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홍콩에 놀러갔을 때, mandarin중국어로 음식을 주문하거나 길을 물을 때는 엄청 불친절했는데, 영어로 물어보니 현지인들이 친절했던 경험이 있네요. 당시 중국 대륙 자본이 홍콩으로 대규모로 넘어오던 시절이어서 반감이 컸었던 것같아요. 발음, 억양, 말투에 관련된 건 아니고, 언어에 관련된 거지만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언어 자체가 다르면, 발음, 억양, 말투 다 다른 거라고 볼 수 있겠어요 요즘에는 홍콩에서 영어 잘 안 통한다는 얘기도 들었던 것 같습니다
@수서동주민 어떤 언어로 말을 건네는지도 중요한 것 같긴 해요. 서툴고 엉망진창이어도, 단어의 나열에 불과해도 현지어로 대화를 시도하면 분위기부터 달라지곤 했거든요. 그럼 더 친절하게, 또 앞장서서 도움을 주기도 하고요. 그러다보면 가끔 제가 알아듣는지 알고 많고 빠른 말을 건네시는 분들도 있었지만요.
해외에서 대학을 졸업한 사람이라 언어에 관한 에피소드가 많은데요, 언어는 문화와 크게 연결되어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비롯한 오해가 자주 있었습니다 ㅎ
해외에서 대학생활을 하셨으면... 오해가 엄청 많았겠다, 팍 느껴집니다 ㅎ
대학교때 어눌한 말투와 억양, 외모와 합쳐져서 일본인으로 오해받은 적이 많습니다. 주로 매장에서 점원들이 외국인(교환학생)인줄 알고 뭔가를 덤탱이 씌워서 저에게 팔려고 많이 노력했던 기억이... 만6세 딸이 어렸을 때 외국에 살았어서 아직은 영어가 더 편한데, 웃긴일이 많습니다. 언어학적으로도 흥미로워요. 어느날 아이가 공책에 "주얼리는 나를 꾸미게 만들어."라고 써서 이게 무슨말이냐 물어봤는데, 아이는 "Jewerly makes me pretty." 정도의 말을 하고싶었던 거라더군요... 한국인이라면 "나는 악세사리로 예쁘게 꾸미는 것을 좋아해." 정도로 말했을텐데, 이 아이는 우리가 중학교때 배웠던(?) "물주구문"의 사고를 하고있구나...싶어서, 두 언어의 간극을 어떻게 메워야하나 좀 아득해졌었네요.
한국(어)식 영어 사례는 많이 들었지만, 영어식 한국어 사례를 듣게 되니 새롭고 흥미로워요~
명백하게 나는 혼자이다. 말을 할 수 있으나 이것은 할 수 없는 것과 다르지 않고, 그래서 꽤나 깊은 외로움이다. 혼자 걸어야 하는 길은, 언제나 두려웠다. 나를 더 무섭게 하는 것은 마음을 나눌 이가 없다는 사실이다. 서글프게 나는 홀로 있다.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 제9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지영 지음
태어나서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이사한번 가지 않고 한 동네에서 지내면서 타지사람도 거의 만나본 적이 없습니다. 대학에 입학해서 어느 운동 동아리 신입생 모임에 갔는데 그 동아리가 특정 지역출신 향우회 같은 곳이더군요. 일박이일동안 처음 듣는 억양의 말에 노출되어 있다보니까 무척이나 집에 가고 싶더군요. 여행말고는 외국생활을 해 본적은 없지만 외국에 나가면 더 서럽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제 어눌한 영어 억양으로 괄시를 받은 일은… 다 쓰면 도배가 될 우려가 있어…
5. 저는 한동안 좋은 쪽으로 오해를 받았어요. 제가 원래 말이 엄청 느리거든요. 말이 어떤 식으로 느리냐 하면, 필러(filler)라고 하는 잉여 표현 없이 그냥 단어와 단어 사이에 침묵을 오래 하는 식으로 느립니다. “저는 (쉬고) 소설 쓰는 (한참 쉬고) 장강명이라고 합니다”라고 말하는 식이었습니다. 작가로 데뷔하고 한동안 북토크나 강연을 할 때 이거 때문에 고생했는데 다행히 청중 분들이 ‘저 사람은 단어 하나 하나를 신중하게 고른다’는 식으로 생각해주셨습니다. 그런 거 아니고 그냥 말버릇이었는데. 이후에는 강연이나 방송에서 하도 말 크게, 빠르게 해달라는 피드백을 받아서 크고 빠르게 말하려고 노력합니다. 그게 될까 싶었는데 되기는 되더라고요. 두뇌가 오버클러킹을 하나 봅니다. 그런데 그렇게 떠들고 나면 다음날 진이 빠져 멍하니 있습니다.
문학, 영화, 음악, 미술 등 종사자들은 인터뷰나 강연 같은 걸 할 때 약간 느리게 말한다는 선입관 같은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ㅎ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입장이라 서울로 가면 너무 표가 많이 나기는 하지요. 사람들이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서 몇 번을 이야기해야 할 때가 있네요.
음... 암튼 반갑심더~
@나르시스 경상도 사투리 이야기가 나와서 떠오른 기억인데요. 저는 '솔'로 만든 음식을 먹고 자란 사람인데 서울에서 살게 되면서 '부추'로 만든 음식을 먹게 됐어요. 대학교 1학년 때 경상북도 고령으로 농활을 갔는데 동네 분들이 전구지, 전구지 하시는 걸 못 알아 듣고 잠깐 멍했던 적이 있어요.
와... 제 경로랑 완전히 같으신데요!!! 심지어 저는 이제 그 '솔'이자 '부추'이자 '정구지'인 것을 '소풀'이라고 하는 동네에 살게 되었습니다. ㅋ
@SooHey '소풀'은 어느 동네에서 사용하는 걸까요? 궁금합니다!!
제 프사에 담긴 풍경이 있는, 남해안의 한 섬입니다. ㅎ
5. 저는 한국어로 말할 때, 영어로 말할 때, 다른 언어들로 말할 때 제 목소리가 바뀌는 것을 몰랐는데, 지인들이 알려주더라구요? 영어로 말할 때 굉장히 차가운 사람처럼 들린다고 해서 최대한 친절(?)해 보이려고 노력합니다. ^^;
근데 사용하는 근육이나 발성기관이 달라서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 저도 영어로 말할 땐 제 목소리가 좀 무서워요. 일본 사람들은 한국어할 때 안 사용하던 근육을 사용해서 입이 아프다던데, 전 반대로 영어하고 나면 입 주변 근육이 당겨요. 이럼 뭐 제가 엄청 영어 잘 하는 줄 오해하실 수 있는데, 영어는 3형식/단어수100여개까지만 구사 가능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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