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Beer Bookclub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X다자이 오사무X청춘>

D-29
아... 이건 아냐(절레절레). 작가님 근데 그거 아세요? 찾아보니 갓파스시는 전국 각지에 매장을 둔 체인점이래요. 근데 서울에는 '구로점'이 유일하다고 합니다(자부심을 갖고 방문합시다!). 후기를 보니 간판에도 갓파들이 인사하고 있고, 내부에 이미지도 갓파들이... 저 초밥 좋아하는데 차마 얘들을 먹지는 못 하겠어요(흑흑). ("아프냐? 나도 아프다" 혹시 이 대사는 아십니까, 흠)
아니, 심지어 이거 일본 체인이라고 하는데요? 갓파가 진짜 그려져 있네요? 와... 우리 아쿠타가와 동지들 갓파스시 구로점 한번 오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 헐...
김새섬 대표와 가서 갓파 스시 먹고 인증사진 찍어 올리겠습니다. 다자이 오사무 모임에 올릴게요. ㅎㅎㅎㅎㅎ
ㅎㅎㅎㅎㅎㅎㅎ 갓파가 꽤 유명인사였군요. 맛있게 드시고 잡혀가지만 마세요! 맥주도 적당히 ㅎㅎ
후후후 잡혀가면 갓파나라 탐방기를 저도 쓸 수 있는 건가요? 진정한 아쿠타가와의 후예...? ^^
저희 남편은 지금 다자이 오사무 책을 먼저 읽고 있는데(제가 아쿠타가와 책을 읽고 있는 바람에) 그 시대가 전혀 안 느껴지고 현대 사회 같아 기분이 좀 안 좋다고 하네요. 얘넨 뭐 이렇게 신식문물을 일찍 받아 들인겨?라며... 기분이 안 좋은 건 한국인이기 때문이겠죠? ㅎㅎ
제 아내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단편집을 다 읽고 다자이 오사무 책으로 넘어가서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아쿠타가와 단편집을 읽으면서도 100년 전 이야기 같지가 않아요. 기분은... 모르겠습니다. ^^;;;
<신기루> 나의 신기루는 무엇일까? 신기루를 보러 나가면서 K는 대학생답게 ‘새로운 시대’를, 아내는 ‘어린 시절의 감성’을 기대했을지 모르겠어요. 왠지 O는 신기루 따위에 관심이 없어 보이구요. ㅎ 전작 <꿈>과 마찬가지로 화자는 ‘의식의 영역 밖’을 여전히 의식하고 두려워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예술가들의 자의식일까요? (덩달아 푸른 아지랑이가 우울하게 느껴졌어요.) 결국 신기루는 시시했고 소소한 일상으로 다시 돌아왔지만 모두의 마음 속에 신기루는 사라지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도 했어요. 왜곡된 현상이란 걸 알면서도 말이죠. 짧은 독립영화 한편을 본 것처럼 정체모를, 불안정한 여운이 남았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 6. 톱니바퀴, 어느 바보의 일생 ■■■■ 드디어 책의 마지막에 다다랐습니다. 무더위와 장마가 혼재했던 7월이었어요. 아쿠타가와의 단편들 읽으며 때로는 축축하고 때로는 숨이 막히고 때로는 서글픈 여름밤을 보냈어요. 완독을 향해 달리자고 깃발을 들었는데요, 처음 우려했던 것보다 작품이 재미있고 또 여러분들의 책수다 읽는 재미도 쏠쏠했던 지난 한 달이었습니다. 조금만 더 따라오신다면 무리 없이 모두들 책의 마지막 장을 뿌듯하게 덮으실 것 같아요. 마지막 두 작품 <톱니바퀴>, <어느 바보의 일생> 끝까지 함께 읽고 감상 남겨 주세요.
"톱니바퀴"는 가난하고 병적인 작가가 자기혐오에 빠져 지리멸렬한 자신의 일상을 길게 늘어놓는 이야기로 읽었어요. 그럼 내용의 현대 한국소설을 백 편은 읽었죠. 개중에는 뭐 대단한 기법이라고 소설 안에서 자기 소설 이야기를 하는 작품도 몇 편 있었습니다. 그런 따분한 소설들이 다른 고전 이야기를 하면서 어떤 아우라를 빌려오려는 시도 역시 여러 번 봤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런 작품에서 영어 표현이 나올수록 제 마음속 점수를 깎았습니다.) 즉 "톱니바퀴"는 저에게 매우 전형적인 소설로 다가왔는데, 이게 100년 전에 쓰여졌다고 생각하니 아연실색하게 되었어요. 이게 정녕 "운수 좋은 날"(1924년)과 "사랑손님과 어머니"(1935년)와 비슷한 시기에 집필이 되었단 말인가.
