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한국인이 한국어로 한국의 사상과 정서를 한국어로 표현한 문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전적인 답변일 수 있는데 주 독자층이 한국인인 만큼 한국어로 글을 전달하고 보편적인 정서가 드러나야한다고 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제가 덧붙이면, 케이팝뿐 아니라 K-Food, 한식의 정의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저자인 지영 작가님 말씀으로는, 소설에서 답을 주거나 규정짓기보다는 독자분들이 생각해보고 정의내리길 바라는 마음에서 '한국문학'에 관한 여러 입장을 소설에서 서술하되 명확하게 정의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한국문학, 한류, 한식, 케이팝 등의 정체성과 정의에 관한 의견을 함께 나누어 보겠습니다~
이곳은 먼지 인간과 먼지의 호더들이 사는 세계. ... 거실과 발코니에 놓인 김치 용기 안에는 내가 있다. 말할 수 없고, 생각할 수 없는 내 조각들도 나일 수 있는가. ... 내가 나로서 버티게 하는 것을 내내 찾았다. 이것은 어떻게 사라질 것인지에 대한 질문과도 맞닿아 있었다. 가치 있게 소멸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하는 일은 살아 있는 채로 천천히 사라져 가는 자의 책무이다.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어떻게’가 있기 마련이고 내 자리에도 ‘어떻게’는 놓여 있다.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 제9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195, 지영 지음
― 한 사람의 추락을 지켜보는 일이 고통스럽더라고요. 과거의 언행이 맥락 없이 잘려져 나와 맹목적으로 비난받고 매장당하는 게, 오해였다는 해명에도 조롱이 사라지지 않는 게 저에겐 공포였어요.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 제9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199, 지영 지음
기억과 증언과 공유,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것들 아닐까요? ... 기억함으로써 침묵은 말이 된다.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 제9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199, 지영 지음
그녀의 투쟁은 먼지로 사라지는 순간까지 계속됐다. 하지만 너의 마지막 조각에는 내가 널 사랑하고, 네가 날 사랑하던, 오직 우리의 순간들로 충만하길.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 제9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106p, 지영 지음
신체의 먼지화는 공포면서도 슬픔이자 애틋함 등 여러 감정을 들게 만드네요. 숨 쉬는 공간마다 네가 있다는 것. 그렇게 연결된다는 것. 사라지면서도 사라지지 않는 다는 것. 작가님의 의도가 잘 담긴 현상인 것 같아요.
저도 그 생각에 동의하는 바 입니다
이하리에게는 소리와 의미가 모두 남은 유일한 모어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존버’였다. 그것은 ‘존나 버텨’의 줄임말로 무엇을, 어떻게, 왜 존나 버텨야 하는지 알 수 없음에도 그녀는 그 단어를 곱씹으며 자신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을 갖고 그 과정을 기록했다. 그랬다. 비통과 절망 속에 놓여 있던 그녀가 길고 깊은 침잠 끝에 선택한 것은 다시 소설이었다.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 제9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139p, 지영 지음
오.. 동감입니다. 예를 들면. 켄리우 작가가 영어로 쓴 글이라고 해도 중국인의 정체성은 오롯히 드러나는거 같아요. 아니면 이민진 작가라던가요.. 반대로. 가즈오 이시구로의 남아있는 나날을 보면 일본태생 작가여도 영국에서 살고 국적도 영국인인거 보면..또 다른 경우 인거 같고요. 결국 내가 나 스스로의 정체성을 어떻게 인식하느냐가 중요한거 같아요.
