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Beer Bookclub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X다자이 오사무X청춘>

D-29
저는 거꾸로 하드디스크가 없던 시절에는 최애의 움짤을 저장할 수 없었겠구나, 요즘 사람이었다면 큰 고생 없이 덕질할 수 있었을 텐데... 하며 가볍게 읽어버렸습니다. ^^;;;
월요일이 거의 끝나가는데,, 아직 책을 못받았어요. 어찌 된 일일까요...(-ㅅ-);
엇. 확인해보겠습니다.
그런데 시작하자마자 좀 죄송한데, 책날개의 작가 소개를 읽다가 피식 웃어버렸어요. ‘말년에는 자신의 삶을 조롱하는 자조적인 작품들을 많이 썼다’고... 서른다섯 살에 사망한 사람한테 ‘말년’이라는 표현을 쓰면 좀 이상하지 않나요? ^^;;;
서른 다섯살이라니.... 아~돌아가고 싶은 아기같은 나이네요 ㅎㅎ
앗, 저도 이 부분 읽고 웃었습니다 ㅎㅎ 하지만 '말년'인 건 확실하니까, 그러려니 하기도 했죠 ㅎ
하긴... 말년 병장들도 다 애기들이니까... ^^;;;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저는 자기소개 읽을 때 '말년'은 아무 생각 없이 넘겼고요. '자신의 삶 조롱', '자조' 이 부분을 보며 다자이 오사무랑 비슷하군. 이 시대 일본 남성 소설가는 대체로 이런 느낌인 듯. 하고 넘겼습니다. 참고로 저는 성인 되고 나서 일본 소설은 하루키, 다자이 오사무 말고 읽은 적이 없습니다. 허허. 학생 때는 히가시노 게이고 책도 몇 권 읽은 게 다고요.
집에 5년 전쯤에 사둔 '도련님의 시대'가 아주 예쁘게 인테리어 되어 있는데 꺼내서 읽어야겠어요. 언제 읽나 하고 때를 기다렸는데, 아쿠타가와/다자이 님 관련은 아니지만 시대상이 맞아 읽으면 참고가 될 거 같네요
[세트] 『도련님』의 시대 1~5 (완결) 세트 - 전5권 - 혹독한 근대 및 생기 넘치는 메이지인일본 만화의 다양한 스펙트럼 속에서도 가장 독특하고 수준 높은 지점을 차지한다고 할 만한 『「도련님」의 시대』는 시나리오를 쓴 세키카와 나쓰오와 그림을 그린 다니구치 지로가 무려 12년에 걸친 협업을 통해 완성한 작품이다.
<게사와 모리토> 자신의 심연, 그 깊은 굴에 들어가 기어이 발굴을 끝마치는, 두 사람에 관한 이야기. 첫사랑을 읽을 때는, 나의 이뤄지지 않은 첫사랑(들)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게사와 모리토를 읽을 때는, 그 어떤 것도 떠올릴 수 없었습니다. 어느샌가 저도 그들의 심연 발굴 작업에 동참하고 있는, 꽤 탐험적인 순간을 경험하고 있었고, 동시에 몸을 내어주는 게사의 비참함을 저도 느꼈기 때문입니다. (저는 남자지만 왜 게사에게 마음이 쓰이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 대목에서 별안간 아내에게 더욱 잘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다 읽고 나서, 고개를 푹 숙이고, 베개에 얼굴을 파묻었습니다. 제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나 울음이 나올 뻔했습니다. 게사와 모리토의 상황이 ‘이해’가 되었기 때문입니다(이해가 되었다? 이는 사실 적확한 표현이 아닙니다. 사실 그들과 내가 하나가 된 것처럼, ‘공감(동기화)’했습니다. 굳이 ‘이해’라고 표현하여 그들과 내가 다른 사람임을 드러내는, 저의 기만적인 모습을 확인합니다.). 고개를 들고, 잠든 아내를 봅니다. 오늘도 꽤 많이 인내한 듯, 미간에 세로 주름이 엷게 잡혀있네요. 아이들 시험 기간이라, 하루 종일 학원에서 전쟁을 치렀음이 분명합니다. 현실을 해결해 나가는 아내, 자기기만에 푸념하는 남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좋은 남편이 되기로(노력하기로) 결심합니다. 내일 아침에도 30분 일찍 일어나, 계란 프라이와 요거트(위에 유기농 블루베리 + 유기농 꿀까지), 게이샤 커피까지 준비하기로 다짐합니다. 그리고 오전 11시, 늘 아파트 헬스장으로 운동을 가는 그녀가 집에 돌아왔을 때, (쿠팡이츠로) 맛있는 점심을 차려 놓기로 계획합니다. 기분 좋게 잠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만약에, 정말 혹시라도, 아쿠타가와 류노스케가, 이러한 저의 노력, 그 심연을 들여다본다면, 무엇이라고 말할까요?
