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Beer Bookclub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X다자이 오사무X청춘>

D-29
예상치 못한 답변을 받아서 얼떨떨 하네요. 다들 감사합니다.
저도 <점귀부> 특히 그랬습니다. 일단 읽고 그믐 들어왔는데 뭐라고 써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저 지금 '어느 바보의 일생' 읽고 있는데, 딱 도리님 기분이에요;;;; 끝에 뭔가 있기를 바라며.....
<신들의 미소> 디오니소스의 바카날까지 나오는 것은 천주교 입장에서 이교도의 상징이겠죠? 어디를 가든 변화는 일어나는 것이고, 이집트>그리스>로마로 가면서도 신화가 변화를 겪었듯 일본에 가서도 서양문화는 변할 거라 생각해요. 비단 종교뿐만도 아니고요. 저희가 받아들인 각종 종교들도 한국화된 거 아닌가유? 중국, 한국도 외국에서 들여와 자국화 시킨 거 많잖아요. 중국인들은 다 한자화 시켜 버리고, 한국인은 여러 나라 글자체계를 모아 한글 만들어 바리고... 별 특별한 것도 아닌데 참 특별하게 쓰셨네요 근데 별 내용 아닌데 문체가 참 묘~~해서 매력적이에요.
내 어머니는 광인이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89p,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점귀부> 사소설이라 그런지 애잔하게 읽혔어요. 더군다나 가족의 죽음이라니… 슬픔에 미쳐버린 엄마, 한번도 만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누나, 애증의 존재였던 아버지, 그들의 죽음을 차례로 떠올리면서 류노스케는 벗어나고 싶었던 것 같아요. ‘내 일생을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엄마와 누나는 결핍과 두려움의 본질이고 이기적이고 속된 아버지도 껍데기일 뿐, 버팀목은 아니었을 테니까요. 잊고 싶다는 건 그만큼 아프다는 증거니까. 류노스케의 조심스러운 고백 속에서 깊은 외로움이 느껴졌던 작품이었구요. ‘죽은 사람에게 붙여주는 이름’이나 ‘그것을 적는 장부’가 있다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제 마음속에 있는 점귀부도 넘겨보고 싶었던 여름, 주말 밤이었습니다.
@리타73 의 글을 읽고, 주인공의 외로움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그들을 기억한다는 것 자체로 커다란 고통이었겠구나. 그래서 잊고 싶다고 말하죠. 그런데 굳이 점귀부에 세 사람의 이름을 정확히 기록한 주인공의 의도가 참 묘연합니다.
<꿈> 예술가소설은 내면의 파동을 좇는 재미가 있어요. 현실과 충돌하면서 서사가 확장되는 작품도 있지만 <꿈>은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에 놓인 화자의 내적갈등이 흥미로웠습니다. 모델에게 야만적이고 섬뜩한 아름다움을 느꼈던 화자가 황소와 마주치면서 도살자, 즉 죽음을 떠올리고 점점 옥죄여오는 위압감과 두려움은 어쩌면 무의식을 ‘태막’처럼 감싸고 있는 의식, 혹은 위선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예술이 지닌 생명력을 목졸라 죽여버리고 싶다는 것 또한 인간의 본성은 아닐지… 그러면서 화자가 죽인 건 ‘불건전한 꿈’이었는지 ‘내가 조금도 알지 못하는 시간’ 속으로 한발을 내딛게 한 동력이었는지, 아니면 무엇이었는지… 생각이 많아지더라구요. 분명한 건 예술은 어렵다는 것, 불안, 우울, 두려움 너머 쾌감이 느껴지는 그 심연에 도달하기에는 더더욱. 단순하면서 복잡하고, 당연하면서 어렵고… 그러다보니 중언부언한 것 같네요. 어쨌거나, 류노스케의 심미적인 시선과 예술가적인 고뇌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위에서 소설들 당연히 한번밖에 안 읽는다고 써놓고는 「꿈」은 세 번이나 읽었어요. 좋아서가 아니고 뭐라고 감상을 적어야 할지 모르겠어서요. 처음에는 그냥 괴담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리타73 님 글을 읽고 나서, 예술가 소설로 한번 더 읽었습니다. 