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저도 이 책 읽으며 수많은 공격에 대해 생각해 봤는데요. 전 반대로 폭력을 이겨낼 힘에 대해 더 생각해 봅니다. 물론 대중에게 공격 당하는 일개 개인은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 나락으로 떨어지고, 죽고 싶지만 그것을 이겨내는 힘. '나를 파괴하지 못하게 하는 힘'도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이런 것에 대해 전에는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무언의 따돌림을 가장 가깝다고 생각하고 믿던 사람들에게 당한 적이 있어 그때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죽고 싶었고, 다 버리고 싶었지만, 먹고 살아야 했고, 늬들이 뭔데 나한테 이러냐란 생각으로 버텼습니다. 몇 년 전에 일어난 일이라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은 척 잘 지내지만, 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끙....뒷끝작렬 지금 뒷 부분이 좀 남았는데, 수키가 사라진 것이 아닌 어딘가에서 꿋꿋이 살아 있었으면 하네요.
네..저도 수키가 먼지가 되서 사라진게 아니라 어디에선가 꿋꿋하게 살아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먼지가 되서 손가락이 없어지고...막 그러던데. 읽다보니 그럼 마지막까지 남는 건 뭘까 혼자 생각해봤어요. 머리일까 심장일까..흠..그런거요)
저도 없어지는 부분에 대해서도 계속 생각해 봤어요. 본인이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인지, 취약한 부분인지...아님 랜덤인지...
끝까지 읽어 주세요!
그럼요. 이 작품은 한번만 읽을 거 같진 않아요. 생각할 거리가 정말 많아 여러 모임에서 읽어 보고 다양한 의견 들어 보고 싶거든요. 문장도 평범하게 쓰시지 않아 몇 번씩 다시 읽느라고 분량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아껴 읽고 있어요. 저에게 소듕합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문득 모신 하미드 작가님의 '서쪽으로'가 떠올랐어요. 어떤 문을 통해 난민들이 시공간을 이동하는 내용이었는데 특이하고, 이 작가 천재인가 하는 생각까지 했어요. 본국의 문제 상황을 피해 다른 나라로 문을 통해 순식간에 이동했다 해도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잖아요. 읽어 보셨을 수도 있지만 소개합니다.
서쪽으로LA 타임스 북 프라이즈, 애스펀 워즈 문학상 수상작. 단 네 편의 소설로 “한 세대의 가장 창의적이고 재능 있는 작가”라는 평을 들으며 이 시대의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하나로 떠오른 파키스탄 출신 작가 모신 하미드의 신작.
흥미로워보이는 책이네요. 교보문고에 찾아보니 절판... 동네 도서관에 있나 한 번 봐야겠습니다. (아니 맨부커상 최종후보였다는데 왜 절판..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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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아비현 수키 증후군 환자의 신체 먼지화와 관련하여 제가 이런 의도로 썼습니다!라도 밝히는 게 맞나 고민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도 이야기를 하자면요. 먼저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의 초고 설정은 ‘모어가 바뀌는 이상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세계 곳곳에서 보고됐다’까지였어요. 그러다가 소설이 확장되는 과정에서 이렇게 배제되고 소외당하고, 그리하여 사회적으로 사망한 이의 내일은 어떤 모습일까를 고민했고요. 근데 잘 그려지지가 않더라고요. 제 머릿속에서는 물리적으로도 존재하지 않았어요, 그들이. 그날도 그 생각을 하며 청소를 하는데 빛 사이로 떠도는 먼지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오후의 햇살은 강렬했고, 먼지는 부유하고, 먼지는 어디에서 기원하는지가 궁금해졌습니다. 나한테서도 나왔겠지-사람은 많은 먼지를 유발하는 존재다-또 다른 존재에게서도 비롯됐겠지-오늘도 쓸데없는 생각을 하는구나, 청소나 마저 하렴-청소는 귀찮다, 분명히 닦았는데 또 먼지가 내려앉았네, 귀찮은 건 나일지도 몰라-어, 어쩌면 이 먼지는 물리적으로도 존재하지 않는 이의 흔적일 수도 있겠다-그럼 왜 수키 증후군 환자는 먼지가 되어 사라질 수밖에 없는가... 생각이 이렇게 뻗어가더라고요. 제가 내린 결론은 신체 먼지화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무관심과 외면이 빚은 결과’이고, 또 ‘공포를 불러오는 현상’이었어요. 나의 동네, 나의 나라 너머에서 일어나는 분쟁과 죽음, 고난과 희생에 고개 돌리는 것, 그냥 무심히 지나치고 무엇보다 잊어버리는 것, 흔적도 없이 흩날려 사라지는 먼지가 망각의 증거가 아닐지, 생각하며 썼습니다. 시각적/물질적으로 변화가 일어났을 때에 사안의 심각성이 즉각적으로 받아 들여지고, 더 이상 타인의 일이 아니라 자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도 함께 하면서요. 그러면서 다른 분들도 말씀해 주신 '공포'로 이어졌어요. 수키 증후군과 신체 먼지화를 ‘전염’으로 보는 게 의학적으로 설득력이 없다는 건 쓰면서도 고민했던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세계 곳곳으로 퍼지는 공포가 전염성을 가진 병과 다르지 않을 것이기에 밀고 나갔고요. 신체 먼지화와 관련한 인터뷰나 자료는 대개 ‘오프 더 레코드’로 표현되는데 이 부분이 ‘온 더 레코드’가 된다면 또 어떻게 될까요? 이 부분은 더 읽고 이야기 나눴으면 합니다. 신체 먼지화와 정체성 문제는, 함께 읽어주시는 분들의 생각을 엿보는 게 더 흥미로운데요. 이 모임이 끝날 때 슬쩍 말씀 드려볼까 고민 중입니다. 계속 함께해 주세요^^
친절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계속 읽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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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거슬러 올라가면 서정주 시인의 <신부>의 영향도 있는 듯해요. ‘매운 재가 되어 폭싹 내려앉은’, ‘초록 재와 다홍 재로 내려앉은’ 신부의 이야기 기억하시나요?(이 시를 처음 읽었을 때 느낀 분노란란!) 제게 강렬하게 남은 이미지 중 하나거든요. 아직 쓰지 못했으나 오래 전부터 구상하고 있는 소설에 재로 내려앉아 바람에 흩날리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그 인물의 변형이기도 합니다.(어서 써야 할 텐데요....)
