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제가 요즘 직장에 다니면서 느끼는 감정이 이런 감정입니다. 누군가 차라리 날 버려줬음 좋겠다.
그 주기를 몇 번 거치면 피크제 들어간다는... 이러한 증상(?)도 증후군 이름 하나 붙여도 좋을 것 같단 웃픈 농담을 드립니다
@챠우챠우 누군가 챠우챠우님을 버린다면 그믐에서 만난 저희가 꼭 찾아오는 걸로 할게요ㅠㅜㅠㅜ @최영장군 그럼 모임이 끝나기 전에 증후군을 하나 만들어 볼까요?!
챠우챠우 증후군??? ㅎㅎ
내가 회사를 떠날 자신이 없으니 회사가 날 버려줬음 하는 마음이신가봐요. 에구~~ 용기 한 스푼 선물드리고 싶네요
그렇게 소멸한 당신이 살아가고, 그렇게 세계에 서사가 쌓여간다.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 제9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 247, 지영 지음
아직 초반을 읽고 있지만 테러와 같은 극한 공포 상황을 겪었을 때와 자기의 정체성을 형성시켜 준 모국어를 잃어버리는 것의 관계에 대해 계속 생각하며 읽었습니다. 극한 공포를 경험한 후의 나는 결코 그 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는 제3의 나로 다시 태어나면서 황당하게도 전혀 알지 못했던 나 자신(생소한 언어를 구사하는)에 직면하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그러고선 결국 회복하지 못하고, 소중한 몸의 한 부분까지 잃든가 아님 전부를 잃고 먼지처럼 사라지든가....
화제로 지정된 대화
7월의 첫날 잘 보내셨나요? 이제 장마에 접어들어서 날씨는 조금 선선해진 것 같습니다. 잠시 동안이겠지만요. 이번에는 56페이지부터 75페이지까지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라디오가 20세기 초 경성에서는 나지오로 통용되었나 보군요. 이외에도 수키 증후군의 언어 부분 증상에 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64페이지에는 "타의에 의해 언어가 달라진 순간 수키는 이미 사망한 것일 수도 있어요."라는 문구가 나오는데, @전승민 평론가님이 독자님들과 얘기 나누고 싶은 부분으로 지목한 문장이기도 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여기서 일곱 번째 질문을 드려 보겠습니다. 여섯 번째 질문과도 관련이 있는데요. 7. 수키 증후군으로 나타나는 언어 교체를 과연 소설 속 인터뷰이들의 의견이나 소설에 대한 소개말처럼 정체성 상실이나 사회적 사망으로 볼 수 있을까요?
6번 질문질문에 답을 못하고 고민만 하고 있었는데, 대부분 수키라고 선택하신거 같아요. 아마 모국어를 버리고 영어가 선택된다는 생각을 하면 어느정도 이점이 있긴 하니까요.. 그런데 저는 선택된 언어가 영어가 아니고 어디 원주민의 언어여서 번역도 어려운 언어라면 어떨까.? 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눈'을 말하고 싶은데, 아프리카 언어여서 '눈'이라는 단어조차 없다던가, 아니면 '몽글몽글'이나 '말랑말랑' 이런 느낌이 들어서 말하고 싶은데 해당 언어에는 그런 느낌에 해당하는 단어가 없다던데,, 하면 그거 또한 내 1차 언어가 될 수 있을끼?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국어라면 내 생각과 느낌을 가감없이 표현가능해야 하는데. 생각과 감각은 한국인인데,, 표현되어야 하는 언어는 외국어라면 그 갭을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싶더라고요.. 제 생각과 언어를 영어로 충분히 말하지 못해서 답답한 상황이 많은데.. 수키 증후근은 이보다 더 답답한 상황일꺼 같아요. 제 친구나 가족들한테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다른 언어로 말해야 한다는 그 단절감을 극복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7번의 제 의견은...네... 언어교체는 정체성 상실에 해당하는 거 같습니다.
저도 대부분 영어쪽으로 생각하시길래 음? 영어로만은 아닐 텐데란 생각을 잠시 했는데, 저 지금 1시간 안에 영어 전혀 못하는 폴란드 사람 만나야 하는데....그 분은 독일어밖에 못하고...게다가 그 분을 설득해야 할 상황이라....아주 두근두근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잠깐만 독일어할 수 있는 수키 증후군 걸렸으면 좋겠네요 ㅜ.ㅜ
중요한 부분을 짚어 주신 것 같아요... 말씀대로 교체된 언어가 그야말로 극소수의 사람만이 사용하는 언어라면 사실상 1번, 2번 상황 모두에 걸린 것처럼 될 수도 있을 테니까요~
처음에는 좀 오바다 싶었는데, 책을 계속 읽어나가게되면서 동의하게되었습니다. (아마 작가님께서 독자들이 작중 인물의 마음에 이입할 수 있도록 글을 잘 써주신 덕분이겠죠?) 수키가 가장 가까운 이들과의 소통에 장애를 겪으면서 느끼는 좌절감을 읽으며, 언어의 교체가 그간의 사회적 관계를 앗아갈 수 있겠구나. 그리고 데면데면했던 사이가 아니라 정말 내밀한 감정까지도 나누었던 사이일수록 더 큰 것을 잃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네, 그런 것 같아요 언어는 '관계'와 뗄 수 없는 부분일 테니까요
@모시모시 솔직히 말씀드리면 쓰면서도 이건 좀 오바인가? 계속 질문했어요ㅎㅎ 그러면서 내가 만드는 이야기인데 오바 좀 하면 어때, 그리고 오바다 싶을 정도로 더 오바해야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고요. 지금은 좀 더 오바해도 됐을 텐데... 이런 아쉬움을 갖고 있습니다. 인물의 마음에 이입하기 쉽지 않을 소설이라고 저 스스로 생각하는데 인물을 이해해 주셨다니 작가로서 눈물이.... ㅠㅜㅠㅜ 감사합니다.