저는 전부터 여성 누드를 그리는 남성 화가의 이야기가 이중으로 불편했어요. 물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약자인 사람이 옷을 벗고 자신에 대한 해석을 일방적으로 맡겨야 하는 상황이니까요. 애초에 여성 누드가 아름답다는 말에도 잘 동의를 못하는 편입니다. 예전에 예술 핑계 대고 관음증 해소하려는 목적 아니었나 의심하고 있어요. 「꿈」에서 화자인 화가와 모델 사이에는 이상한 긴장감이 흐르는데, 남성 화가와 여성 누드 모델 사이의 위계에도 불구하고 모델 쪽이 만만치 않아서입니다. 모델은 ‘묘한 압박감’과 ‘야만적인 힘’, 그리고 ‘섬뜩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밀리는 건 화가 쪽입니다. 화가의 ‘우울은 점점 깊어졌고’ 모델의 ‘위압감은 더욱더 강해져만’ 갑니다. 급기야 화가는 꿈에서 모델을 목 졸라 죽이는데, 독자는 화가가 적어도 무의식적으로 모델에 대해 살의를 품었다는 정도로 그 사건을 해석하게 됩니다. 그런데 ‘현실’에서도 그 모델은 사라졌고, 화가는 자기가 현실 속에 있는지 꿈 속에 있는지 정확히 구분하지 못합니다. 저는 그냥 투박하게 ‘이 화가가 모델 진짜 죽인 거 아냐? 이 자식 이거 정신질환 있는 놈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저도 <꿈>은 화가의 시선이 관음증 같아서 불쾌했습니다. 모델의 신체를 표현하는 서술에서 일본 AV 영상 같은 불쾌한 느낌이 떠올라서 한숨 쉬었어요. 전 모델은 가만히 있는데 혼자 야만적이다, 섬뜩하다 갖다 붙이는 것 같아서 미간을 찌푸리며 의아했습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에게 여성은 이렇게 밖에 표현이 안 되는 건가 한숨이 나왔고요. 아니나 다를까 또 죽이길래 <게사와 모리토> 생각이 났네요.
이런 평가는 아쿠타가와에게 지나치게 가혹한 걸까요? 제 소설에 "개 같은 놈"이라는 문구가 나오면 2124년에 동물권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게 되고, 그건 그냥 감수해야 하는 일인 걸까요?
맥주님 답글 읽고 나니 제가 소설이 쓰인 시대적 배경을 고려하지 않고 남긴 것 같네요. 이후에 남겨주신 감상처럼, 글이 현대적으로 다가와서 그런지 지금 쓰인 책이라고 느끼고 분노한 것 같아서 머쓱해졌습니다. 그리고 예시로 들어주신 "개 같은 놈" 문구 하나로 비판 받는 건 문제 같은데요... 그런데 소설에서 개의 성적인 부위를 눈으로 핥듯이 묘사가 쓰이고 별 이유 없이(그치만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죠) 개를 목 졸라 죽이고.. 뭐 이런 내용이면 비판하는 사람들의 입장에 마음이 갈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비판이 타당한가, 작가와 세상이 무조건 납득해야 하는 일인가, 하면 또 그건 아닌 것 같고요. 위에 리타님처럼 예술가 소설로 읽는 사람도 있고 그 시대를 알 수 있는 다른 것들도 알 수 있을 거고... 그런데 그러면 이런 비판은 일절 하지 말아야 하는가? 하면 또 거기에도 반발심이 생깁니다. 참 모르겠네요;;; 일단 저는 성적으로 빈번하게 활용되는 여성의 몸과 무기력하게 죽는 여성이 당연하게 나오는 수많은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는 게 불안하고 무서웠어요. 그 이야기들이 여성의 그런 삶을 종용하고 납득시키는 것 같아서요. 하지만 그럼에도 이 잣대로 문학 전체를 제한 시키는 건 아닌 것 같고 영;;;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갈팡질팡 쓰면서 예술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 예술에 윤리성을 고려해야 하는가?에 하나의 정답이 없고 다 다를 수 있다는 걸 인지할 줄 알아야겠다 생각도 들었네요. 어휴휴.
저도 잘 모르겠어요. 잘 정리되지도 않고... 문제제기는 나오는데 논의는 한 치 앞도 못 가는 상황이 조금 답답하기도 합니다.
