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종교가 있으면, 삶의 방식이 교리에 상당 부분 맞춰지니까요... 검소함과 부지런함, 그리고 사이비종교와의 묘한 결합이네요~ㅋ
@김의경 모 사이비 종교의 경우 포교 대상에서 제외되는 게 메시지에 답이 늦는 사람이라고 하더라고요... 게으르면 아웃입니다. 어떤 면에서 게으르게 사는 것도 안전 지대에 놓일 수 있는 방법이더라고요^^;;
@소설쓰는지영입니다 저는 절대로 포교대상이 될수 없겠네요 ^^;;
아니, 게으름뱅이를 차별하는 종교 저도 기분 나쁘다 이겁니다! (포교 대상에서 탈락한 1인)
저는 메시지나 메일 회신 빨리 하는 편인데, 포교 대상에서 제외됐더라고요... 일상이 게을러서 그런가...ㅎ
이쯤 되면 돈 안 되고 불평만 많은 소설가들은 애초에 포교 대상이 아닌 것인지 합리적 의심을 해보게 됩니다. ^^
제가 사이비 교주라도...ㅋㅋㅋ
살아온 환경, 주변환경에 영향은 많이 받을 것 같아요. 지역성도 그렇고, 인간관계도 그렇고 ...
저는 '관계'도 정체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세상과, 또 타인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어떤 맥락 위에 있는가'에 따라 내가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거든요. 수용되는 관계와 거부되는 관계, 긴밀함이 다수인 관계와 느슨함이 다수인 관계 등등 이런 것들이 모여서 또 나를 형성하지 않나 싶어요.
저는 정체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 혹은 정체성을 구성하는 포션 중 큰 부분이 관계일까, 언어일까, 또 다른 무엇일까, <사라지지 ...>을 읽으면서 쭉 생각을 했고, 일반적인 의견과는 다른 쪽으로 느낌이 왔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소설 속에서 느낌의 단서를 발견했고요
그 느낌에 대해 나중에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그럼요ㅎ 그 느낌, 저의 느낌은 모어라고 불리는 언어의 교체가 개인의 정체성에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는 않는 것 같다는 건데요.... 소설 후반부로 갈수록 그런 느낌이 '오히려' 강화되었고, (지금 읽고 계시는 독자분들을 위해 구체적 언급 대신 페이지로만 말씀드리면,) 특히 180페이지에서 184페이지 사이의 부분은 그런 느낌을 확인해 주는 듯했습니다. 물론 그냥 느낌입니다~ㅎ 그럼 언어보다 더 강력히 개인의 정체성에 영향을 미치는 건? 정체성은 (자신과 타인으로부터) '기억됨'으로 형성되는데, 기억이란 정보가 저장되는 것이니 '개인의 역사' 이외에, (가장?) 강력한 영향 요인은 '몸'인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제 고교동창 홍길동이 있는데, 1) 그 친구가 수키증후군에 걸려 갑자기 파슈토어를 하게 되었을 때와 2) 그 친구가 자신의 성적 정체성이 여성이라고 제게 말했을 때와, 3) 그 친구가 성전환수술을 받고 나타났을 때, 4) 그 친구가 브래드 피트와 꼭 닮은 금발의 백인 남성으로 육체가 변했을 때, 네 가지 케이스 중, 고교동창 홍길동에 대해 '저' 그리고 '홍길동'이 느낄 정체성 혼란을 상상해 봅니다 물론, 홍길동에 대한 그와 저의 기억, 그리고 그의 역사라는 범주화되지 않은 서술적(descriptive) 정체성은 유지되겠지만요. @siouxsie 님의 느낌 질문에 댓글이 좀 길었습니다.... 필 받아서...ㅎㅎ
오!답변 감사합니다 아직 180p까지 가진 않았는데 몸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근데 4번처럼 바뀌면 축복일 거 같아요. ㅎㅎㅎ 😆
여의도 빵집 Bread Fit가 생각나는...ㅎ
중요한 정체성 요인의 하나는 관심에 따른 지향성인 것 같습니다. 관심은 내가 하고 있는 것들, 하고 싶은 것들, 좋아하는 것들 일체인데, 내가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지에 따라 나의 말과 생각과 행동이 바뀌는 것 같습니다. 그것들이 결국 나를 구성하고 있는 것이구요.
그렇죠 정체성은 구성물로도 충분히 볼 수 있고, '관심에 따른 지향성'은 생각뿐 아니라 행동, 그리고 사회적 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8. 질문에 모두 답변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이 질문을 건너뛰었나봅니다. 저는 제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있지만, 세상에서 나를 정의하는 단 하나만 고르라고 하면 ‘엄마‘에요. 선물처러 찾아와준 두 아이덕분에 제가 한 인간으로서 많이 성숙했다고 생각하고, 여전히 많이 배우면서 살고 있다는 생각을 쉼없이 하거든요.
가장 강하고 아름다운 정체성~!!
감사합니다!
위에서 여러 분이 말씀해주신 음식, 직업, 문화, 종교, 환경, 관심(취향), 가족관계 다 동의하고요, 저는 계급이랑 재산 추가해봅니다. 저는 냉소 없이 진지하게, 연봉 2500만 원인 사람이 한 해에 5000만 원을 벌게 되면, 혹은 그 반대의 경우라도, 가치관을 포함해 내면의 깊은 부분이 바뀐다고 생각해요. 그 사람의 주관적 소속감도 바뀔 테고요. 아파트에서 빌라로 이사한 사람, 혹은 빌라에서 아파트로 이사한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변화를 일으키는데 큰 액수가 필요한 것 같지도 않습니다. 조금 도발적인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드려보자면, 한국 사회에서는 학벌도 그 사람의 정체성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것 같아요. 무형의 재산이라고 간주할 수도 있겠죠. 연봉이나 주거지보다 오히려 더 바꾸기 어려운. 학벌에 대해서는 그게 자기 정체성을 이룬다는 이야기를 드러내놓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서 오히려 더 기이한 양상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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