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Beer Bookclub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X다자이 오사무X청춘>

D-29
청춘을 품은 수지님의 염증을 떠올리며 빵 터져버린 제 가벼운 웃음이 창피해서 우울해져 버렸습니다.. (저도 잘 따라하쥬? ㅎ.ㅎ)
청춘이라는 책 제목은 출판사에서 두 작가의 단편을 묶어 책을 내며 임으로 붙인 제목이지 않을까 싶어요. 두 작가가 청춘의 시절에 쓴 글들이기도 하고요. 청춘까지만 살다 간 두 작가의 죽음을 알고 난 후 저는 왠지 슬픔을 장착하고 글을 읽게 되네요.
아아.. 말씀을 듣고보니 이 책의 모든 작품은 전부 청춘의 산물이나 다름없네요.(;ㅅ;) 저도 두 작가의 생애가 짧았다는걸 알면서도 아직은 작품을 읽을땐 그 점을 자꾸 잊게되는것 같아요;
'와타루를 죽이자.' 내가 그 여자의 귀에 입을 대고 이렇게 속삭였을 때를 떠올리면, 스스로도 제정신이었는지 의심스러웠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속삭였다. 속삭이지 않으려고, 이를 악물었지만 그럼에도 속삭였다. 어째서 그토록 속삭이고 싶었는지, 지금와서 돌이켜 보면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러나 굳이 따지자면, 나는 그 여자를 경멸하면 경멸할수록, 미워하면 미워할수록, 더욱더 그 여자를 어떻게든 능욕하고 싶은 욕구가 강렬해졌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p.29, <게사와 모리토> 中,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게사와 모리토>. 잘 읽었지만 마음이 많이 불편하네요 ㅜㅜㅜ. 저는 여성 능욕, 경멸 이런 단어로 올라오는 인터넷 성 범죄 도촬 등등이 많이 떠올랐습니다. 둘의 독백을 읽으면서 어떻게 이리저리 꼬여있는 마음인지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었지만, 지금의 저로선 긍정하기 어렵네요. 모리토는 와타루가 아닌 게사를 죽이고, 게사도 모리토가 자신을 미워했으며 죽이려 올 것임을 아는 게 속상했어요.
이 작품에서 유난히 경명, 모멸에서 쓰는 蔑멸이란 단어가 수십번 나오는데 마음 속에 저런 단어를 담고 사는 건 정말 슬픈 일이에요
추가로 제가 최근에 이영지님 스몰걸 노래에 빠져서 영지님 발자취를 찾아보고 있는데요. 영지님이 남기신 글에 '뭔가를 너무 깊이 싫어하다보면 싫어하는건지 사랑하는건지 구별이 잘 안 됨'이 있었어요. 인상적이라서 메모해뒀는데 <게사와 모리토>가 이 말의 소설 버전 같네요.
<게사와 모리토>를 처음 읽었을 땐 외국어 읽는 듯 글자는 읽히지만 무슨 뜻인 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요. 다른 분들 댓글 보고 다시 한번 읽어보니 전보다는 조금 더 둘의 감정이 보이는 듯해요. '서로 사랑하는데, 그 관계가 외도여서 혐오감을 느끼고 결국에는 혐오를 느끼게 만든 상대방에게 복수하고 싶은 마음까지 가는 건가..?' 까지는 왔어요. 바람 피면 자신이 쓰레기 같이 느껴지다가 종국에는 상대방까지 그렇게 느껴질 때가 있나? 싶네요. 현실에서 바람 펴본 경험이 있으면 다르게 읽었을까 싶기도 하고요. 다른 분들은 겪지 않은 감정이 묘사될 때 이걸 어떻게 잘 상상하며 읽는 지 궁금해요.
아직 책을 받지 못했는데, 빨리 읽고 싶네요!
저는 어제 책을 받았습니다. 책 표지도 디자인도 깔끔하고 예뻤어요. 근데 이 책과 관련해서 신기한 연결고리가 하나 있었는데요. 제가 어제 서울국제도서전에 갔다가 구일도시 문학자판기에서 뽑은 책 문장이 놀랍게도,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귤'이라는 작품에 수록된 문장이었답니다. 혼자 엄청 신기해하면서 이 모임에 대한 애정이 더 생겼다는 tmi도 남겨봅니다. 올려주신 일정도 부지런히 따라가겠습니다:)
전 주말에 받았는데 오늘 아침에 겨우 열어 봤네요. 스케줄 따라 잘 가볼게요^^
오늘은 '짝사랑'만 읽었는데, 저는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었을 때 같은 쓸쓸함이 느껴졌어요. 잡히지 않는 허망함에 대해 얘기하다 그대로 꺼져 버리는...... 아쿠다가와 님 단편 잘 쓰시네요.
저는 거꾸로 하드디스크가 없던 시절에는 최애의 움짤을 저장할 수 없었겠구나, 요즘 사람이었다면 큰 고생 없이 덕질할 수 있었을 텐데... 하며 가볍게 읽어버렸습니다. ^^;;;
월요일이 거의 끝나가는데,, 아직 책을 못받았어요. 어찌 된 일일까요...(-ㅅ-);
엇. 확인해보겠습니다.
그런데 시작하자마자 좀 죄송한데, 책날개의 작가 소개를 읽다가 피식 웃어버렸어요. ‘말년에는 자신의 삶을 조롱하는 자조적인 작품들을 많이 썼다’고... 서른다섯 살에 사망한 사람한테 ‘말년’이라는 표현을 쓰면 좀 이상하지 않나요? ^^;;;
서른 다섯살이라니.... 아~돌아가고 싶은 아기같은 나이네요 ㅎㅎ
앗, 저도 이 부분 읽고 웃었습니다 ㅎㅎ 하지만 '말년'인 건 확실하니까, 그러려니 하기도 했죠 ㅎ
하긴... 말년 병장들도 다 애기들이니까... ^^;;;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저는 자기소개 읽을 때 '말년'은 아무 생각 없이 넘겼고요. '자신의 삶 조롱', '자조' 이 부분을 보며 다자이 오사무랑 비슷하군. 이 시대 일본 남성 소설가는 대체로 이런 느낌인 듯. 하고 넘겼습니다. 참고로 저는 성인 되고 나서 일본 소설은 하루키, 다자이 오사무 말고 읽은 적이 없습니다. 허허. 학생 때는 히가시노 게이고 책도 몇 권 읽은 게 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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