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언론 칼럼 같은 데서 거론되는 걸 보면 여전히 그런 경향이 있나 봅니다 (아무래도 예능 프로그램, 영화, 드라마, SNS 등에서 자주 노출되는 피부 톤을 친근하거나 매력적으로 느끼게 되니 청소년들일수록 밝은 톤 선호도가 높을 것 같아요...)
재미있는 설정이네요. 짐머씨였다면 자기 내부의 정체성 간극이 수키보다는 좀 적었을수도 있었을까 생각해봤어요. 수키는 신체적인 정체성은 인도, 문화는 미국, 언어는 한국이었다면, 짐머씨는 1번 정체성과 2번 정체성 간에서 느끼는 간극은 그다지 크지 않았을수도 있었겠다 싶어요.
오, 정체성 사이의 거리감... 의견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게 인종과 관련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수키는 유색 인종임에도 한국어가 유창하다는 이유로 초반에 환대를 받았고, 그럼에도 정체성에 혼란이 와 적응을 하지 못했죠. 카를 짐머라는 사람도 백인인데다 한국어가 유창한 외국인이라는 점에서 환대 받겠지만, 사상과 문화가 맞지 않는 곳에서 진정으로 소통하며 공존하기는 쉽지 않겠죠. 결국 카를 짐머가 수키와 같이 행동할 것인지의 여부는 본인이 정체성을 굽히며 살 수 있는 사람인지에 따라 결정되지 않을까 싶어요.
인종이라는 정체성 변수 외에 다른 차이가 없다면, 수키 라임즈나 카를 짐머나 동일한 혹은 유사한 행동 패턴을 보였으리라는 의견인 것 같습니다~ 의견 감사드립니다!!
인종이나 출신에 따른 차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잘못 찾아간 것은 그냥 비슷한 이름 때문에 일어난 해프닝일 뿐이구요. 또다른 가정으로, 어렸을 때 미국으로 이민 온 전형적인 히스패닉 미국인인 곤잘레스가 수키 증후군으로 한국어가 제1언어가 되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까요? 그가 가이아나를 가야하는데 기아나 우주센터 앞에서 전화하는 일이 일어날까요? 본능적으로 뿌리의 고향을 향하게 되는 것과 별개로 비슷한 지명으로 잘못 가는 것은 그냥 해프닝인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카를 짐머의 정체성을 담을 그릇도 수키와 마찬가지로 아직 세상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수키도, 카를 짐머도 자기 정체성을 발명해야 하는 사람 같아요. 그런데 그때 자신에게 자존감과 삶의 목적을 주면서 외부 세계에 대해 사랑과 이해심, 친절함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하는 정체성을 발명하기를 바랍니다. ‘나는 특별한 피해자야’라는 식의 정체성은 만들기 쉽고 단기간에는 어느 정도 효력을 발휘하지만 길게 봐서 삶에 도움은 안 되는 거 같습니다.
말씀대로 증상 완화 효과는 있는데, 치유 단계로 나아가려면 다른 형태의 발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제가 카를 짐머를 만난다면 물리적인 여행도 좋고, 거기에 더해 글도 써보라고 권해볼 거 같아요. ^^
16. 질문의 의도가 뭘까 생각해봤지만, 백인이라서 다른 시선으로 봐라봤을까? 그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전에는 백인에 대해 더 고운 시선이었을지 몰라도 지금은 한국사회가 유색인종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기를 희망하는 마음이기도 하구요.
희망이 완전히는 아니지만 많이 실현된 것 같긴 한데, 개발도상국 국적 사람들에 대한 인식이 올라간 부분보다는 한국이 이제 워낙 선진국이다 보니 유럽이나 북미에 대한 동경이 확 낮아져서인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같은 한국인도 사회경제적 조건에 따라 차별하는 마당이니, 선진국 출신 사람들에 대한 선호가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겠지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밤이 되니까 비가 더 많이 내리는 것 같네요 밤이라 빗소리가 더 크게 들려서 그렇게 느끼는 걸까요? 이건 함께읽기 질문은 아니고 그냥....ㅎ 이왕 말을 꺼냈으니 열일곱 번째 질문도 드려볼까요? 17. 수키는 인도네시아로 떠났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지금의 자리에 있고요. 만약 우리가 몇 달 후, 혹은 일이 년 후 먼지가 되어 사라지게 된다면 여러분은 수키가 인도를 찾아가려 했듯이 어디론가 찾아가고픈 장소가 있나요? 해외도 좋고 국내도 좋습니다. 지역도 좋고 카페나 초등학교 같은 추억의 장소도 좋고요. 먼지가 되기 전 한번 찾아가보고 싶은 어딘가를 귀띔해 주세요~
석촌호수나 잠실에 가서 교복입고 남편이랑 아기랑 사진찍을 것 같아요. 그 다음은 인생네컷, 그 다음은 경복궁 한복사진... 남는 이들에게 저의 먼지가 되기전의 모습을 기억해달라는 뜻에서 사진을 팍팍 찍겠습니다.
석촌호수 몇번 간적이 있지요
먼지가 되어도 화사한 기억으로 곁에 남아~~!!
상상하니까 왠지 눈물이 핑 도네요... ㅠ.ㅠ
좀 그렇죠 ㅎㅎㅎ 언제 어떻게 헤어질 지 모르니, 남는 건 사진뿐... 인사이드 아웃2에서 보니 소멸되는 기억들은 회색구슬로 표시되더라구요. 노화에 따라 회색구슬이 많아짐을 느끼며, 사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저는 일본이요 아직 해외를 간적이 한번도 없어서 가까운 일본이라도 가고 싶네요
가깝고 아름다운 풍경이 많은 곳을 선택하신 것 같아요~
부산에서 출발하는 크루즈로 한번 가보세요. 밤에 멀어지는 부산항이 정말 멋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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