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Beer Bookclub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X다자이 오사무X청춘>

D-29
앗, 넷플릭스에도 있었군요! 저는 오래전에 영화관에서 봤던 거라, 역시 OTT의 편리함! @siouxsie 님에게도 좋은 영화이기를 잔잔히 바라게 됩니다. 정말 감동적이고 OST도 좋아요. 근데 이 공간을 저희가 영화로 가득 채우고 있네요, 하핫.
네~ 보고 말씀 드릴게요 ^^
늪지까지 읽고 이번주 내내 밀렸네요. 열심히 따라 읽고 여러분들의 글도 재미있게 볼게요. 저도 감상을 남길 수 있기를 바래 봅니다. 모두 좋은 하루 되시길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 4. 점귀부, 꿈 ■■■■ <점귀부>라는 단어를 전에 들어보신 적 있나요? 저도 이 작품을 통해 처음 접한 단어인데요, '점귀부'는 죽은 사람의 이름을 적은 장부라고 합니다. '데스 노트'와는 조금 다른데요, 과연 어떤 내용일지 작품 읽으면서 함께 알아 보시지요. 이야기들의 길이가 들쑥날쑥합니다. 몇 장 안 되는 작품도 있고 꽤 길이감이 있는 단편도 있네요. 이번에 읽으실 두 작품은 길이가 짧습니다. 7월 15일 월요일까지 읽고 감상 남겨 주세요. 주말에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그 다음 작인 <갓파>를 시작하셔도 좋겠습니다.
나는 어머니가 미쳐 버린 탓에 태어나자마자 양자로 보내져서 내 아버지에게도 냉담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p.95,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이 문장을 읽기 전까지 들었던 모든 의문을 한 문장으로 해소해주는 게 신기해서 수집해봤습니다. 어머니가 미쳐 버렸다고 해서 아들을 외가에 양자로 보내는 일본의 문화가 신기하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나는 평범한 가옥들이 늘어선 히가시카타마치의 길을 걷다가 문득 언젠가 꿈속에서 이런 경험을 했던 것을 떠올렸다. 페인트로 칠한 서양식 세탁소도, 안색이 좋지 않은 직원도, 불에 달아오른 다리미도-아니, 그녀를 찾아간 것도 분명 몇 달 전(혹은 몇 년 전) 꿈에서 본 것과 다르지 않았다. 또한 나는 그 꿈속에서도 역시 세탁소를 나와, 이렇게 홀로 쓸쓸한 길을 걷고 있었던 것 같다. 그보다, 그보다 앞선 꿈에 대한 기억은 조금도 내 안에 남아 있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면, 그건 순식간에 그 꿈속의 일이 될 것 같은 심정도 들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p.115-116,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저 역시 ‘점귀부’라는 단어나 그런 풍습을 처음 알았어요. 점귀부 뜻을 검색해 보다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자전적인 소설이라는 이야기도 알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어머니가 정신질환이 있었다고 하네요. 마지막 문장이 조금 헷갈려요. ‘나는 기실 이때만큼 이런 조소의 심정이 밀려드는 걸 실감한 적이 없었다.’에서 ‘조소’는 하이쿠 시인 나이토 조소를 가리키는 건가요, 아니면 비웃음(嘲笑)의 감정을 느꼈다는 말인가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이해하셨나요?
아... 자전적인 소설이었군요..한숨이 나오네요. 저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며 설마설마했거든요. 그리고 '조소'에 대해서는, 신박함이 느껴져요. 번역가가 재치 있는 분인 것 같기도 하고. 원본을 보면 바로 알 수 있겠지만, 저는 두 가지 의미로 (지극히 자의적으로) 이해를 시도해 볼 수 있었습니다. 전자(하이쿠 시인 조소)의 경우, 시인 조소가 이렇게 말하는 것 같거든요. "무덤 바깥에 있긴 한데, 너도 상당히 희미하다고." 그래서 점귀부에 오른 사람들과 자신이 크게 다를 바가 없다고, 그렇게 주인공 생각하고 있지 않나? 생각했어요. 후자(비웃음의 조소)의 경우, 점귀부에 기록한 사람들과 전혀 다를 바 없는 "자신"에게 보내는 비웃음이라고 생각했어요. 주인공은 무덤 앞에서 누가 가장 행복했을까를 생각하잖아요. 그러다 아마 "이런 질문이 무슨 의미가 있지?"라는, 일종의 현실 자각을 한 것 같아요. 그 심정이 나이토 조소의 하이쿠로 표현된 것이 아닐까요. 코걸이 귀걸이 해석이었습니다. 다른 분들 생각도 궁금하네요.
