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Beer Bookclub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X다자이 오사무X청춘>

D-29
글을 쓰시게 된다면 꼭 읽어보고 싶네요 :)
안 물어보고 태어나게 해서 그렇게 미치도록 싸우나 봐요;;;; (제 이야기입니다...자녀와 온화하고 우아하게 행복한 가정을 꾸리시는 분들은 아닌 걸로) 저도 저 문장 읽고 '인간에게도 그런 능력을 주셨어야죠!'라며 누군지 모를 초월자에게 마음속으로 외쳐 보았습니다.
아이고, 맙소사. 저는 자녀 경험(?)밖에 없어서 어떤 말도 조심스럽네요. 그저 @siouxsie 님의 솔직한 고백에 심심한 위로와 응원을 함께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물어볼 수도 없고, 대답할 수도 없는 슬픈 이야기(흑흑).
근데 박터지게 싸워도 이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아요. 잘 자라 주어 너무 감사하고요 ^^
비록 박 터지게(?) 싸우더라도 이 선택을 후회하지 않고, 잘 자라 주어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 정말 감동적입니다. 제 마음에도 온기가 퍼지는 것 같아요. @siouxsie 님의 자녀분도 같은 마음이실 거라고 감히 추측해 봅니다:)
뒤에서 샤워하고 와서 깨댕이 벗고 '난 묵찌빠로 유학까지 갔다왔단 사실~' 이런 이상한 노래 부르고 있네요 허허허
결국 아이가 죽음을 선택한거잖아요. 아쿠타가와의 생에 대한 관점(죽음까지도 결정할 수 있다)이 매우 유쾌하게 잘 표현되었다고 느꼈어요. 확실히 작가는 자기가 경험하는 세계를 작품에 반영하는 것 같아요.
그렇죠. 정신병이 있는 부모 슬하에 태어난 걸 내내 후회했을 작가의 마음이 담긴 내용이기도 할 것 같네요 ㅎ
인간과 사회를 콕콕 찌르는 상황과 말들이 많이 나와서 오~~ 하고 놀라면서 읽은 작품이에요!
<갓파>를 읽으면서 든 생각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모든 작품에 본인이 출연하고 있구나'하는 거였습니다. 그동안 읽은 그의 모든 단편 작품의 주제의식이 동일하게 느껴져서, 이 작가는 자기를 떠난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사람인가보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병원에 입원한 주인공을 갓파들이 찾아오는 장면에서는, '낮에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고 두세 마리가 함께 찾아오는 건 달이 뜬 밤'이라는 내용에 많이 놀랐습니다. 많은 정신증들이 해가 지는 시간 이후 심해지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작가는 정신증을 심하게 앓았던 걸까 궁금했습니다. <신기루>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인지 애매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냥 한여름 밤 공유되는 괴담처럼 으스스한 분위기만 가진 짧은 이야기로 보였습니다.
엇, 저도요. <신기루>는 읽으면서 제가 마치 무언가에 홀린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으스스하기도 하고요. 이번 단편에도 꿈이 등장하는 걸 보면서, 이 작가는 꿈 이야기를 참 좋아하는구나 싶었습니다. 몽롱한 분위기랄까요.
'모든 작품에 본인이 출연하고 있구나.' 저도 좀 그렇게 느꼈어요. 자꾸 하루키 이야기를 해서 민망한데 하루키도 모든 작품에 본인이 출연하는 대표적인 소설가라고 봅니다. 정신증이 일몰 이후에 심해지는 거군요. 막상 저는 아쿠타가와 단편들을 읽으면서 몽환적인 분위기는 있어도 글 쓴 저자에 대해서는 밝고 단정한 청년의 이미지를 떠올렸거든요. 실제 그의 삶을 생각해보면 기분이 이상해지네요. (제가 첫인상 틀리기로도 유명한 사람입니다.)
올해 죽음이라는 주제에 대해 스스로 고민을 시작해서인지, 확실히 그의 단편들 중 "죽음"과 관련된 단편에 더욱 마음이 끌린 것 같아요. 그런 측면에서 @독갑 님이 말씀하신 대로, 저도 작가의 세계가 작품에 고스란히 투영되었다, 느꼈습니다. 저는 아쿠타가와와 반대의 결을 가졌다고 느끼는 줄리언 반스의 작품을 추천하고 싶은데요. <웃으며 죽음을 이야기하는 방법>이에요. 가족 에세이 느낌인데요, 아직 절반까지 밖에 읽지 못해 죽음에 대해 결론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아쿠타가와 와는 다른 결론을 내릴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장 작가님의 멋진 소갯말도 담겨 있어요)
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방법 - 개정증보판
저도 최근에 연로하신 부모님 덕에(?) 죽음에 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데, 추천해주신 책 꼭 읽어볼게요. 감사합니다 ^^
<갓파> 이상하면서도 어딘가 친숙한 갓파 사회의 이야기를 재밌게 읽었어요. 그 친숙함 때문에 갓파 사회는 사실 우리 사회에 대한 비유가 아닐까 싶었고요. 갓파 사회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이상한 것처럼,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도 사실은 되게 이상할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갓파> 그 동안 갓파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어 봤지만, 딱히 갓파를 다룬 이야기를 읽은 적이 없어 재미있는 갓파설화를 읽는다고 생각하며 좋아했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갑자기 우울해져 버렸습니다(또또!!). 아무 것도 없는 책상에 '꽃다발', 전집이라며 읽는 '전화번호부'..... 읽으면서는 인간 세계 시스템들에 대한 비판인가 하며 열심히 은유적 표현들을 찾아 읽었는데....에휴.. 정신병원에서의 작가 생각이 나 그저 슬픕니다.
40년 넘게 살면서 신기루를 한 번도 못 봤네요. 오로라도. 쌍무지개는 한번 봤습니다. 신기루를 읽으면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가 참 젊은 작가였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죽음의 이미지, 덧없음의 이미지가 계속 언급되지만 그 아래 있는 활력과 경쾌함이 감춰지지 않습니다. 너무 아까운 나이에 세상을 떴다는 생각도 했고, 다른 작품들을 더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보다 오래 살아서 작품을 더 썼다면 어떤 글을 썼을까 하는 생각도 (비로소) 들었습니다.
비로소, 너무 멋진 말이에요. 비로소라는 단어를 생각하면서, 이야기 측면에서, 반전에 무엇을 담는지가 작가의 정체성이자 방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희망"을 담는 이야기가 좋은데, 아무래도 학생들을 상대로 일을 하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더 나아가 긴 인생의 측면에서도 저는 반전을 좋아합니다. 기자가 (비로소) 소설가가 되고, 교사가 (비로소) 사업가가 되고, 문돌이가 (비로소) 학원 수학 강사가 되는, 그런 이야기 말이죠.
오, 생각 못했는데 이 단어가 정말 그렇게 멋진 말이네요. "헤어질 결심" 보다가 '마침내'가 그렇게 의미심장한 말이었다는 걸 깨달았을 때와 흡사한 기분이에요. ^^
악! 저도 '비로소' 보면서 헤어질 결심 생각하고 있었는데...찌찌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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