이런 소설 써주셔서 제가 너무 감사합니다.
@모시모시 잊지 못할 말이네요. 읽어주셔서 저도 무척 감사합니다. (흐르는 눈물은 어서 닦고 다음 소설을 열심히 쓰겠습니다...!)
이도 저도 아닌 상태가 되는 것 같아요. 이쪽 사회에도 저쪽 사회에도 속하지 않는 다국적, 혹은 무국적 상태. 한국에서 오래 산 외국인들도 결국 한국인과 자신이 다르다는 걸 인정하는 단계가 오고, 그 반대로 모국으로 돌아가도 자신이 100%융화될 수 없음을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로요.
저는 한국말 같이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경계인처럼 느껴질 때가 많은데...ㅎ 그럴 것 같습니다
저는 충분히 그렇다고 봐요. 해외 생활을 오래 한 사람들도 현지인들과의 벽을 느낀다고 하는데, 모어를 잃고 이전에 접한 적도 없는 나라의 언어를 획득한다면 대화는 가능할지언정 마음으로 우러나오는 진정한 소통은 어려울 것 같아요. 앞서 언급했듯이 언어에서는 문화적 요소가 생각보다 중요하게 작용하니까요.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도서 증정] 정재승, 김경일 추천 도서『집단 망상』 편집자,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비공개 PDF 제공] 미출간 신간 <슈퍼 아웃풋 공부법> 먼저 읽고 이야기 나눠요! [도서증정][번역가와 함께 읽기] <전차 B의 혼잡>[도서증정] [발행편집인과 함께 읽기] 《일본의 조선 강점, 1868-1910》[도서 증정] 논픽션 <두려움이란 말 따위>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동아시아)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코스모스> 꼭 읽게 해 드리겠습니다!
2026년 새해 첫 책은 코스모스!
내 맘대로 골라보는《최고의 책》
[그믐밤] 42. 당신이 고른 21세기 최고의 책은 무엇인가요? [그믐밤] 17. 내 맘대로 올해의 책 @북티크
🎨책과 함께 떠나는 미술관 여행
[느낌 좋은 소설 읽기] 1. 모나의 눈[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책증정] 미술을 보는 다양한 방법, <그림을 삼킨 개>를 작가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저자이자 도슨트인 유승연과 함께 읽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
그믐 앤솔러지 클럽에서 읽고 있습니다
[그믐앤솔러지클럽] 3. [책증정] 일곱 빛깔로 길어올린 일곱 가지 이야기, 『한강』[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
책을 들어요! 👂
[밀리의서재로 듣기]오디오북 수요일엔 기타학원[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Nina의 해외에서 혼자 읽기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위화의 [인생]강석경 작가의 [툰드라]한 강 작가의 소설집 [여수의 사랑]
⏰ 그믐 라이브 채팅 : 최구실 작가와 함께한 시간 ~
103살 차이를 극복하는 연상연하 로맨스🫧 『남의 타임슬립』같이 읽어요💓
매달 다른 시인의 릴레이가 어느덧 12달을 채웠어요.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 12월] '오늘부터 일일'[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11월] '물끄러미'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독서모임에 이어 북토크까지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1일 오프라인 북토크 예정!스토리 수련회 : 첫번째 수련회 <호러의 모든 것> (with 김봉석)[책증정] 저자와 함께 읽기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오프라인북토크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AI 에 관한 다양한 시선들
[AI는 인간을 먹고 자란다] 결과물과 가치중립성의 이면[도서 증정]《미래는 생성되지 않는다》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AI 메이커스> 편집자와 함께 읽기 /제프리 힌턴 '노벨상' 수상 기념[도서 증정] <먼저 온 미래>(장강명)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AI 이후의 세계 함께 읽기 모임
독자에게 “위로와 질문”을 동시에 던지는 이희영
[도서 증정] 『안의 크기』의 저자 이희영 작가님,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 이희영 장편소설 『BU 케어 보험』 함께 읽어요![선착순 마감 완료] 이희영 작가와 함께 신간 장편소설 《테스터》 읽기
한 해의 마지막 달에 만나는 철학자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9. <미셸 푸코, 1926~1984>[책걸상 함께 읽기] #52.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도서 증정] 순수이성비판 길잡이 <괘씸한 철학 번역> 함께 읽어요![다산북스/책증정]《너를 위해 사는 것이 인생이라고 니체가 말했다》 저자&편집자와 읽어요!
<피프티 피플> 인물 탐구
피프티피플-이기윤피프티피플-권혜정피프티피플-송수정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