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아, 이 생각을 미처 못했던 것 같아요. 당사자 본인이 느끼는 정체성의 감각이 가장 중요하지! 하고 깨닫고 갑니다 :)
13. 정말 어려운 tricky 질문이네요... 정치/외교적 입장에서 그녀는 인도계 미국인일 것 같고, 증후군에 걸린 이후 한국 문화를 점점 접하고 언어를 더욱 탁월하게 사용하게 되는 지점부터는 또 한국인일 것 같고요. 정체성이라는 건 시공간을 초월해서 절대적으로 불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시공간의 변화에 따라 여러 개의 정체성이 여러 국면을 거치면서 변화하는 것 같아요. 저의 경우라면, (한국이라는 좀 더 협소한 지역 내부에서이지만) 유년기부터 스무살 이전까지는 경상도 사람이었을 것이고, 스무살 어느 시점부터 지금까지는 서울 사람이 제 정체성이 되겠죠. 경상도 사람이라는 정체성은 서울 사람이라는 정체성에 의해 파괴되거나 없어지지는 않지만, 서로 충돌할 것 같은 두 정체성이 지금 저에게는 공존합니다. 수키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정체성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점점 더 많아지기도 하고 덧씌워지기도 하고 겹쳐지기도 하는 것 같아요. 마치 양파가 자라서 껍질이 겹겹이 많아지는 것처럼요. 게다가, 그냥 서울에서 나고 자란 사람과 중간에 다른 곳에서 상경한 사람으로서의 서울 사람은 또 다른 정체성이겠지요.... 입체적인 아이덴티티!
입체적인 아이덴티티~ 완전 느낌 오는 표현입니다!!(평론가님 혹시 오전부터 한잔??ㅎ) 정체성이 평면에서 입체로 나아가면서 다각도에서 살펴야 할 필요나 여지가 생긴다, 좋습니다 @전승민 평론가님께도 마음포인트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ㅎㅎㅎ
앜ㅋㅋ 한잔이라뇨! 저는 요즘 금주중입니다.. (예전처럼 간의 해독작용이 빠르질 못한 것 같습니다 흑흑) 포인트 받는 거 이거 정말 기분이 좋네요!ㅎㅎ
국적이라는 게 실제로는 여러 문화권, 지리권에 걸쳐 또는 시간에 따라 이주하며 사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어떤 스펙트럼 같은게 아닌가 싶어요. 여러나라를 이주해 다니면서 산 저는 뭔가 한국인 70%인데 30%는 뭔가 코스모폴리탄? 이런 저를 따라 어릴때부터 이주하면서 산 우리 아이는 그 퍼센테지가 또 다르겠죠. 수키도 미국인, 한국인, 인도인 사이의 정체성 퍼센티지가 계속 움직이는 삶을 살지않았을까 싶네요. 어디에서도 100%가 되지 못하고요.
(아이덴티티의) 스펙트럼~!! 오늘 무슨 날인가요? 정곡을 찌르는 표현들이 쏟아집니다 ㅎㅎ @모시모시 님께도 포인트 담뿍 드리겠습니다!!
공감해요. 저도 햇수로만 계산을 하니 제 인생의 5/3을 조금 넘는 시간동안 외국에서 살았고, 사는 중이에요. 당연히 같은 나이의 사람들중 한국에서만 내내 그 시간을 살아온 사람들과는 다른 생각을 가징 수 밖에 없구요. 각기 다른 인종, 문화, 언어에서 자란 부모를 가진 제 아이들의 경우 엄마나 아빠의 나라/문화/언어보다는 본인들이 나고 자란 미국이 모국이고 스스로를 미국인이라고 생각하고요.
미국인이요. 여권에 명시된 국적으로 볼 수 밖에 없는것같아요. 모든 법률, 선거권 등이 국적에 따라 달라지기에...
현실적인 판단~~ㅎㅎ
13. 생물학적으로는 인도인이지만, 그녀가 자라고 문화적인 연결고리가 가장 단단한 것은 미국이니 스스로는 미국인이라고 생각했을것 같아요. 한국에서 나고 자란 한국인이 주인공이 아니라 인도계 미국인인 수키가 한국어를 하게 되는 설정을 통해 한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정체성에 대해 작가님이 이야기하시려던건가? 그런 생각도 했구요. 그렇다고 한 곳에서 태어나 그 곳에서만 살았던 사람이 여러가지 정체성을 갖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에요. 수키처럼 이민자를 내세움으로서 조금 더 극적으로 보이겠다는 생각이에요.