너무나 솔직한 말씀들을 남겨주셔서 @내로 님의 글을 읽으면서 깊게 몰입했습니다. 현실적인 이야기네요. 제가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한 부분이기도 했고요(저는 아직 미혼이라). 내로님이 말씀하시는 '노력'을 아내분 또한 느끼고 계실 거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깊은 감상에 등장한 현실적인 단어들(쿠팡이츠라던가, 유기농이라던가) 덕분에 살짝 웃음이 나기도 했어요.
<짝사랑> 있지만 없는 짝사랑의 속성. 오토쿠가 푸른빛 속에서 슬픔을 보는 대목에서 시무라가 건넸던 파란술이 중첩되면서 쓸쓸해졌어요. 허상이라는 것을 깨닫기 전에는 오토쿠도 시무라처럼 달았겠죠. 사라져버린 건 대상이 아니라 그때의 마음이라… 취해서 넋두리를 해보지만 이제는 기억을 영화처럼, 그때의 마음을 바라보는 처지가 된 것 같아요. 오토쿠가 짝사랑 했던 건 어쩌면 화자였을까? 혹은 청자였을까? 중요한 건 사라져 없어졌지만 분명하게 있었다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여름날 오후에 전철을 탔다가 어스름이 깔릴 때 도착했다는, 이제는 클리셰처럼 여겨지는 설정도 1917년에는 꽤 신선했을 것 같네요. 덕분에 저도 시간여행을 한 기분이었어요. 제 삶의 여름은 오늘처럼 주구장창 비가 내렸던 것 같지만요. ㅎㅎ
<짝사랑> 있지만 없는 짝사랑의 속성. 오토쿠가 푸른빛 속에서 슬픔을 보는 대목에서 시무라가 건넸던 파란술이 중첩되면서 쓸쓸해졌어요. 허상이라는 것을 깨닫기 전에는 오토쿠도 시무라처럼 달았겠죠. 사라져버린 건 대상이 아니라 그때의 마음이라… 취해서 넋두리를 해보지만 이제는 기억을 영화처럼, 그때의 마음을 바라보는 처지가 된 것 같아요. 오토쿠가 짝사랑 했던 건 어쩌면 화자였을까? 혹은 청자였을까? 중요한 건 사라져 없어졌지만 분명하게 있었다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여름날 오후에 전철을 탔다가 어스름이 깔릴 때 도착했다는, 이제는 클리셰처럼 여겨지는 설정도 1917년에는 꽤 신선했을 것 같네요. 덕분에 저도 시간여행을 한 기분이었어요. 제 삶의 여름은 오늘처럼 주구장창 비가 내렸던 것 같지만요. ㅎㅎ
처음이라… 어리버리하다가 중복해서 올라갔네요. ㅠㅠ 누가 삭제해줬으면 좋겠는데… 흑흑, 죄송합니다. ㅠ
저도 종종 이렇습니다. 그믐은 삭제가 안되지만 29분 내로 수정은 되어서요. 다음에 이럴 땐 빠르게 수정을 눌러서 다른 말을 해 두는 팁이 있습니다!
좋은 방법이신데요. 정 할 말이 생각 안 나면 그냥 쩜 하나 남기셔도 되구요. ^^
좋은 팁 감사합니다~^^
저도 그래서 제 헛소리가 후회될 때 문장수집으로 글 내용을 재빨리 바꿉니다.