일몰이 가까워진 마루젠 서점 이 층에는 나 말고 다른 손님은 없는 것 같았다. 나는 전등 불빛 속에서 책장 사이를 헤매고 다녔다. 그러다 '종교'라는 팻말이 걸린 책장 앞에 걸음을 멈추고 초록색 표지의 책 한 권을 훑어봤다. 이 책은 목차의 어느 장인가에 '두려운 네 가지 적, 의심, 공포, 교만, 관능적 욕망'이라는 단어가 적혀 있었다. 나는 이런 말을 보자마자 한층 더 반항적 정신이 솟아오르는 걸 느꼈다. 그렇게 적이라 불리는 것들은 적어도 내게는 감수성과 이성의 다른 이름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전통적 정신도 역시 근대적 정신처럼 나를 불행하게 할 것을 나는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p.243,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이 <톱니바퀴>라는 작품 전체에 흩어져 있는 '노란색'과 '초록색'의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했어요. 택시의 예를 보면 마치 신호등처럼 '노란색'은 경고, '초록색'은 허가의 의미가 있는 것 같았죠. 그런데 이 '종교' 코너의 초록색 표지의 책은 뭐였을까요. 이 책에 대한 주인공의 반응에 크게 공감되서 문장을 수집해봤습니다.
그 역시 나처럼 어둠 속을 걷고 있었다. 다만 그는 어둠이 있는 이상 빛도 있다고 믿었다. 우리의 논리가 다른 건 오로지 이것 하나뿐이었다. 그러나 그건 적어도 내게 넘을 수 없는 장벽이 틀림없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p.260,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엇, 문장수집을 하고 보니 @독갑 님이 이미 해주셨네요(하핫). 쓰고 나서야 봤습니다. 이어서 남겨주신 p.307의 문장도요. 딱 저 문장이 좋았거든요. 신기합니다.
앗! 저와 같은 문장이 마음에 와닿으셨군요? ㅎㅎ 책을 함께 읽다 보면 다른 분들이 나와 다르게 느끼는 부분들도 신기하지만, 같이 느끼는 부분은 더 신기하고 기분 좋은 것 같아요~
<톱니바퀴>를 읽다보니, 그 전에 읽었던 <점귀부>가 작가의 자서전이고, 이 <톱니바퀴>도 마찬가지라는 걸 자연스레 알게 되네요. 이 작품 속의 작가는 색깔과 상징 등에 매우 집착하는 편집증적인 사고를 시종일관 하는데, 이야기의 마지막에 가서는 조현병이 의심되기도 했어요. 작가가 매일을 어떤 심정으로 보냈을지 생각해보니, 이른 나이에 세상을 등진 것이 이해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병의 근원을 알고 있었다. 그것은 자신을 부끄러워하는 마음과 그들을 두려워하는 마음이었다. 그들을-그가 경멸하는 사회를!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p.307,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어느 바보의 일생」 읽었습니다. 썩 인상적이지는 않은 실험적 시도라고 생각했어요. 아쿠타가와는 미완성의 작가였고, 그 스스로 이런저런 시도들을 해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가 그 시절에 있었다면 하루 한 알씩 복용하면서 더 굉장한 작품들을 쓸 수도 있었을 거라 상상해보니 아쉽기도 하고 묘한 기분도 들어요. 제가 친하게 지내는 한국 소설가들은 아주 높은 비율로 항우울제를 복용 중이신데요. 항우울제의 개발이 세계적으로 21세기에 예술가들의 수명을 늘려 준 건 아닐까요? 그게 작품의 질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요? 부질없는 질문을 던져 봅니다.
<톱니바퀴> 읽었습니다. 사사건건 우울하고 예민하면서 곁에 있는 모든 걸 두려워하는 화자가 안타깝고 걱정됐습니다. 너 그래 가지고 어떻게 사니... 싶었네요. (그런데 저도 누군가한테는 이렇게 보일까 싶네요? 호호) '광인' 이라는 단어가 이 책에서 많이 나오는데 화자도 스스로의 광적인 부분을 잘 알고 못 견뎌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삶의 마지막을 알아서 그런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네요.
나는 갑자기 모든 게 나에게 적의를 갖고 있음을 느끼고 전차 선로 맞은편에 있는 어떤 카페로 피난하기로 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p.244-245, <톱니바퀴>,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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