정말 마음이 이상해지는 작품이지요... 뭐라고 해야 할까요?.. 고향 말로 '징하다'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까 싶은.... 서정주는 존경할 만한 인물은 못되지만, 이런 작품을 보면 대단한 한 끗이 있음을 부정할 수 없게 되네요.;; 소설 빨리 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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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수북클럽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 함께읽기도 절반을 지나고 있습니다. 진도 잘 따라오고 계신 거죠? ㅎ 오늘은 107페이지부터 150페이지까지 읽어 보려 합니다. 8장 앞부분에 아이섀도에 관한 이야기가 잠깐 나오는데, 요 아이섀도를 잘 기억해 주시고요. 그리고 수키가 한국에 방문해서 환영받는 이야기가 이어지다가 예기치 못한 반전을 맞이하는데요. 디몰의 한 액세서리 가게에서 공개한 테러 당시의 CCTV 영상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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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사람들이 느끼는 수키의 정체성에 혼란이 옵니다. 그럼 여기서 함께 나눌 질문을 드려 볼까 합니다. 10장 후반부 142페이지에 보면 '한국문학'의 정의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저자인 @소설쓰는지영입니다 의 질문입니다. 11. 여러분이 생각하는 '한국문학의 정의'가 궁금합니다. 문학이 너무 멀게 느껴진다면 K-Pop의 정의를 내려도 좋습니다.
외국에서 손님들이 종종 오시면 저녁식사 중에 꼭 kpop 중에 누구누구 아냐? 우리 딸 또는 아들이 너무 좋아해서..어쩌구. 저쩌구... 막 이렇게 이야기가 니오거든요.. 아마 식사 때 가벼운 이야기를 꺼내기 적당하고 또 한국사람들 기분도 맞추기 좋고 그래서 인지 항상 꺼내는 주제인데.. 막상 제가 잘 몰라요...... 아마 제 딸이 10대가 되면 알게 되겠지만...(공룡에 관심이 생기는 나이가 어릴때랑 어린 자녀가 있을 때라고..광고에서 나온 것 처럼) 말이예요. 그럼 왜 한국인이면서 자기보대 모르냐며 ...읭???이런 표정입니다. 제 생각에는 kpop 은 한국 음악이 아니라 국내외 10대 전유물이 아닐까 싶어요.. 먼 옛날 이야기지만 예전에 HOT나 젝키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는 어른들 보면서..아니 이걸????어떻게 모를 수 있지 라고 의아해 했는데.. 지금 제가 아이돌을 보면서 누가 누군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게요 한식과 달리 케이팝, 혹은 케이팝 스타라고 하면 한국 대중음악 중에서도 특정 스타일이나 장르를 뜻하는 것처럼 느껴지니까요~ (아무튼, 햇살에 일어나 보니 너무나 눈부시고, 모든 게 다 변할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 대한 마음도요...ㅎ)
한국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쓴 문학은 언어와 상관없이 한국문학인 것 같아요. 밀란 쿤데라가 프랑스어로 책을 발표했지만 결국에는 체코인의 정체성은 그대로 문학에 내포된 것처럼요
밀란 쿤데라... 설득력 있는 사례를 들어주신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고찰이 필요한 질문이라 며칠 간 생각해 봤는데요, 한국 문학이나 음악 등등은 그 자체로 정의가 있는 것 같아요. 전부 그 자체에서 오는 분위기와 존재감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형용할 수 있는 말이 따로 없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하핳
분위기나 존재감 등을 통해 유동적 개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신 것 같은데, 일리 있는 말씀입니다~
저는 작가님처럼 한국 문학에 대한 정의를 각 요소별로 구분하되 조금 다르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ㄱ) 한국 사람이 (ㄴ) 한국을 배경으로 (ㄷ) 한국적인 경험이나 정서를 (ㄹ) 한글로 쓴 것이다.’ 이렇게 잠정적으로 정의한 후 각 요소별로 좀 더 살펴보면 (ㄱ) 필자가 꼭 한국 사람이어야 하는가? 저는 <예>라고 생각하는데요, 문제는 ‘한국인’이 국적 의미여야 하지 민족의 의미여야 하는지?? (ㄴ)에 대해서는 <아니오>라는 답이 바로 나오네요. 다음 (ㄷ) 은 <예>라고 생각합니다. 등장인물이든 사건이든 또는 정서나 생각의 흐름이든 한국적인 것이어야 할 것 같네요. (어째 동어반복처럼 보이는 느낌??) 마지막으로 (ㄹ)에 대해선 <아니오>라는 의견입니다. 반드시 한글로 담아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실제 그런 사례도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구요. 따라서, 정리하면, ‘한국문학은 한국 사람이 한국적인 경험, 정서를 담아낸 것이다’라고 간단하고 거칠게 정의해 봅니다. 어려워요 ㅜㅜ
'한국적'인 경험이나 정서 등을 담으면 된다고 비교적 제한을 작게 두더라도, 외국인이면 '한국적' 요소를 담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도 같습니다 세일한 분석이 담긴 의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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