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리한 눈썰미뿐 아니라 배경지식도 많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최영장군

소설쓰는지영입니다
@챠우챠우 책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제보를 받은 오타인데요! 또 제보를 받습니다.... 감사합니다. (쓸 때, 교정 볼 때는 왜 안 보이는 걸까요ㅠㅜㅠㅜ)

챠우챠우
“ 제1언어가 다른 언어로 교체되는 전대미문의 이상 증상은 대책을 마련할 새도 없이 순식간에 세계를 공포로 휩쓸었다. 발병의 원인과 그 경로를 확인할 수는 없으나 이는 상세 불명의 감염성 질환으로 분류됐고, 결국 최초 발병자에게서 유래된 고유한 명칭을 번호와 함께 부여받기에 이르렀다. 질병 코드 84C330, 질병 명칭 수키 증후군(Suki’s syndrome)이 바로 그것이다. ”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 제9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지영 지음
문장모음 보기

챠우챠우
환자의 이름을 따서 증후군 이름을 붙이는 경우는 드문 편입니다(루게릭병, 뚜렛증후군 등). 대부분은 처음 그 증후군을 기술한 의사의 이름을 붙여서 이름을 붙이곤 합니다(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메니에르병 등). 그런데 만약 이 소설에서 ‘해밍턴 증후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면 재미가 반감되었을 것 같습니다.

최영장군
맞습니다 수키 증후군이 딱이죠 ㅎㅎ

소설쓰는지영입니다
@챠우챠우 오오! 이것도 고민했던 부분인데 이렇게 짚어 주시네요!! 감사합니다. 편협한 생각일 수 있는데 의사의 이름을 붙이는 경우 학문적/의학적 성과를 강조하는 게 아닐까 싶었거든요. 언어를 교체 당 하고(잃고) 사회적으로도 배제되고, 결국 먼지로 소멸하는 이들, 그 발병의 원인이 사회적인 맥락에 있음을 고려할 때 수키들에게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병명 역시 수키에게서 따왔어요. 쓰면서 피해자를 전면에 내세우는 게 과연 맞을까 고민도 했으나 밀고 나갔어요. 지금 생각하면 관심의 대상에서 조롱과 경멸의 대상으로 전락한다는 면에서도 '수키 증후군'이어야 했던 것 같습니다.

아린
그 이름을 정확하게 불러야 그 삶이 우리에게 온다. 그것이 삶이라는 마술의 본질이다.
프란츠 카프카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 제9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 83~84, 지영 지음
문장모음 보기

챠우챠우
깨지고 깨져서 버려질 날만 기다리고 있는 사람처럼 느껴졌어요. 스스로 버리는 게 아니라 누군가 벼려 주길 기다리며 하루하루 버티는 거 말이에요.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 제9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지영 지음
문장모음 보기

챠우챠우
제가 요즘 직장에 다니면서 느끼는 감정이 이런 감정입니다. 누군가 차라리 날 버려줬음 좋겠다.

최영장군
그 주기를 몇 번 거치면 피크제 들어간다는... 이러한 증상(?)도 증후군 이름 하나 붙여도 좋을 것 같단 웃픈 농담을 드립니다

최영장군
챠우챠우 증후군??? ㅎㅎ

수서동주민
내가 회사를 떠날 자신이 없으니 회사가 날 버려줬음 하는 마음이신가봐요. 에구~~ 용기 한 스푼 선물드리고 싶네요

아린
그렇게 소멸한 당신이 살아가고, 그렇게 세계에 서사가 쌓여간다.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 제9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 247, 지영 지음
문장모음 보기

꽃의요정
아직 초반을 읽고 있지만 테러와 같은 극한 공포 상황을 겪었을 때와 자기의 정체성을 형성시켜 준 모국어를 잃어버리는 것의 관계에 대해 계속 생각하며 읽었습니다.
극한 공포를 경험한 후의 나는 결코 그 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는 제3의 나로 다시 태어나면서 황당하게도 전혀 알지 못했던 나 자신(생소한 언어를 구사하는)에 직면하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그러고선 결국 회복하지 못하고, 소중한 몸의 한 부분까지 잃든가 아님 전부를 잃고 먼지처럼 사라지든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최영장군
7월의 첫날 잘 보내셨나요? 이제 장마에 접어들어서 날씨는 조금 선선해진 것 같습니다. 잠시 동안이겠지만요.
이번에는 56페이지부터 75페이지까지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라디오가 20세기 초 경성에서는 나지오로 통용되었나 보군요. 이외에도 수키 증후군의 언어 부분 증상에 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64페이지에는 "타의에 의해 언어가 달라진 순간 수키는 이미 사망한 것일 수도 있어요."라는 문구가 나오는데, @전승민 평론가님이 독자님들과 얘기 나누고 싶은 부분으로 지목한 문장이기도 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최영장군
여기서 일곱 번째 질문을 드려 보겠습니다. 여섯 번째 질문과도 관련이 있는데요.
7. 수키 증후군으로 나타나는 언어 교체를 과연 소설 속 인터뷰이들의 의견이나 소설에 대한 소개말처럼 정체성 상실이나 사회적 사망으로 볼 수 있을까요?

아린
6번 질문질문에 답을 못하고 고민만 하고 있었는데, 대부분 수키라고 선택하신거 같아요. 아마 모국어를 버리고 영어가 선택된다는 생각을 하면 어느정도 이점이 있긴 하니까요.. 그런데 저는 선택된 언어가 영어가 아니고 어디 원주민의 언어여서 번역도 어려운 언어라면 어떨까.? 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눈'을 말하고 싶은데, 아프리카 언어여서 '눈'이라는 단어조차 없다던가, 아니면 '몽글몽글'이나 '말랑말랑' 이런 느낌이 들어서 말하고 싶은데 해당 언어에는 그런 느낌에 해당하는 단어가 없다던데,, 하면 그거 또한 내 1차 언어가 될 수 있을끼?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국어라면 내 생각과 느낌을 가감없이 표현가능해야 하는데. 생각과 감각은 한국인인데,, 표현되어야 하는 언어는 외국어라면 그 갭을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싶더라고요..
제 생각과 언어를 영어로 충분히 말하지 못해서 답답한 상황이 많은데.. 수키 증후근은 이보다 더 답답한 상황일꺼 같아요.
제 친구나 가족들한테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다른 언어로 말해야 한다는 그 단절감을 극복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7번의 제 의견은...네... 언어교체는 정체성 상실에 해당하는 거 같습니다.

꽃의요정
저도 대부분 영어쪽으로 생각하시길래 음? 영어로만은 아닐 텐데란 생각을 잠시 했는데, 저 지금 1시간 안에 영어 전혀 못하는 폴란드 사람 만나야 하는데....그 분은 독일어밖에 못하고...게다가 그 분을 설득해야 할 상황이라....아주 두근두근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잠깐만 독일어할 수 있는 수키 증후군 걸렸으면 좋겠네요 ㅜ.ㅜ

최영장군
중요한 부분을 짚어 주신 것 같아요... 말씀대로 교체된 언어가 그야말로 극소수의 사람만이 사용하는 언어라면 사실상 1번, 2번 상황 모두에 걸린 것처럼 될 수도 있을 테니까요~
작성
게시판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