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저는 난민의 상황이 수키증후군에 걸린 사람과 겹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갑작스럽게 주변 사람들과 의사소통이 안 되는 채로, 이해 받지 못하는 삶을 꾸려나가야 한다는 점에서요. 이런 용어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집단 난민보다는 개별 난민, 혹은 가족과 떨어져 혼자 정치적 망명을 하는 사람의 처지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을 일종의 디아스포라 문학으로 읽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수키증후군에 걸린 사람들은 비록 뿔뿔이 흩어져 있지만 그들끼리는 ‘수키증후군’이라는 정체성을 공유한다고 볼 수도 있을 거 같았고요.
저도 비슷한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개별 난민'과 같은 개념으로까지 발전시키지 못했는데... 암튼 저도 개별 난민 신청 하고 싶습니다...(웃픔)
'난민'이라고 구체적인 상황을 짚어주신 것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망명의 통상적인 개념보다 조금 더 확장해서 '안정된 정체성'으로부터 갑작스럽게 떠나 표류하게 되는 상황인 듯해요.
좋아하는 평론가님에게 칭찬 들어서 어깨가 으쓱으쓱해집니다! ^^
질문을 보며 저는 조금 다른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수키증후군과 같이 언어에서 비롯된 정체성 문제가 아닌 그냥 정체성 자체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재일조선인들이 머리에 떠올랐습니다. 일본에서 태어나고 공부하고 생활해 온 재일조선인들은 말과 습성과 사고가 일본인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부분적으로는 한국적인 것이 남아 있겠지만요. 그러나 일본으로 귀화하지도 않고 한국이나 북한 국적도 취득하지 않은 무국적의 신분으로 그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한 그들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그 양태는 다르지만 수키증후군으로 인한 사회적 죽음의 모습과도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오, 생각해 볼 내용 같습니다...
정치적 망명자와 난민이 떠올랐습니다. 난민의 경우 집단이 움직인 경우라면 그래도 언어와 문화를 공유한 사람들과 함께이니 덜하겠지만, 정치적 망명자나 홀로 떨어진 난민이라면 새로운 사회, 언어, 문화에 내동댕이쳐진 느낌이 아닐까 싶어서요.
맞습니다 소통 그 자체가 주는 기쁨이 있을 텐데 말이죠...
딱 맞는 케이스는 아닌데, 전 외국 순환근무가 있는지라 제 아이가 생각났어요. 어른들이야 일 때문에 그렇다치지만 타의로 언어와 문화가 완전히 다른 곳에 준비없이 가게된 아이가 느꼈을 외로움과 고립감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네요. 낯선환경에서 가족의 지지가 중요했었을텐데 충분히 보듬어주지 못했던가 싶어 괜히 미안해집니다.
국제적인 정체성 감각을 익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으니, 좋은 쪽으로 생각하면요~
미디어가 쏟아내는 정보들 속에서 무엇이 맞고 무엇이 틀린지에 대한 판단할 틈도 없는...그 속에서 속된 말로 매장된다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는데, 장작가님의 '미세좌절의 시대'에서도 언급됐던 감자칩 같은 '밈'의 속성이 가득한 요즘엔 그 속도와 방향성이 너무 빠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담론이 실종된 마당에 폭발적인 혐오와 비난의 포격을 맞다가 쓰러지는, 사회적 조롱과 비아냥 속에 희생되는 죽음 아닌 죽음들 그리고 이러한 사냥감을 찾는 행태가 무한 반복되는 시대 자체가 '수키 증후군'의 가장 현실적이고도 거대한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최근에 장작가님 책을 읽어서 그런지 자꾸 겹쳐보이는....^_^)
맞습니다 타깃이 되기 쉬운 형편에 놓이는 것 같아요...
저도 다른 분들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난민들의 사례가 생각납니다. 경계인들에게 인권은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오히려 골칫거리 취급당하고 있는 모습이 수키와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1번부터 9번까지의 기존 질문에 대한 답변 또한 당연히 환영입니다 :)
화용은 내밀하게 작동한다. 통역과 번역기가 있다 한들 사람과 사람이 무심한 듯 섬세하게 쌓아 올린 시간과, 둘 사이를 떠도는 미묘한 감정까지 전할 수는 없었다. 두 사람의 관계와, 그들의 대화가 진행되는 맥락은 타인이 헤아리기 어려운 영역의 일이었다.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 제9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73p, 지영 지음
수키 증후군을 일종의 전염병으로 표현하셨던데 왜 그렇게 표현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수키 증후군에 걸렸을때 한국어만 할수 있잖아요 다중 언어를 쓰는사람도 한국어만 되는지 궁금합니다 아직 다 읽지는 않았지만 궁금하네요
전 공포의 전염성이라고생각했어요
저도 동감입니다. 코로나때 감기만 걸려도 기침만 나고 열 조금만 나도 조금 피곤해도 코로나인가???막 두려워 했잖아요.. 그런거 아닐까..그리고 무언가 핑계를 댈 곳을 찾고 싶은 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교체는 제 3자의 언어, 타인이 사용할 수 있는 표현에 불과할 뿐 당사자에게는 상실이었다.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 제9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73p, 지영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한 가지 언어가 아닌 두 개의 다중 언어로 교체된 케이스도 후반부에 나옵니다 왜 '전염병'으로 수키 증후군이 설정되었나 하는 부분은, 저자인 @소설쓰는지영입니다 님이 (작가 스타일에 따라) 답변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작가의 생각보다 독자인 @라아비현 님의 의견이 사실 더 궁금합니다 왜 수키 증후군은 '전염되는 병'으로 나타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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