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Beer Bookclub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X다자이 오사무X청춘>

D-29
전 <호밀밭의 파수꾼>의 스코필드가 계속 생각났어요. <호밀밭의 파수꾼>은 꼭 영어로 읽어 보시라고 강력추천합니다. 영어도 중학교 영어 수준이라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제가 읽을 정도면 여기 계신분들은 한국어처럼 술술 읽으실 거예요). 한국어로 읽을 땐 전혀 느껴지지 않던 이상한 기운이 계속 감돕니다. 제가 페이퍼백으로 읽었는데, 딱 그 페이퍼백의 회색똥종이 같은 느낌이 드는 소설이었어요. 애는 어리고 철없는데, 그 마음 너무 이해되면서 드는 우울감요...몇 년만에 아쿠타가와 님의 책을 읽고 비슷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고 자살을 많이 했나 봐요. 막상 스코필드는 자살 안 하고, 정신병원에 들어가는데 말이죠.
맙소사, 페이퍼백의 회색똥종이 같은 느낌의 소설이라니... 저는 <호밀밭의 파수꾼>은 읽어보지 않았는데, @siouxsie 님의 말씀 덕분에 읽어보고 싶어졌어요(느껴보고 싶다, 회색똥종이의 맛, 쩝). 원서로 읽어도 괜찮다고 하셨는데 제 영어실력을 너무 과대평...(머쓱)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고 자살을 많이 했었군요. 이것 또한 몰랐던 사실입니다. 저는 전에 『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라는 영화를 봤던 적이 있는데, 그 영화를 보고 난 후의 찝찝한 기분과 살짝 비슷했어요. 우울함도 그렇고요. 자살 이야기하니까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라는 소설도 떠올라요.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소설인데, 그 책의 주인공 한스도 결국... 이 책은 헤세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하더라고요. 결말에 대한 의견도 살짝 갈리고 말이죠.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소설도 저에게 여러가지 의미로 각인될 소설인 건 확실합니다. 어제 남자친구에게 이 소설을 신나게 설명하면서 "내 어머니는 광인이었다."라는 문장을 말하려다가 '광인'을 '광년'이라고 말하는 바람에 "응? 책에 그런 말이 나온다고?"라고 해서 잠깐 버퍼링이 걸렸었죠. 이 또한 강렬한 기억으로 각인...
광년이 하면 '야,이노마!'란 만화가 생각나요. 광년이 캐릭터 매력팡팡!! 괜찮아요... 그 정도는 실수는요. 아는 지인 중에 오다기리 죠를 오니기리 죠라고 부르신 분도 계시는걸요.
야, 이노마! 1중학생이 된 삐꾸와 이노마는 새학기의 희망에 부푼다. 특히 노마는 반장이 되기로 결심을 하지만 아무도 호응해주는 사람이없고 정작 미쳐있는 광년이마저 미쳤냐고 말하지만 꿈을 펼치고자 한다.
엇! 동년배 인증합니다! 저 정말 좋아했던 만화에요 ㅎㅎㅎ
전 HOT를 좋아했습니다만, 젝키파셨나요?
핫, 저도 에쵸티... ㅎ
오니기리 죠라니, 맙소사. 이건 육성으로 웃음 터졌네요(입안에 머금고 있던 커피를 뱉을 뻔). 오니기리 말씀하시니까 갑자기 생각난 건데, 대학생 때 '오니기리와이규동(주먹밥과 규동 전문 프랜차이즈)'을 자주 갔었거든요. 그 이름을 보고 처음에는 '이규동'이 사람 이름인 줄 알았다가 나중에 그 뜻을 알고 친구들이랑 서로 멍청이라고 놀리면서 깔깔거렸던 기억이 나요. 야, 이노마에 등장하는 인물들 이름도 참 귀엽(?)네요. 삐꾸와 이노마, 광년이까지...(응원해, 너희들의 우정)
"마치 옛 남자친구를 남겨 두고 새로운 인연을 향해 가는 느낌이 조금 들기도 하네요."라는 모임지기님의 말씀에 웃음이 났습니다. 우리는 환승이지만, 도덕적인 환승인 것으로(하하하).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도 기대됩니다. 오늘이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작가가 세상을 떠난 날이라는 문장에 숙연해지네요. 일본 작품은 많이 접해보지 못 했는데, 이번 모임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면서 더 풍성하게 알아가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입니다. 다음 방으로도 무사히 환... 아, 아니 이사가겠습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기일에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청춘』을 다 읽었습니다. 100년 전 소설가가 이렇게 현대적으로 다가온다는 게 신기했어요. 1920년대 한국 소설 중에 여기에 비길 수 있는 작품이 있을까 솔직히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아쿠타가와의 작품들이 이토록 위화감 없이 다가온다는 것은, 그의 작품에 그만큼 그가 살았던 시대가 별로 담겨 있지 않아서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가 작품 활동을 시작한 1914년부터 세상을 떠난 1927년까지는 일본에서 ‘다이쇼 데모크라시’라고 부르는 시기와 겹칩니다. 사회에 대한 비전이 들끓고 당대의 부조리와 충돌하던 굉장히 흥미로운 시기인데 아쿠타가와는 거기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철저한 개인주의자로 사회 규범을 적당히 냉소하는 정도입니다. 아쿠타가와가 관심이 있는 것은 오로지 자신의 불행한 유년기와 정신질환의 가능성 같습니다. 일본의 사소설 전통에 대해서는 『다자이 오사무×청춘』 모임에서 이야기할 수 있겠지요? 저도 환승합니다~.
