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Beer Bookclub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X다자이 오사무X청춘>

D-29
앗! 저와 같은 문장이 마음에 와닿으셨군요? ㅎㅎ 책을 함께 읽다 보면 다른 분들이 나와 다르게 느끼는 부분들도 신기하지만, 같이 느끼는 부분은 더 신기하고 기분 좋은 것 같아요~
<톱니바퀴>를 읽다보니, 그 전에 읽었던 <점귀부>가 작가의 자서전이고, 이 <톱니바퀴>도 마찬가지라는 걸 자연스레 알게 되네요. 이 작품 속의 작가는 색깔과 상징 등에 매우 집착하는 편집증적인 사고를 시종일관 하는데, 이야기의 마지막에 가서는 조현병이 의심되기도 했어요. 작가가 매일을 어떤 심정으로 보냈을지 생각해보니, 이른 나이에 세상을 등진 것이 이해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병의 근원을 알고 있었다. 그것은 자신을 부끄러워하는 마음과 그들을 두려워하는 마음이었다. 그들을-그가 경멸하는 사회를!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p.307,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어느 바보의 일생」 읽었습니다. 썩 인상적이지는 않은 실험적 시도라고 생각했어요. 아쿠타가와는 미완성의 작가였고, 그 스스로 이런저런 시도들을 해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가 그 시절에 있었다면 하루 한 알씩 복용하면서 더 굉장한 작품들을 쓸 수도 있었을 거라 상상해보니 아쉽기도 하고 묘한 기분도 들어요. 제가 친하게 지내는 한국 소설가들은 아주 높은 비율로 항우울제를 복용 중이신데요. 항우울제의 개발이 세계적으로 21세기에 예술가들의 수명을 늘려 준 건 아닐까요? 그게 작품의 질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요? 부질없는 질문을 던져 봅니다.
<톱니바퀴> 읽었습니다. 사사건건 우울하고 예민하면서 곁에 있는 모든 걸 두려워하는 화자가 안타깝고 걱정됐습니다. 너 그래 가지고 어떻게 사니... 싶었네요. (그런데 저도 누군가한테는 이렇게 보일까 싶네요? 호호) '광인' 이라는 단어가 이 책에서 많이 나오는데 화자도 스스로의 광적인 부분을 잘 알고 못 견뎌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삶의 마지막을 알아서 그런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네요.
나는 갑자기 모든 게 나에게 적의를 갖고 있음을 느끼고 전차 선로 맞은편에 있는 어떤 카페로 피난하기로 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p.244-245, <톱니바퀴>,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나는 도전적으로 말을 걸었다(용기도 없는 주제에 갑자기 도전적인 태도를 취하는 건 나의 나쁜 버릇 중 하나였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p.2488, <톱니바퀴>,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나는 그가 미워서라기보다는 나 자신의 나약한 마음이 창피해서 우울해져 버렸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p.249, <톱니바퀴>,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책 표지에 있던 문장. 무척 인상적이고 와닿아서 이 문구를 알게 된 후 종종 떠올렸다. 어제도 그랬고 사실 지금도 그렇다. 이 문장을 책 속에서 만나기를 계속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이 문장의 임팩트가 적어서 아쉬웠다. 책 편집자는 어떻게 요 문장을 찾아냈을까. 역시 대단하다.
그런 아포리즘은 내 기분을 어느샌가 쇠처럼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다(이렇게 영향을 잘 받는 것도 내 약점 중 하나였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p.253, <톱니바퀴>,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부디 이 원고 속 나의 어리석음을 비웃어 주기를 바라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p.282, <어느 바보의 일생>,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그는 뭔가 새끼 쥐와 비슷한 갓난아이의 내음을 맡으면서, 절절하게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녀석 무엇을 위해 태어난 걸까? 이 괴로움으로 가득 찬 이 세상에 무엇을 위해 이 녀석도 나 같은 것을 아버지로 두는 운명을 짊어지게 된 것일까?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p.297, <어느 바보의 일생>,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그건 어딘지 모르게 잘 익은 살구 냄새와 비슷했다. 그는 불탄 자리를 걸으며 희미하게 이 냄새를 느꼈고, 폭염에 썩은 시체 냄새도 의외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p.300, <어느 바보의 일생>,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그는 이 시체를 바라보며 무언가 부러움 비슷한 걸 느꼈다. '신들에게 사랑받는 자는 요절한다.'라는 말도 떠올랐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p.301, <어느 바보의 일생>,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모두 죽어 버렸으면." 그는 불탄 자리에 우두커니 서서, 절실히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p.301,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하지만 그는 자신의 병의 근원을 알고 있었다. 그것은 자신을 부끄러워하는 마음과 그들을 두려워하는 마음이었다. 그들을-그가 경멸하는 사회를!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p.307, <어느 바보의 일생>,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신들은 불행히도 우리처럼 자살할 수 없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p.308, <어느 바보의 일생>,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죽고 싶어 하시는군요." "네. 아니요, 죽고 싶다기보다는 삶에 지쳤어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p.311, <어느 바보의 일생>,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그러나 신을 믿는 것은-신의 사랑을 믿는 일은 그에게 도저히 불가능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p.314, <어느 바보의 일생>,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그는 그저 어스름 속에서 그날그날을 살아내고 있었다. 이를테면 날이 나간 얇은 칼을 지팡이 삼아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p.315, <어느 바보의 일생>,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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