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저는 AI 발전을 보면서 데이터에 관한 생각을 자주 하게 되더라고요... 결국 존재라는 것이 정보처리시스템인가 보다 하면서, 주어진 데이터를 제대로 처리하고 있나 반성 비슷한 것도 많이 합니다...
@장맥주 일기도 안 쓰고, 소설의 재료가 된 사적인 경험도 다시 보면 새록새록 떠오른다는 점에서 매우 다르지만 저 역시 기억과 고민을 취사선택하고 서사를 만드는 일에 매료되었고, 또 그게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는 점에서는 비슷한 것 같아요. 이 소설도 결국 '나는 누구인가', '나를 나로 규정하는 건 무엇인가', '나는 어떻게 기억될 것이며,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는가' 이런 생각 끝에 나왔거든요. 여기 모이신 분들은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비슷한 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니! 안도감과 편안함이 느껴지네요ㅎㅎ
저도 다른 분들처럼 다이어리에 기록을 하거나 인스타나 블로그 등에 사진 및 글로 기억들을 남기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책을 읽고 나면 몇 일 지나지 않아도 자꾸 기억 속에서 사라져서 서평형식으로 저만의 기록을 남기고 있어요.
나만의 온실 같은 매체들이죠~ (음...정원? 정원보다는 온실 느낌...) 아무튼 온실도 잘 가꾸면 좋을 것 같아요
기록. 블로그에 저만보게 기록해요. 책 같은 경우도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알쏭달쏭해서 검색해보면 과거의 제가 읽고 나도 모르는 기록을 남겨놓은 경우가 있더라구요.
스마트폰 어플이 사진 알아서 일자별이나 비슷한 이미지로 분류해 주듯, 독서 기록도 어플이 정리 좀 해주면 좋겠다는.... 전자책은 그런 기능(형광펜 칠한 부분 저장 등)이 있을 것 같아 전자책 활용을 늘려야겠다 생각도 해 봅니다~
‘기억 방법’, ‘기억 방식’이라는 게 잊혀지게될 기억을 어떻게 기록하여 남기는가? 하는 질문으로 보여지는데요... 저는 사실 그런 기록을 잘 안 해놓는 편입니다. 먹고사는 일이나 생활에 필요한 것들이야 당연히 여기저기 적어 놓지만, 저의 머리속 기억이나 느낌, 감상 등은 그저 그때그때 몸과 마음으로 꼭꼭 담아 놓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책을 볼 때도 마찬가지인데 저는 머리 속에서 내용이나 의미를 되새겨 볼 뿐 어디에 따로 메모를 해두거나 하는 법이 별로 없습니다. 여행을 갈 때도 사진을 많이 찍기 보다는 눈으로 몸으로 더 느끼려고 하는 편이죠. 어차피 나중에 다시 볼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정작 기억되어져야 할 것들은 결국 기억될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 때문에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조금 변해서 종종 메모장에 이것저것 조금 기록을 해 놓긴합니다. 여전히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지도 않고 다시 보는 법은 거의 없습니다.
기록이 너무 쉬운 세상이라 다시 쳐다보지 않을 기억들마저 습관적으로 사진 등에 담으면서 기록을 위한 기록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윈도우 기록의 딜레마라고 해도 될까요, 저도 열심히 사진을 찍을 때가 있는데 다시 들여다 보는 일은 많지 않아요. 몸이, 또 마음이 하는 기억이 오히려 더 오래, 또 생생하게 남는 것도 같아요. 어제 삼척에 있는 동굴을 다녀왔는데 가장 멋지다 싶은 순간은 사진으로 남기진 못했어요. 그래도 동굴을 나오면서 오래, 또 선명하게 남겠다 싶어서 아쉽진 않더라고요. (티엠아이 남발이나) 지금 이 글을 양양의 한 카페에서 남기고 있는데 딱 일 년 전에 왔던 곳이거든요. 들어서자마자 작년의 순간들이 자연스레 떠오르더라고요. 다음에 여길 또 오게 된다면 여러분과 함께 소곤소곤 거린 여름날 속에 또 놓이게 될 듯합니다.
3. 저는 오랜 시간 일기를 쓰다가 그만둔지 2-3년쯤 된것 같아요. 요즘은 제가 느끼는 것들, 기억하고 싶은 것들을 간단하게라도 그림으로 남겨두려고 애쓰는데, 자주 못하네요. 다만 두 아이들에게는 한 달에 한 번정도 편지를 써서 따로 챙겨두고 있습니다. 제가 세상을 떠난 후에 아이들이 제가 보냈던 시간속 자신들의 모습과 제게 어떤 존재였는지 기억해줬으면 싶어서요.
아름다운 기억 방식.... (진지한 상황에서 약간 웃기긴 하지만) 포인트 두 배 드리겠습니다!!
기억, 여행에서는 공간과 책으로의 기억이 오래 남고요, 가족들과의 기억은 사진으로 오래 남는 것 같아요. 조카들이 쑥쑥 크고 있어서 사진을 보고 있으면 작년에는 애기였는데, 이랬었지~ 하며 생생히 떠오르더라고요. 일상의 소소한 기억은 사진에 메모를 하기도 하고요. 감정은 일기로 기록을 하기도 합니다.
선명한 기억이 필요할 때가 있으니까....
감정 기록 매체로 딱인 것 같아요, 일기~
저도 사진으로 남겨서 기억하는 편입니다. 언제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했는지 사진 한장만 남겨도 대략적으로 기억에 남더라구요.
저는 주로 되새김질을 합니다. 의식적으로 한다기보다는, 뇌가 제멋대로 재생을 해버려요. 자주 재생되는 장면들이 오래 기억에 남죠. 재생을 여러 번 반복하면서 그 장면의 의미가 정리되어 다시 뇌에 저장되는 것 같습니다.
소설책을 많이 읽게 되면 기억력이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책장을 넘기면서 이전에 벌어졌던 일들을 생각하게 되고, 시각화하면서 끝까지 갈 수 있는 힘이 기억 아닐까요.. 소설책을 읽으면서 기억력이 좋아지고, 소설책을 멀리하면서 기억하는 것 없이 흘려보내지 않았나 싶네요.
'끝까지 갈 수 있는 힘, 기억'... 느낌 있는 표현이네요~
그런데... 제가 받은 책만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97-112 페이지가 없더라고요ㅠㅠ 그리고 113-128 페이지가 중복으로 수록되어 있어요ㅠㅠㅠㅠ 혹시 종이책 읽고 계신 다른 분들은 어떠신가요?
제 책은 괜찮기는 합니다. 요즘 이런 파본 정말 안 나오는데... 수림문화재단이나 광화문글방에서 당연히 다시 보내드릴 겁니다. 사과 말씀드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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