좋은 글을 두 번 읽을 수 있어 좋았는걸요. 신경 쓰이실 것 같아 같은 내용의 글 하나는 스포일러 지정으로 흐리게 해두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부턴 좀더 주의를 기울일 게요. ^^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성공하면 30억을 받는 대리 수능💥『모방소녀』함께 읽기[책증정-선착순 10명] 청선고로 모여라!『열여덟의 페이스오프』작가와 함께 읽기4,50대 세컨드 커리어를 위한 재정관리 모임노후 건강을 걱정하는 4,50대들의 모임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커리어와 나 사이 중심잡기 [김영사] 북클럽
[김영사/책증정] 일과 나 사이에 바로 서는 법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함께 읽기[김영사/책증정] 천만 직장인의 멘토 신수정의 <커넥팅>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구글은 어떻게 월드 클래스 조직을 만들었는가? <모닥불 타임> [김영사/책증정]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편집자와 함께 읽기[김영사/책증정] 무작정 퇴사하기 전에, <까다로운 사람과 함께 일하는 법> 함께 읽기
[여성]을 다양하게 말하기
[책증정] 페미니즘의 창시자, 프랑켄슈타인의 창조자 《메리와 메리》 함께 읽어요![책나눔] 여성살해, 그리고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 - 필리프 베송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책증정]『빈틈없이 자연스럽게』 반비 막내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그믐클래식 2025] 9월, 제 2의 성 [도서 증정] 《여성은 나약하고 가볍고 변덕스럽다는 속설에 대한 반론》 함께 읽기[도서 증정] <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 번역가와 함께 읽기
그믐의 대표 작가, 조영주
[책 증정] <탐정 소크라테스> 조영주 작가와 함께 읽어요[책증정] 작가와 작가가 함께 등판하는 조영주 신작 <마지막 방화> 리디셀렉트로 함께 읽기[장맥주북클럽] 1. 『크로노토피아』 함께 읽어요[박소해의 장르살롱] 19. 카페 조영주로 오세요
4월 12일은 도서관의 날! 도서관과 함께 했어요.
[경상북도교육청 구미도서관] 박준 시인 북토크 <계절 산문> 온라인 모임첫 '도서관의 날'을 기념하는 도서관 덕후들의 독서 모임[서강도서관 x 그믐] ③우리동네 초대석_차무진 <아폴론 저축은행>
짧은 역사, 천천히 길게 읽고 있습니다
[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1부[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2부
🎨 그림책 좋아하세요?
벽돌책 사이, 그림책 한 칸 (부제: 내가 아는 29가지 기쁨의 이름들)[그믐밤] 27. 2025년은 그림책의 해, 그림책 추천하고 이야기해요. [도서 증정] 《조선 궁궐 일본 요괴》읽고 책 속에 수록되지 않은 그림 함께 감상하기!"이동" 이사 와타나베 / 글없는 그림책, 혼자읽기 시작합니다. (참여가능)
제발디언들 여기 주목! 제발트 같이 읽어요.
[아티초크/책증정] 구병모 강력 추천! W.G. 제발트 『기억의 유령』 번역가와 함께해요.(7) [제발트 읽기] 『토성의 고리』 같이 읽어요(6) [제발트 읽기] 『전원에서 머문 날들』 같이 읽어요[제발디언 참가자 모집] 이민자들부터 읽어 봅시다.
이기원 단장과 함께 스토리의 세상 속으로!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2. 액션 + 로버트 맥키의 액션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
봄에는 봄동!
단 한 번의 삶방랑자들여자에 관하여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편견을 넘어 진실로: 흑인문화 깊이 읽기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7.더 이상 평안은 없다,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6.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5.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 루시우 데 소우사
작가님과의 풍성한 대화
잃어버린 나와 내 로맨스의 복원🛠️『사랑도 복원이 될까요?』함께 읽기저자와 함께 읽는『허즈번즈』- 결혼 후, 남편이 한 명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책증정] SF미스터리 스릴러 대작! 『아카식』 해원 작가가 말아주는 SF의 꽃, 시간여행
어렵지 않은 물리학
[다산북스/책 증정] 『모든 계절의 물리학』을 저자 &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책증정] SF가 상상하고 과학이 증명하다! 《시간의 물리학》 북클럽마음의 그림자 :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로저 펜로즈의 양자역학적 의식 연구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