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너무 늦었지만, 또 너무 늦지 않았길. 네가 남긴 조각을. 먼지로 남은 너를 마주하는 일이 모두의 일이 되길.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 제9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221p, 지영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밍묭 님, @수서동주민 님, @라아비현 님 등 많은 분들이 수키의 인도(네시아)행에 관하여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이라는 취지의 말씀들을 해 주셨습니다 그럼 이와 연계한 질문을 하나 이어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열여섯 번째 질문입니다 16. 한국어를 사용하는 인도계 미국인 수키 라임즈가 아닌, 수키 증후군에 걸린 다른 사람을 가정해 봅니다... 만약 유치원 다닐 때 미국으로 이민 온 오스트리아계 미국인이자 전형적인 게르만 백인인 카를 짐머라는 사람이 수키 증후군으로 인해 영어 대신 한국어로 제1언어가 교체되었다면, 그래서 한국 생활을 하게 되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까요? 오스트리아로 가려다 오해 때문에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앞에 도착해서 한준의에게 전화로 하소연하는 일이 카를 짐어에게 벌어졌을까요?
저는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을꺼라고 봅니다 문화적응하는데 좀 어려움이 있었을것 같아요
상황은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는 의견이 한 표~ 감사합니다ㅎ
아앗.질문의 의도가 무엇일까 한참 고민하게 되네요. 아무래도 사회저변에 깔린 백인에 대한 사대주의가 현실에서는 적용될 것 같아요. 요즘 방송에서도 대부분의 외국인패널이 백인인 것처럼요
상황이 달라졌을 가능성에 한 표~ (방송에 나오는 외국인 패널들 사례가 와 닿는군요) 의견 감사합니다 ㅎ
근데 요새 PC하겠다고, (잘생기고 멀끔한 흑인분들) 많이 캐스팅하는 거 같아요.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의 '식물성 관상'에서도 카페 주인이 워홀로 오는 외국인분들 고용할 때 잘생긴 흑인 고용하자고 하는 부분에서....헛 했어요. 한국어학당이나 학원들에서도 '우린 이렇게 열려 있단다' 하는 취지로 히스패닉/동남아시아/흑인분들 사진을 전면에 많이 내걸어요. 요새 백인들만 홈피 같은 데 올리면 지탄의 대상이 되기 딱 좋으니까요. 이것도 유행이라면 유행이죠. 근데 정말 뭐가 맞는지 저도 모르겠어요;;;; 저에게 세상은 너무 복잡하고 어렵네요.
하긴 light-skinned black 이나 light skin privilege 라는 용어도 있으니까요
영어의 세계도 어려브네요 ㅎㅎㅎ 맞아요. 전면에 내세우는 건 저런분들 같아요. 근데 책에서도 밝은 톤의 검은 피부를 흑인들끼리도 선호하던데...아직도 그러는지 궁금해요~물어보는 건 실례라 물어볼 수도 없고, 저도 책에서만 본 내용이라 현시대에도 그러는지 궁금해요.
언론 칼럼 같은 데서 거론되는 걸 보면 여전히 그런 경향이 있나 봅니다 (아무래도 예능 프로그램, 영화, 드라마, SNS 등에서 자주 노출되는 피부 톤을 친근하거나 매력적으로 느끼게 되니 청소년들일수록 밝은 톤 선호도가 높을 것 같아요...)
재미있는 설정이네요. 짐머씨였다면 자기 내부의 정체성 간극이 수키보다는 좀 적었을수도 있었을까 생각해봤어요. 수키는 신체적인 정체성은 인도, 문화는 미국, 언어는 한국이었다면, 짐머씨는 1번 정체성과 2번 정체성 간에서 느끼는 간극은 그다지 크지 않았을수도 있었겠다 싶어요.
오, 정체성 사이의 거리감... 의견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게 인종과 관련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수키는 유색 인종임에도 한국어가 유창하다는 이유로 초반에 환대를 받았고, 그럼에도 정체성에 혼란이 와 적응을 하지 못했죠. 카를 짐머라는 사람도 백인인데다 한국어가 유창한 외국인이라는 점에서 환대 받겠지만, 사상과 문화가 맞지 않는 곳에서 진정으로 소통하며 공존하기는 쉽지 않겠죠. 결국 카를 짐머가 수키와 같이 행동할 것인지의 여부는 본인이 정체성을 굽히며 살 수 있는 사람인지에 따라 결정되지 않을까 싶어요.
인종이라는 정체성 변수 외에 다른 차이가 없다면, 수키 라임즈나 카를 짐머나 동일한 혹은 유사한 행동 패턴을 보였으리라는 의견인 것 같습니다~ 의견 감사드립니다!!
인종이나 출신에 따른 차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잘못 찾아간 것은 그냥 비슷한 이름 때문에 일어난 해프닝일 뿐이구요. 또다른 가정으로, 어렸을 때 미국으로 이민 온 전형적인 히스패닉 미국인인 곤잘레스가 수키 증후군으로 한국어가 제1언어가 되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까요? 그가 가이아나를 가야하는데 기아나 우주센터 앞에서 전화하는 일이 일어날까요? 본능적으로 뿌리의 고향을 향하게 되는 것과 별개로 비슷한 지명으로 잘못 가는 것은 그냥 해프닝인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카를 짐머의 정체성을 담을 그릇도 수키와 마찬가지로 아직 세상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수키도, 카를 짐머도 자기 정체성을 발명해야 하는 사람 같아요. 그런데 그때 자신에게 자존감과 삶의 목적을 주면서 외부 세계에 대해 사랑과 이해심, 친절함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하는 정체성을 발명하기를 바랍니다. ‘나는 특별한 피해자야’라는 식의 정체성은 만들기 쉽고 단기간에는 어느 정도 효력을 발휘하지만 길게 봐서 삶에 도움은 안 되는 거 같습니다.
말씀대로 증상 완화 효과는 있는데, 치유 단계로 나아가려면 다른 형태의 발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제가 카를 짐머를 만난다면 물리적인 여행도 좋고, 거기에 더해 글도 써보라고 권해볼 거 같아요. ^^
16. 질문의 의도가 뭘까 생각해봤지만, 백인이라서 다른 시선으로 봐라봤을까? 그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전에는 백인에 대해 더 고운 시선이었을지 몰라도 지금은 한국사회가 유색인종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기를 희망하는 마음이기도 하구요.
희망이 완전히는 아니지만 많이 실현된 것 같긴 한데, 개발도상국 국적 사람들에 대한 인식이 올라간 부분보다는 한국이 이제 워낙 선진국이다 보니 유럽이나 북미에 대한 동경이 확 낮아져서인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같은 한국인도 사회경제적 조건에 따라 차별하는 마당이니, 선진국 출신 사람들에 대한 선호가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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