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장맥주 제가 대낮에 집에서 봐서 그런 걸 수도 있어요. 극장에서 보고 싶었으나 당시 한국이 아니라서.... 언어의 장벽이 있었어요. 무한한 기대를 품고 본 것도 영향일 듯..!하고요.
저는 아내와 부산에 종종 놀러 가는데, 송정해수욕장에 있는 한 모텔에서 맥주에 얼근히 취한 상태로 봤어요. 별 기대 없이 보는데 화면이 더럽고(?) 줄거리도 더럽고(?) 그런데 무서웠습니다. ^^
99년에 나온 호러영화 <블레어위치>가 생각나네요. (찾아보니 최근에 같은 제목의 속편격 영화가 나와 있군요!) 당시 마치 실화인 것처럼 홍보를 해서 많은 이들이 실화라고 생각하고 관람했었지요. 당시는 페이크다큐라는 장르가 최근처럼 흔하지 않아 관객들이 순진했던 시절였습니다 ㅋ. 영화는 상당한 긴장감을 주긴 했는데, 주인공들이 자신들의 탐험을 기록하는 셀카(?) 시점이라 알 수 없는 힘의 정체가 드러나지 않아 상당히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을 느끼게 하고 상상하게 하고, 끝까지 그렇게 만들어 두는 깝깝함이 이 영화의 핵심 매력 포인트였던 것 같기도 하네요. ㅎ
말씀해 주신 영화의 핵심 매력 포인트 부분에 대한 @SooHey 님의 설명(?), 묘사(?)가 아주 인상적인데요!! 어쩌면 상당수 독자들이 느끼는 <사라지는...>의 매력 포인트에도 포함될 것 같습니다
저도 블레어위치가 가장먼저 생각났습니다. 혼자서 자취할때 비디오테잎을 빌려서 봤는데 (아아 그때는 비디오 대여점이 동네마다 있었는데...), 너무 무서워서 잠을 설쳤던 기억이 납니다...
ㅋㅋㅋㅋ 저도 자취방에서 비디오로 봤어요. VHS의 화질이 음침하고 깝깝한 영화의 맛을 더 배가시켰던 것 같습니다. 왠지 DVD로 보면 그 맛이 안 날 것 같아요 ㅎㅎ
저도 모큐멘터리와 관련한 의견을 드려보면, 미국 드라마 중에 <오피스(The Office)>와 <팍스 앤 레크리에이션(Parks and Recreation)>이 떠오릅니다 오피스 같은 경우에는 사람들이 페이크 다큐인 걸 많이 착각하지 않았는데, 팍앤레 경우는 인디애나 주의 가상마을 포니에서 실제 촬영했다고 사람들이 오해해서(실제론 인디애나 주가 아닌 다른 곳에서 촬영한 건데) 드라마와 비슷한 분위기의 인디애나 주의 마을에 성지순례처럼 드라마 팬들이 방문을 많이 했고, 더 웃긴 건 그 마을 상인들이 자기 마을이 촬영지가 아닌 걸 뻔히 알면서도 팍앤레 기념품 팔고 한(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ㅋ
장군님의 글을 보니, 산청에 있는 동의보감촌이 떠오릅니다. 가보셨는지도 모르지만 소설 <동의보감>과 드라마 <허준>을 모티프로 만든 거대 한방테마파크(?)인데, 작중(극중)에서 유의태의 고향이 산청으로 되어 있어서 거기에 코를 걸어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 유의태라는 인물은 허준보다 늦게 태어났다고 알려져 있기도 하고, 실존 여부가 정확히 확인되지 않는 인물이라고도 합니다. 그러니까 허준이랑 일면식도 없는 사이일 수도 있고, 가공 인물일 수도 있는 거죠. 그런데 산청의 동의보감촌에는 극중에서 허준이 유의태를 해부한 동굴이 허구를 기반으로 했다는 말 한 마디 없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산청 동의보감촌은 성업중입니다 ㅋ
완전 웃긴 사례인데요 ㅎㅎ 어쩜 팍앤레와 그렇게 똑같은...ㅋ 과거에 프랑스 교육장관인가, 아무튼 고위관료가 사람들이 삼총사가 실제 역사인 줄 알고 있다면서 한탄했다는 얘기도 생각납니다 동의보감촌...ㅎㅎ
......근데 저기, 질문이 있어요. 이 다큐멘터리는 왜 만드는 건가요? -글쎄요, '해야 하니까'와 '하고 싶으니까' 사이에서 서성이는 마음 때문이라고 해 둘게요.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 제9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14p, 지영 지음
앗, 이 문장을 다시 들여다 보니 작가님이 이 소설을 쓴 이유가 나오네여 ㄷㄷ 써야 하니까와 쓰고 싶으니까. 전세계의 폭력을 결코 묵인할 수 없어 소설로 기록하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임팩트 느껴지는 코멘트입니다 포인트 드리겠습니다 (혼잣말...저번에 받으셨던 분인가?...ㅎㅎ)
전 제 얘기 같아서 마음에 팍 와 닿았어요. 제가 작가는 아니지만, 뭘 저렇게 생각하는지도 구체적으로 모르겠지만요. 열심히 생각해 볼게요!
죄송합니다. 제가 뭘 잘못 눌렀는지 상관없는 내용이 @최영장군 님의 댓글로 달려 버렸네요;;;;
아닙니다 이런 세렌디피티 아주 좋습니다 ㅎ
역시 장군님~!
@SooHey 이 얘길 들으니 오히려 흥미가 생기네요. 또 메모... 산청 동의보감촌. 그러고 보면 서사 밖에서 더 놀라운 서사가 만들어지는 듯합니다.
저도 @SooHey 님 말씀 듣고 엄청 웃기고 재미있어서 가보고 싶더라고요 ㅎㅎ
@최영장군 조금만 연관이 있어도, 아니 스치기만 해도, 아니 연상만 되어도 몰입하는 게 덕후의 마음이니까요... 성지 순례하는 덕후들과, 덕후의 마음을 헤아린 마을 사람들 모두 그럴 수 있다 싶네요ㅎ
일단 이건 다큐다...라고 생각하며 썼고요. 페이크 다큐라는 건 염두에 두지 않았어요. 소설은 허구이지만 소설을 쓰는 동안에는 수키도, 수키 증후군도 실제하는 거라고, 오프더레코드 상황이라 감춰진 거라고 스스로에게 암시도 걸었던 것도 같네요. 다큐멘터리는 매우 좋아하지만 페이크 다큐는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그것도 영향이 있는 듯합니다. 최근에 읽은 소설 중에서는 김기태 작가님의 단편 <로나, 우리의 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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