향으로 기억합니다... 정확하게는 기억하려고 노력했어요^^
저는 소설을 읽고 대략적이라도 소설에 대한 요약을 써놔야지 라고 .. 라고 생각만 하고..못하고 있는데요.. 얼마전에 읽고 싶었던 책이.있어서 읽고 있었는데 묘하게 읽은 거 같은 거예요. 읽을 때 마다 아..읽었는데 읽었는데..하면서 읽는데.. 내용은 전혀 기억이 안나고 읽으면서 아...읽었네.하면서 읽은 책이 있어요.. 그 외에 다이어리에 하루 일정이랑 대략 쓰는게 있어서 뒤적뒤적할때도 있고. 사진찍은거 보면서 아..그때 어디 갔지 할때도 있는데.. 기록을 잘 못하는 편이라 이것저것 잊어버리면서 살아요......
'이것저것 잊어버리면서 살아요'... 우산 🌂 같은 기억들...
저는 그때의 날씨나 공기 중에 맴도는 향이나 감정, 상대방의 말투나 표정 같은 게 기억으로 남아요. 5월의 따뜻한 공기를 맞으면 걔랑 처음으로 봤던 영화가 생각나고, 무척이나 더운 날씨에 땀을 흘리고 있자면 붉어진 얼굴을 날씨 탓으로 돌렸던 그때 여름이 생각나요. 누군가의 말버릇를 듣고 익숙한 말투를 생각하며 멍해지기도 하고, 누군가의 미소를 보고 어느새 걔 미소를 떠올리는 거죠. 기억을 떠올리려고 한다기보다는 기억과 함께 살아간다는 게 제게 더 적절한 말인 것 같네요.
@늘영원 님의 댓글은 소설 <사라지는...> 속 다큐 인터뷰에 그대로 들어가도 어색함이 없을 것 같아요... 기억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 그렇죠...
@늘영원 제가 지난 일요일에 3개월 정도 머물렀던 곳을 떠나 집에 갔다가 오늘 그 근처를 다시 지나갔는데요, 정말 3개월 동안 있었던 일들이 떠올랐다가 가라앉았다가... 그러면서 잠시 그 시간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을 느꼈어요. 애써 떠올리려 노력하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말씀처럼 기억과 함께 살아가는 것도 같아요.
20년 넘게 일기를 썼는데, 몇 년 전에 그만뒀어요. 쓰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요. 이후에 우울증을 앓았는데 일기를 그만 둔 것도 그 원인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스마트폰 앱에 간단히 일상을 기록하는 식으로 다시 일기를 써볼까 했는데 잘 안 되더군요. 이후에는 그냥 많은 걸 잊으며 정신없이 사는 듯해요. 기억은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요. 셀카는 거의 찍지 않는데 가끔 남이 찍어준 옛날 사진을 보며 이런 일도 있었구나 합니다. 부모님이 키우시는 개 사진을 가끔 보내주시는데 다 저장해놓고 종종 보고요. 제 경우에는 소설은 그다지 제 기억을 저장하는 수단은 아니고, 제가 쓴 소설을 읽어도 소설의 재료가 됐던 사적인 경험들이 구체적으로 떠오르지는 않아요. 에세이도 조금 그렇습니다. ‘내가 이런 일을 겪었던가?’ 하고 낯설게 느낄 때가 많습니다.
위의 글을 쓰고 나서 떠오른 생각을 덧붙입니다. 다만 제가 제 기억들을 아주 적극적으로 취사선택하고 편집해서 의미 있는 서사로 만드는 일을 아주 열심히, 그것도 의식적으로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은 합니다. 머릿속으로 늘 제 인생에 대한 글을 쓰고 있는 셈이랄까요. ‘나는 뭐하는 사람일까, 나는 왜 여기에 있나, 나는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하나, 나는 어떻게 기억될까’ 같은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아주 자주 던지기 때문인 거 같습니다. 아내와도 그런 대화를 자주 나눕니다. 다른 분들도 이러시는지 궁금해요.
저는 AI 발전을 보면서 데이터에 관한 생각을 자주 하게 되더라고요... 결국 존재라는 것이 정보처리시스템인가 보다 하면서, 주어진 데이터를 제대로 처리하고 있나 반성 비슷한 것도 많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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