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책을 읽고 있는중인데 위 글이 좀 감명 깊어서 남겨봅니다
저도 이 부분 정말 슬펐어요. 그리고 제 아이가 이 병에 걸리면 저도 같은 기도를 할 거 같아요.
수키도 몸(외모) 때문에 정체성에 대한 오해를 겪곤 하고요
안타깝게도 기회라고 여겼던 것들은 나락으로 떨어지는 길이기도 했다. 수키가 원했던 것은 마음 놓고 잠을 청할 수 있는 집, 그뿐이었을지도. 그러나 그녀가 올라탄 엘리베이터는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저 아래로, 아래로 떨어지기만 했다. 올라탄 후에도, 버튼을 누른 후에도, 엘리베이터가 작동하는 동안에도 수키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그랬다. 그녀는 집으로 갈 수 없었다.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 제9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지영 지음
소거되는 자들의 이야기에는 어떤 공백이 있다.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 제9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지영 지음
이북으로 읽어서 페이지를 모르겠지만, 생각하게 하는 문장이 꽤 있더라고요.
그쵸, 그쵸. 생각나는 문장이 많은 소설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입니다!!
한준의의 에세이 『수키에 대하여』의 마지막 구절은 다음과 같다. “알래스카 늑대가 말하길, 나를 흥분시키는 피가 남의 것인지 나의 것인지 몰랐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많은 이들은 수키가 사라진 것을 두고 그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여겼다. 한준의가 늑대 일화를 인용한 것을 수키를 죽음으로 내몰았던 이들을 향한 비판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간과한 게 있다. 자살을 유도하는 사냥, 그것은 사실 인간에 의한 살해가 아닌가. 하여 ‘늑대의 자살’이란 표현은 명백한 기만 아닌가. 늑대의 말은 인간의 언어로 표현될 수 없고, 이곳에는 오역과 오해만이 남았다.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 제9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지영 지음
흰색은 색인가. 검은색도 색인가. 이름에 ‘색’을 달고 있으니 색이다. 유색의 반대는 무색無色이고, 무색은 문자 그대로 색깔이 없는 것을 가리킨다. 다시 말해 물리학적으로 볼 때 흰색과 검은색은 색깔이 없고, 일반적으로 투명한 색을 무색이라고 한다면, 그렇다면 유색인종의 반대인 백인은 피부색이 없는 투명한 이들인가. 그러나 세상 어디에도 투명한 인종은 존재하지 않는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 제9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지영 지음
마음은 이미 달아났고, 마음은 여전히 기다린다.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 제9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53p, 지영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번에는 76페이지부터 106페이지까지 '이름을 부르자' 챕터를 읽어보겠습니다. 이번 챕터는 하나인데 30페이지이니까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의 다른 챕터들, 10페이지 가량인 챕터들보다 길어요. 그만큼 눈여겨 볼 필요가 있겠죠? 주된 내용은 수키 라임즈의 증상인 언어 교체가 어떤 경로로 발생했나, 특히 교체된 언어가 왜 한국어인가에 대한 추정과 추적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주목할 것은 '국제분쟁'에 관한 서술이에요. 식민지 조선, 위구르, 아프리카 국경선, 파키스탄 등 분쟁지역에 관한 이야기들이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저자인 @소설쓰는지영입니다 님이 독자분들과 나누고픈 질문을 미리 몇 가지 주셨는데, 그 중에서 이 장과 관련한 질문을 드리려고 합니다. 벌써 열 번째 질문이네요. 10. '수키 증후군'은 분쟁이나 갈등 같은 거대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모국어를 잃어버리고 정체성이 사라져 '사회적 죽음'에 이르게 되는 병입니다. 지금 현실에 수키 증후군이 존재한다면 어떤 모습으로 존재할까요?
수키증후군은 언어는 원어민이지만 문화는 동화되지 않는 증후군이잖아요. 저는 현실에서 파키스탄 노만이 그런 케이스로 보였어요. 파키스탄 출신 노만은 5살 때 한국에 와서 청소년기까지 쭉 살았거든요. 그래서 국적은 파키스탄 사람이지만 문화정서적으로는 완전한 한국인이었어요. 그런 노만에게 비자가 나오지 않게 되어 미성년자신분이 끝났기 때문에 본국인 파키스탄으로 돌아가게 되는데요. 한국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지만 외모나 국적이 파키스탄인이어서 파키스탄 문화에서 부적응하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dXyungmp0bA 마치 미국인이 한국에서 지내는 수키를 만나 인터뷰하는 느낌이에요
생각해 볼 케이스군요... 수키 증후군에 걸리지 않은 수키가 인도로 돌아가서 영어를 쓰는 상황과 유사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아... 이런 분이 계셨군요. 몰랐습니다. 그리고 정말 안타깝네요...
