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좀 오바다 싶었는데, 책을 계속 읽어나가게되면서 동의하게되었습니다. (아마 작가님께서 독자들이 작중 인물의 마음에 이입할 수 있도록 글을 잘 써주신 덕분이겠죠?) 수키가 가장 가까운 이들과의 소통에 장애를 겪으면서 느끼는 좌절감을 읽으며, 언어의 교체가 그간의 사회적 관계를 앗아갈 수 있겠구나. 그리고 데면데면했던 사이가 아니라 정말 내밀한 감정까지도 나누었던 사이일수록 더 큰 것을 잃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모시모시

최영장군
네, 그런 것 같아요 언어는 '관계'와 뗄 수 없 는 부분일 테니까요

소설쓰는지영입니다
@모시모시 솔직히 말씀드리면 쓰면서도 이건 좀 오바인가? 계속 질문했어요ㅎㅎ 그러면서 내가 만드는 이야기인데 오바 좀 하면 어때, 그리고 오바다 싶을 정도로 더 오바해야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고요. 지금은 좀 더 오바해도 됐을 텐데... 이런 아쉬움을 갖고 있습니다. 인물의 마음에 이입하기 쉽지 않을 소설이라고 저 스스로 생각하는데 인물을 이해해 주셨다니 작가로서 눈물이.... ㅠㅜㅠㅜ 감사합니다.

모시모시
이런 소설 써주셔서 제가 너무 감사합니다.

소설쓰는지영입니다
@모시모시 잊지 못할 말이네요. 읽어주셔서 저도 무척 감사합니다. (흐르는 눈물은 어서 닦고 다음 소설을 열심히 쓰겠습니다...!)

수서동주민
이도 저도 아닌 상태가 되는 것 같아요. 이쪽 사회에도 저쪽 사회에도 속하지 않는 다국적, 혹은 무국적 상태. 한국에서 오래 산 외국인들도 결국 한국인과 자신이 다르다는 걸 인정하는 단계가 오고, 그 반대로 모국으로 돌아가도 자신이 100%융화될 수 없음을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로요.

최영장군
저는 한국말 같이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경계인처럼 느껴질 때가 많은데...ㅎ 그럴 것 같습니다
밍묭
저는 충분히 그렇다고 봐요. 해외 생활을 오래 한 사람들도 현지인들과의 벽을 느낀다고 하는데, 모어를 잃고 이전에 접한 적도 없는 나라의 언어를 획득한다면 대화는 가능할지언정 마음으로 우러나오는 진정한 소통은 어려울 것 같아요. 앞서 언급했듯이 언어에서는 문화적 요소가 생각보다 중요하게 작용하니까요.

최영장군
네, 그렇네요 언어세는 문화가 축적되어 있는데 기능적 언어로만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나르시스
그럴 것 같아요. 언어가 통하지 않으면 고립될 것이고, 그렇다면 정체성에 많은 혼란이 야기될 것 같아요. 몇 년에 한번씩 근무지를 바꾸며 살다보니 새로운 곳에 적응을 하려면 어느 정도는 기간이 필요하더라구요. 그리고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것이랑 해 오던 것이랑 다르게 진행되는 것도 많아서 그때마 다 새롭게 해야 하는 경우 힘이 드는데, 언어가 통하지 않는다면 정말 정체성 상실까지 갈 것 같아요.

최영장군
부서 정도가 아니라 아예 근무지가 바뀌면 여러 모로, 많이 바뀌겠습니다

새벽서가
7. 저는 정체상 상실, 사회적 사망이 맞다고 생각되네요. 어제까지도 함께한 경험, 시간, 문화, 모든 것들을 나누고 소통하던 사람들과 다 이상 그럴 수 없는 상태가 된다? 무인도에 떨어진 것보다 더 고립된 느낌이 아닐까 싶어요. 방금 책을 완독했는데, 책의 뒤로 가면 갈수록 더더욱 그런 느낌을 받았구요.

최영장군
소설을 읽어가는 도중에 이 부분에 대한 질문은 다른 형태와 내용으로 계속 이어질 예정입니다~

윈도우
저도 그런 생각이 듭니다. 다만 정체성의 상실이라기 보다는 동요, 사회적 사망이라기보다는 심각한 핸디캡 정도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의사소통의 심각한 단절이 있겠지만, 점차 적응하면서 조금 나아질수도 있지 않을까요?

최영장군
말씀 주신 '정체성의 동요'라는 표현이 인상 깊습니다!!

연약마녀
정체성 상실, 사회적 사망이라는 표현에 동의해요. 굳이 외국을 나가지 않아도, 대한민국이라는 사회 안에서도 각 지역색이 있잖아요. 특히 사투리는 표준어로 대체할 수 없는 미묘한 늬앙스가 있어요.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정신적 색깔도 있고요. 지방에서 살던 제가 서울로 올라와서 오래 살면서도, 제 정체성은 여전히 지방이더라고요. 작은 사회가 이런데, 아예 언어가 달라지면 더 그럴 거 같아요. 지금까지 내가 살았던 사회와의 단절. 내 자신이 전복되는 느낌을 받을 듯해요.

최영장군
말씀 감사합니다 말씀 주신 부분을 케이스를 삼아서 생각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한반도 남쪽인 영호남 지방의 말씨를 쓰던 분이 서울로 이사온 지 열흘만에 갑자기 억양 등이 변해서 서울경기 지방 말씨를 사용하게 되었을 때,
정체성이 서울경기 지방 사람으로 변하는 걸까요? 아니면, 말씨는 변했어도 영호남 지방 사람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걸까요?
(정체성 관련해서 음식을 말씀해 주신 분들도 계셨는데, 이 경우 입맛도 변할까요?... 소설에서는 이런 부분을 180페이지부터 184페이지 사이에 다루고 있습니다~)

아린
아마 정체성까지 바뀐다면 좀 살기가 편할까..그런 생각은 해봤어요..
수키는 여전히 원래 먹었던 음식이 입맛에 맞는데. 한국에서는 적응하느라 한국음식 너무 맛있어요 라고 말할때 좀 짠하더라고요.
물론 외국사람도 한국음식 좋아할 수 있고..그렇게 말한 거라면 괜찮긴 하지만요..

최영장군
음식 적응기... '사회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신고식(?)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장맥주
그렇다고 생각하고,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바도 그거라고 생각합니다. 말이 안 통한다고 해도 사회적 연결이 다 끊어지는 건 아니니까 ‘사망’은 아니지 않느냐 할 수 있겠는데요, 사람 정체성이라는 게 수십 수백 가지라고 생각해요(소설가, 관악구민, 중년, 한국인, 프리랜서, 다이어터, 남편, 아들, 알코올 중독자…). 그리고 자기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없을 때 그 정체성들 중 몇 가지는 죽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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