말씀대로 작가의 경험이나 정체성이 말 그대로 '은연중에' 작품 내부에도 반영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한국문학은 한국사람이든 외국 사람이든 한국적인 경혐 및 정서를 담아 낸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요즘에 한국문학이 외국어로 변역 되어 출간 되는 경우를 많이 봐왔습니다
@라아비현 님을 비롯해서 여러 분이 한국적인 경험, 정서 등을 핵심으로 거론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어쩌면 생은 명징한 순간보다 흐릿한 기억으로 버티는 게 아닐까. 충족되지 않는 감각에 기대어 상상으로 채우는 것과 함께.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 제9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211, 지영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제가 있는 곳은 지금 햇볕도 좀 나고, 장마 소강상태인데, 여러분들이 계신 곳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이번에는 11장 시작인 151페이지부터 12장 끝인 190페이지까지 읽어보겠습니다. 인도 북동부 지방에 살던 찬드라 굽타가 미국 히피였던 라임즈 부부에게 입양된 계기도 언급되는데요. 그래서 수키 라임즈가 된 것이죠. 그리고 수키 증후군을 겪은 후 언어교체가 된 상태에서 한국에 적응하는 과정도 나오는데, 적응이 무척 힘들어 보이네요. 소설 속 문장대로 "한국말을 하게 됐다고 수키의 식성과 입맛까지 한국식으로 바뀐 건 아니"어서 일주일째 버터 바른 식빵을 씹고 있고, "자신이 미국인이라는 생각이 강했"던 수키는 귀화 시험에도 실패합니다. 에이전시와 계약이 끝난 후 "패스트푸드점, 카페, 옷가게 등 거의 모든 곳에서 거절당했는데 딱 하나, 그녀를 채용한 곳이 있었"으니 바로 인도식 음식을 파는 레스토랑이군요. 열심히 인도어 음식 단어를 외우던 수키는 그곳에서도 한 달도 안 돼 해고를 당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여기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12. 수키는 본인이 생각하는 자신의 정체성, 그리고 남들이 생각하는 수키의 정체성, 이 두 가지 정체성 간극에서 고통 받는데요. 여러분은 정체성의 간극이나 정체성에 대한 오해, 정체성 사이의 충돌 등의 경험이 있으신가요? (혹은 본인이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이 겪은 오해의 에피소드도 좋습니다. 직업, 성별, 가정내 역할, 직장내 역할 등에서 오는 여러가지 정체성 오해와 정체성 갈등이 있을 것 같습니다.)
오, 완전 많습니다. 그런데 그게 꼭 언어에 국한되어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말을 포함해서 겉으로 드러나는 모든 지표들이 총출동해서 빚어낸(?) 결과인 것 같습니다ㅎㅎ 이를테면 저는 경상도 사람인데 어느 새 익숙해진 서울말 때문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서울에서 나고 자란 사람으로 여겨지는 일이 그렇고요. 그리고 짧은 머리 때문에 여자 화장실에 갈 때마다 종종 아주머니들이 소리를 지르시는 일이 있어요. 매년 한 번 이상 꾸준히 발생하는 중입니다 (....) 어찌보면 남성에 대한 편견이 그들에게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이렇게 작고(?) 털이 없는 남자가 있을 수 있다니!) ㅎㅎ 그래도 어딘지 모르게 좀 속상해서 어떤 아주머니께 "아주머니도 머리 짧으시잖아요.... 저도 그래요...." 라고 덧붙이면서 웃고 나온 일이 있네요. 내가 스스로의 특성이라고 간주하는 것, 그리고 타인이 겉으로 관찰한 결과로 나에 대해 추론하는 것, 그것 사이의 간극이 재미있어요. 간혹 무례함을 동반하긴 하지만 저에게는 재미있는 일화들로 남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 가벼운 오해, 금방 풀리는 오해는 삶의 활력소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ㅋㅋ
영어유치원다닌 아이가 성인이 되어 영유를 다닌 소감을 밝힌 영상을 보았는데요. 영유를 다녀서 영어를 잘 하게 된 반면, 문화적으로는 이도 저도 아닌 정체성을 가지게 되었다고 털어놓더라구요. 할로윈 커스툼, 크리스마스 등 미국문화를 그대로 흡수하면서 본국과의 간극이 벌어졌던 것 같아요.
오, 영유 교육과정이 몰입감이나 집중도가 높은 형태로 진행되나 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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