저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들을 읽을수록 몽환적인 느낌도 나고, 감정 묘사를 압축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다만 작가 특유의 염세적인 표현들 덕분인지 꼭꼭 넣어뒀던 제 반골 기질이 스멀스멀 올라오기도 합니다. <점귀부>라는 단어는 저도 처음 알았어요. @비욘드 님이 '데스 노트'와는 다른 의미라고 말씀해주셔서, 더더욱 데스 노트처럼 받아들여지는 건 왜인지(하핫), 코끼리를 떠올리지 말라고 하면 더 떠오르는 것처럼 말이죠. 그리고 위에 @siouxsie 님이 올려주신 문장처럼, "내 어머니는 광인이었다."라는 첫 문장이 꽤 강렬하게 읽혔어요. 혈육으로 얽혀 있지만, 그렇다고 애정까지 비례하지는 않는 마음에 대해서도 생각해봤고요. 온도가 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점귀부> 이런 단어도 처음 듣지만, 죽은 사람의 이름과 죽은 날짜 등을 적어 놓는 명부가 있다는 사실에 더 놀랐습니다. 이 작품은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도 하지만, 아버지의 이야기를 할 때 곧 돌아가실 것 같은 아버지를 두고 아일랜드 기자랑 놀러 간 장면에서는 첫 문장이 '내 어머니는 광인이었다.' 만큼 '이방인'이 떠올랐습니다. 항상 이상하다고 느낀 건 형제 중 가장 똑똑한 아이들이 어렸을 때 병에 걸려 죽는데, 진짜 똑똑했던 것일까요? 죽은 사람을 미화하고 싶은 가족들의 욕심일까요?
엇, 저도요!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의 첫 문장이 떠올랐는데, @siouxsie 님의 글을 읽고, 뜬금없이 하나를 찾아봤어요. 어떤 작품이 먼저였나(요상한 집요함이 있습니다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가 1926년, 알베르 카뮈가 1942년이네요. 저도 비슷한 설정을 여러 작품에서 접한 것 같은데, 말씀하신 걸 읽으니 약간 아리송합니다. 너무 똑똑해서 세상의 사사로운 일들을 감당하기 어려웠나(그런 영화가 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너무 똑똑한 주인공이 그 능력을 억압받다가 결국 초능력으로 발산해버리는) 싶기도 하고, 이미 떠난 사람이라 남겨진 분들의 기억이 미화된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이건 여담이지만, 저희 오빠는 어릴 때부터 영리했는데 체력까지 탄탄해서 무적이었고, 저는 어릴 때부터 흐리멍덩하고 잔병치레도 많아서 비실비실 거렸는데, 쓰다 보니 좀 서글퍼지네요. (오래... 살아야겠다, 쩝)
<꿈>이라는 작품은 제목처럼 나른하게 읽혔습니다. 꿈인지 현실인지 경계가 모호해서 약간 무섭기도 했고요(화자가 정말 죽인 걸까요?). 망상, 몽유병, 기면증, 데자뷰란 단어들도 하나하나 떠올랐습니다. 화자의 내면이 불안정하고 외로워 보였는데, 읽고 나서 저도 덩달아 그 기분에 취해 몽롱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여러 번 읽어도 계속 그 자리네요. 앞서 <짝사랑>이라는 작품 감상에서도 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었는데, 이번에는 대놓고 <꿈>이라는 제목을 가진 작품이 나왔네요. 다른 분들도 현실인지 꿈인지 헷갈리는 경험을 해보신 적이 있는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저는 현실과 꿈의 경계가 모호했던 적은 없었지만, 깨도 깨도 계속 꿈안에 갇혀있어 공포를 느꼈던 경험은 있거든요. 소리를 지르려 해도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도망치려 해도 땅이 제 발을 붙잡는 기묘한 느낌. 뭔가 다 슬로우모션으로 흘러가는 꿈의 굴레 같았달까요.
이 결심은 우울한 가운데에서도 오랜만에 내게 활력을 불어 넣었다. '이 그림만 완성퇴면 죽어도 좋다.' 실제로 그런 마음도 들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p. 115,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점귀부> 어머니, 누나, 아버지, 그들의 죽음에 대해 말할땐 화자가 '죽음' 이라는것 자체에서 한발 떨어져 있는듯 느껴지다가, 마지막엔 화자에게도 죽음이 그의 삶과 내면에 확 다가와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건 작가가 그 다음해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걸 알기 때문에 더 느껴지는 감상인가 싶기도 했구요. 근데 제목만 보면 요괴가 나올것만 같은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이 먼저 떠오르는건 혹시 저 뿐인가요.. ('귀멸의 칼날' 이번 시즌은 너무 빨리 끝나서 슬픈 사람 또 어디 없나요...-ㅅ-)
전 그믐에서 어떤 분이 '항설백물어' 추천하셔서 봤는데 딱 요괴 설화 모아 놓은 약간은 으스스한 내용이라 재미있다가!!!!! 일본 특유의(저 혼자 김전일식 정리법이라 부르는) 기승전결을 독자가 이해하지 못할까 봐 정리해 주는 마지막 부분들 때문에 2/3 읽다 반납했습니다. 근데 이야기들은 재미있습니다. 귀칼은 보고 싶은데 못 보겠어요. 좀 더 늙어서 심장이 딱딱해지면 보려고요... 무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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