아무래도 고려인이나...뭐...그렇지 않을까 싶어요.. 하숙희가 되어서 점점 변방으로 밀려나 여기저기 시골 장터 같은데에서 방송하는 모습을 읽는데 마음이 많이 아프더라고요. 미국인도 한국인도 인도인도 아닌 수키 또는 숙희가요..
그러게요... 원락 모어도 하면서 언어 하나 추가되는 거면 좋을 텐데... (그러면 소설적 상황으로는 긴장감이 풀어지겠지만요)
저도 우연히 유튜브로 접했던 파키스탄 청년이 생각났어요. 자란 곳은 한국인데 본의 아니게 파키스탄으로 복귀한 뒤에 한국 음식을 그리워하며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네요. 본인에게 낯선 나라에서 애쓰며 살아가는 모습이 수키와 다르지 않은 점에서 비슷하게 존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기가 생각하는 정체성과 타인이 규정하는 정체성 사이의 괴리가 하늘과 땅 차이처럼 벌어진 사례인 것 같아요...
저도 유튜브에 본건데 백인 외국인인데 부모가 한국에 오래 살아서..태어나서 쭈욱 한국에서만 살아서 한국어를 아주 잘하고 영어는 학원에서 배워야 하는 언어처럼 낯선데..외모만 보고 한국어는 하는데 영어는 낯설어 하는 친구한테 .. 왜 영어 못하냐면서 계속 놀라는 거였는데..어느 정도 설정이 있으려나 모르겠지만.. 태어나고 쭉 산 곳은 한국이라 한국사람으로 생각하는데 외모는 백인이라 자꾸 주변에서 낯설어 하는 거나..비슷하지 않나 싶어요. 내가 느끼는 나와 남이 느끼는 나가 너무 괴리가 생기면 혼란할 거 같긴합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북다/책 나눔] 《잠보의 사랑(달달북다12)》 함께 읽어요!<서리북 클럽> 두 번째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여름호(18호) 혼돈 그리고 그 너머[책 증정] <그 남자는 책을 읽었다> 편집자와 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인터뷰 ; 누군가를 알게 되는 가장 좋은 방법
책 증정 [박산호 x 조영주] 인터뷰집 <다르게 걷기>를 함께 읽어요 [그믐북클럽Xsam] 24. <작가란 무엇인가> 읽고 답해요[그믐밤] 33. 나를 기록하는 인터뷰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그믐클래식] 1월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그믐클래식 2025] 5월, 월든[그믐클래식 2025] 6월, 마담 보바리 [그믐클래식 2025] 7월,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7월 23일 그믐밤 낭독은 <리어 왕>
[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수북탐독을 사랑하셨던 분들은 놓치지 마세요
[📚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1. 두리안의 맛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우리가 몰랐던 냉전의 시대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4. <소련 붕괴의 순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
댓글로 쌓아올린 세포, 아니 서평들
작별하지 않는다도시의 마음불안세대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김영사/책증정] ★편집자와 함께 읽기★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개정증보판》[도서 증정] 내일의 고전 <불새>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1인출판사 대표이자 편집자와 책읽기[도서 증정] <먼저 온 미래>(장강명)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제발디언들 여기 주목! 제발트 같이 읽어요.
[아티초크/책증정] 구병모 강력 추천! W.G. 제발트 『기억의 유령』 번역가와 함께해요.(8) [제발트 읽기] 『이민자들』 같이 읽어요(7) [제발트 읽기] 『토성의 고리』 같이 읽어요(6) [제발트 읽기] 『전원에서 머문 날들』 같이 읽어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서리북 아시나요?
<서리북 클럽> 두 번째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여름호(18호) 혼돈 그리고 그 너머서울리뷰오브북스 북클럽 파일럿 1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봄호(17호) 헌법의 시간 <서울리뷰오브북스> 7호 함께 읽기
문풍북클럽의 뒷북읽기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7월의 책 <혼모노>, 성해나, 창비[문풍북클럽] 6월 : 한 달간 시집 한 권 읽기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5월의 책 <죽이고 싶은 아이 1,2권>[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4월의 책 <예술도둑>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