저는 '나이토 조소' 그 사람의 심정이라고 (당연히) 생각했어요. 조소의 시를 인용하며 그 마음을 실감했다는 뜻이라구요. 무덤 밖이나 안이나 다를바 없다는 말인가보다 했었거든요. 근데 비웃음의 조소에 대한 @내로 님의 감상도 무척 와닿아요!
저는 사실 처음 읽을 때 @내로 님의 해석처럼 ‘비웃음의 마음’이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리고 그 마지막 문장이 정말 묵직한 한 방이라고 감탄했고요. 그런데 다른 번역서를 찾아보니 나이토 조소의 심정으로 쓴 거였네요. 여전히 ‘나는 기실 이때만큼 이런 비웃음의 심정이 밀려드는 걸 실감한 적이 없었다.’가 더 멋있는 거 같긴 한데요. ^^;;;
맞아요. 작가의 본래 의도보다 독자가 새롭게 발견해낸 의미가 더 와닿고 멋진 경우가 이렇게 종종 있는것 같아요! :D @연해 님 말씀처럼 함께읽기를 하면 이런 다양한 의견들을 들을수 있는게 너무 좋아요. 작품 외의 엉뚱한 얘기들도 재밌구요 ㅎㅎ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그래요. 다양한 의견도, 다양한 생각도 다 너무 재미있답니다. 꼬리처럼 이어지는 엉뚱한 이야기들도 애정하고요. 가끔 너무 먼 곳으로 가면 돌아올 길이 보이지 않을 때도 있지만(ㅋ) 그게 다 책의 매력 같기도 해요. 리딩크루의 순기능:)
앗, 저도 이 부분 아리송했습니다. 독자의 판단에 맡기는 것인지. 근데 둘 다 말이 돼서 더 혼란. 시인 조소에 대한 부연 설명이 없었다면, 저는 후자로 생각했을 것 같아요. @내로 님과 @토끼풀b 님의 의견도 흥미롭네요. 같은 책을 읽고도 이렇게 활발하고 다양한 의견들이 오가니 읽는 기쁨이 배가 됩니다:)
<점귀부> 한없이 솔직한 주인공에게 거북함을 느끼는 이유는 내가 솔직한 사람이 아니라서. 사실 점귀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기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죽은 자 중에 추가하고 싶은 사람을 적는 노트라니. 데스노트처럼 용도가 명확하지 않아서, 더욱 그런 것 같아요. 주인공은 자신의 점귀부에 부모님과 누나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3명이 묻힌 무덤 앞에서 과연 누가 더 행복했나? 라고 질문하죠.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 기실 그 누구도 행복하지 않았다, 라고 생각하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더 나아가 ‘아지랑이여 무덤 밖에 살고 있을 뿐’이라는 하이쿠를 인용하며 자신도 그들과 다르지 않음을 고백했죠. 자신은 희미하게 무덤 밖에 있을 뿐. 사실 밑바닥까지 솔직한 주인공에게 몰입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뭐랄까요. 각 장면에서 연출되는 주인공의 모습은, 저에게 과하게 느껴졌거든요. ‘그렇게까지 솔직하게 표현해야겠어요?’라고 묻고 싶었죠. 그럼에도 물을 수 없는 이유는, 죽은 사람과 자신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는 사람이며, 언제든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실제로 선택한) 그런 사람이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솔직히 주인공이 좀 많이 무섭습니다ㅠㅠ
(이전까지는 어떻게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쓰려고 했는데, 이제는 느낀대로 정직하게 쓰려고 해요.) <점귀부, 꿈> 글자가 눈으로 들어오긴 하는데 머리에는 남지 않는 기분이 계속 들었어요. 무슨 감정인지 뭘 묘사한 건지 못 느꼈어요. 약간의 기이함과 몽환적인 분위기 말고는요.
전 서평이나 글에 내용 쓰시는 분들이 제일 신기합니다. 어떻게 기억해서 그렇게 세세하게 쓰시는지~ 전 역시 책을 허투루 읽는 거 같아요 ㅎㅎㅎ
감상은 자유로울 때 더 좋은 것 같아요. 읽는 이의 마음도 편하고요. 저도 어떤 장면은 너무나 선명하게 눈에 박히지만, 또 어떤 장면은 저 부분을 읽을 때 졸면서 읽었나 싶을 정도로 읽은 기억조차 안 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하하). '느낀대로 정직하게 쓰려고 해요'라는 @ㅅㅅㅈ 님 문장에 제 마음이 다 편안해집니다:)
예상치 못한 답변을 받아서 얼떨떨 하네요. 다들 감사합니다.
저도 <점귀부> 특히 그랬습니다. 일단 읽고 그믐 들어왔는데 뭐라고 써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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