말씀하신 부분에 중요한 포인트가 있는데요 이어서 연계한 함께 나눌 질문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미국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도에 대한 경험이나 기억이 거의 없다는 차원에서 인도인이라고 보기 어렵고 거의 생물학적 탄생지 정도의 의미만 가질 것 같네요. 또한 정서나 사고 방식, 생활 방식이 다른데 단지 한국말을 잘한다고 한국인이라고 하기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사실 법적, 행정적인 구분이 아니고서야 이런 구분이 정확치도 않고 또한 불필요하게 보이긴 하지만요.
저는 미국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생물학적인 것보다는 본인이 형성한 유대감을 토대로 봐야한다고 생각해요.
미국인이라 선택하시는 독자분들이 많군요~ ㅎ
수키는 미국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도인으로 태어났어도 미국으로 입양되서 사고 전까지 쭉 미국인으로 살아왔으니까요. 한국에 와서도 수키는 한국인이 아닌 한국어를 잘하는 외국인 취급을 받는 걸 보면 소설 속 인물들에게도 수키는 미국인으로 보여졌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말씀대로 자기도 타인도 공통으로 느끼는 정체성...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 이것도 문학을 읽는 데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지점인데요! 말씀해주신 대로 작품에 대한 여러 사전 정보는 때로 도움이 되기도 하고, 때로 큰 방해물이 되기도 합니다. 저의 경우는 늘 최소한의 정보를 아는 상태에서 작품을 마음껏(?) 읽고, 덮고 나서 이런 저런 의미들과 생각들을 정리할 때, 그때 가장 마지막에 작가에 대한 실제 정보들을 좀 찾아보는 편이에요. 작품을 읽는 동안 저에게서 생겨났던 여러 생각이나 의미들이 작가의 정보로 인해 생겨나는 편견이나 선입견들을 깨는 경험들을 꽤 많이 하게 되기도 하거든요. 이를 테면, 영어 식 이름을 가진 작가가 썼다는 사실만 가지고 어떤 소설을 읽었어요. 그런데 알고보니 그 작가가 이름만 영어이지 실은 아시아계 이민자 영/미국인이었다던가, 할 경우에 이제 작품을 읽고나서 다시 정리할 것들이 많아지죠. 만약에 이민자라는 사실을 알고 읽었더라면, '이민자가 쓴 소설' 또는 '이방인의 영어' 등 독자가 만든 선입견에 갇힐 확률이 컸을 텐데, 그걸 모르고 작품 자체만 읽을 때 훨씬 더 자유로운 감상을 할 수 있거든요. 그렇다고 이러한 실제 정보들이 필요없는 것은 아니고 다만 작품을 모두 읽은 나중에 더 중요해져요. 내가 기대하지 않았던 여러 멋진 것들이 작품 안에서 발견되었는데, 근데 그것이 알고보니 나의 편견이나 선입견을 깨는 것들이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나중에 생겨나는 범주, '이민계 미국인의 소설'이라는 개념이나 범주에 대해서 우리가 읽었던 새로운 자질들을 바탕으로 새로고침하게 되지요.
'새로고침'이라고 짚어주시니 바로 와닿네요~ 한 사람을 알아가듯 한 작품도 새로고침을 통해 더 깊이 알아갈 수 있겠다, 싶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여기서 다같이 생각해 볼 질문이 있습니다 @윈도우 님 외에 여러 분이 말씀하신 내용인데요 국적이라는 정체성이 얼마나 중요한가, 과연 중요한가에 대해서 독자분들마다 조금씩 견해가 다른 것 같습니다 이 문제는 한국문학의 정의에 관한 질문에서도 나온 부분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소설에서는 중요한 이슈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14. 왜 소설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은 수키의 모어나 모국과 같은 정체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일까요? 법적, 행정적 구분 외에 국적이라는 정체성이 문제되거나 중요시 되는 상황은 대체로 어떤 경우일까요? 더 확대해서 소설 속에 나오는 여러 정체성인 국적, 인종, 언어, 종교 등이 중요시되거나 문제가 되는 상황, 갈등으로 비화되는 상황은 어떤 경우일까요?
조선족 얘기를 하고 싶어요. 얼마 전에 이분들이 나온 프로그램을 유튜브로 접하게 되었는데, 이분들이 말하기를 한국 사람들이 본인들을 한민족 동포로 봐주지 않아 섭섭하다는 뉘앙스로 인터뷰를 하시더라고요. 정부나 매체 차원에서는 조선족을 동포로 봐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는 것 같은데, 한국인들과 조선족이 과연 근본적으로 다른 정체성과 사상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불어 살아갈 수 있을 지 의문이기는 합니다...ㅎ 이렇게 얘기하니까 정체성이 소통에 정말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새삼 깨닫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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