한국소설도 찾아 주세염. 근데 번역을 잘 해 주신 거 같아요~ 일본어로도 옛날 말투에 열라캡숑 어려워서 일본인 친구가 제가 아쿠타가와 작가님 책 읽는 거 보고 식겁했어요. 그 친구 앞에서만 일본어 버전 프린트한 거 보란 듯이 펴 놓고 거드름 피우다가 집에서 한국어로 읽었거든요. 괜히 프린트한 종이에 미안하네요.
<톱니바퀴> 아내와 같은 심정으로 읽어 나갔어요. 이 사람 속은 잘 모르겠는데, 위태로워 보이고. 갑자기 죽어버릴 거 같고. 안쓰럽고. 화자를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적어도 내 경우에는 그저 막연한 불안이야. 무언가 나의 장래에 대한 그저 막연한 불안 때문이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p.321, <어느 옛 벗에게 보내는 편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드디어 완독했습니다. 옛 남친(?) 모습이 궁금해져서 검색해봤는데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님, 예상보다 훤칠하고 자신감 넘쳐보이는 이미지예요. 똑똑+또렷+맑은 느낌입니다. 두 번째 사진은 약간 껄렁해보이기도 하는데요. 아무튼 이렇게 보니 또 새롭네요.
<어느 바보의 일생> 그는 신들에게 사랑받고 싶어 젊은 나이에 자살했나 봅니다. 근데 꽃이나 식물을 좋아한 것 같습니다. 시도 잘 쓰네요. '플라토닉 수어사이드'란 단어도 배웠습니다. 도저히 맥락이 파악이 안 돼 아쿠타가와 님처럼 맥락없이 한번 써 봤습니다. 어쨌든 완독!!
전 오늘 이책을 다 읽었는데, 읽다보니, 모든 소설이 작가의 고백같고, 자서전 같이 느껴지네요. <어느 바보의 일생> 은 소설보다는 일기같다는 느낌이 강했구요. 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의 책을 읽는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전반적으로 불안하고 우울하고.. 같이 잠길것 같은 기분이었네요. 그러함에도 어려웠다는...ㅠㅠ
전 중간까지는 슬프다가....이해불가로 막을 내렸어요....
<톱니바퀴>, <어느 바보의 일생> 두 작품을 지난 주말에 읽어봤었는데요,, 공통적으로 느껴진건 '이걸 소설이라고 할 수 있나?' 라는 거였구요, 읽으면서 자꾸만 밀려오는 감정 때문에 글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했어요. 다시 읽어보고 감상을 써야지 했는데 결국 다시 읽어보진 못했네요; 이 소설집 초반엔 작품을 읽을때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짧은 인생을 연관짓지 않고 글을 읽을수 있었던것 같은데,, 중간쯤부터는 아 이건 전부 작가 본인의 이야기인가 싶더니, 마지막엔 아.. 이건 정말.... 유서도 아니고.. 뭐예요.... 마지막 두 작품을 읽으면서는 왜인지 아직도 모르겠지만 자꾸 화가 나더라구요..T_T 이런 글들을 남겨놓고 그렇게 떠나야만 했나요.... 이 바보야! TㅇT
저도 <어느 바보의 일생> 읽으면서는 솔직히 좀 그랬어요. 이건 소설도 아니고, 자서전도 아니고, 일기...? 거의 상념을 쏟아내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톱니바퀴>는 읽으면서 으스스한 기분이 들었다면 <어느 바보의 일생>은 읽으면서 제가 다 미쳐버릴 것 같은 기분이었죠. 옆에서 딱히 해줄 수 있는 게 없는, 고통스러워하는 누군가를 지켜보는 마음. 할 수 있는 거라곤 그저 가만히 들어주는 것 뿐. 그래서 읽으며 화가나셨다는 @토끼풀b 님 말씀에도 매우 공감합니다.
왜 마크 로스코 그림 보면서 '저건 나도 그리겠네' 하지만, 결국 우린 그렇게 못 하잖아요...아쿠타가와 님 글도 딱 그런 느낌이었어요. <어느 바보의 일생>은 보면서 '이건 나도 쓰겠네'하지만 절대 못 쓰는... 그러고 보니 마크 로스코 님도 자살하셨죠? 아..다들 왜 그래~~
엇! 말씀하신 부분도 공감합니다. 예술가들의 재능이 바로 이런 점이 아닐까, 감히 추측하게 되네요.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상황과 감정들을 세밀하게 포착해, 뭉뚱그려져 있던 단어들을 하나하나 구체화시켜주는 사람들이랄까요. 미술 작품도 그렇고, 글도 그렇고 막상 해보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감조차 오지 않는 것도, 일기와 에세이의 차이도 다 그런 점이지 않나 싶습니다. 근데 그분도 자살하셨나요? 그러게요. 다들 왜 그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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