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Beer Bookclub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X다자이 오사무X청춘>

D-29
한편으로는 1927년에 사망한 작가의 글이 너무나 현대적으로 느껴져서 충격적이기도 했어요. ^^
<짝사랑> "참 신기해. 남의 꿈 이야기와 연애 이야기만큼 재미없는 이야기가 없어." 이런 말을 해놓고 오토쿠의 이상한 연애 이야기를 너무 재미있게 하지 않았나요? ㅋ 근데 저는 남의 꿈 이야기 연애 이야기 재밌는데,, 보통은 다들 재미없어하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마지막 문장이 앞의 내용 전체를 의문으로 만들어버리네요. 흠.. 뭐지-ㅗ-)?
전 꿈얘긴 물어 본 적이 없는데, 40대 이상 된 중년 부부한테(보통 아내분께) 어떻게 만나 결혼했는지 묻는 거 좋아해요. 다들 얼굴 빨개지면서 그런 거 잊고 산지 너무 오래돼서 기억도 안난다고 호호호하다가 막 봇물 터지듯이 이야기하는데 참 재밌어요.
맞아요ㅎ.ㅎ)~ 그러고보니 저도 연애이야기보다 결혼이야기가 더 재미있어요. 기억도 안난다고는 하지만 사실 얘기하다보면 엄청 자세히 기억하고 있다는거...ㅋ
그런데 책에서 말하는 꿈 이야기가 잠을 자면서 꾸는 꿈? 인가요, 아니면 미래에 이루고자 하는 목표? 같은 건가요? 저는 전자로 이해했는데요, 저는 그 문장에서 되게 아쉬운 감정이 들더라고요. 최근 쓰는 글들의 대다수가 꿈에 관한 소재였거든요.
아앗- 저는 장래희망 의미의 꿈은 생각도 못했어요. 저도 수면중의 꿈으로 이해했는데, 어느쪽이 맞는걸까요..ㅇ.ㅇ)? 근데 내로님 글을 쓰시나봐요! 꿈에 관한 글이라니.. 저는 궁금한데요? 저처럼 흥미있는 사람 아마 많을걸요!??
어엇! 저도 장래희망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수면 중이 꿈으로 이해했습니다.
어라랏, 저도요! 저는 사실 이 문장 읽으면서 갸우뚱했어요. 오타인줄 알았답니다. 저도 다른 사람들의 사랑이야기 재미있거든요. 이것만큼 재미있는 게 있나 싶을 정도로 좋아해요. 왜냐하면 이건, 조금 거칠게 표현하자면 제 일이 아니니까요. 제 연애는 감정 소모가 많이 되는 행위인데, 남이 하는 건 어떤 의미에서 방관(?)이라 마음 편히 바라보는 무책임함이 나른하니 좋았던 것 같습니다(쓰고 보니 저 되게 별로인 사람이네요). 사람들이 요즘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열광(?)하는 것도 비슷한 심리가 아닐까 싶었어요. 다만 저는 그런 프로그램에서는 좀처럼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편인데요. 그냥 뭔가 짜여진 각본처럼 기괴해서 차라리 드라마를 보는 게 더 좋더라고요(저에게는 어차피 둘 다 허구 같아서요). 결국은 영상매체를 떠나 현생에서 벌어지는 사사로운 주변 연애사를 좋아합니다. 말하고 보니 되게 짓궂은데, 찾아다니는 건 아닙니다. 평소 말수가 없는 편이라 굳이 찾아와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그냥 가만히 듣는 편이에요. 속으로는 다양한 생각을 품으며 이렇게 글로 와다다다 쏟아내지만요...(허허)
맞아요. 저도 주변 사람들에게 전해듣는 연애,결혼 이야기는 재밌는데 방송용 프로그램은 흥미가 생기지 않더라구요. 리얼리티 프로그램 대부분이 진짜인척 하는 가짜라는 느낌이 들어서, 연해님 말씀처럼 오히려 제대로 잘 만든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걸 선호하는 편이예요. :)
연애 이야기 듣는 거 저는 나름 재밌는데, 막상 제가 하면 느끼는 바를 거의 전달 못했다는 기분이 자주 들었어요. 그래서 듣는 이는 재미없어 할 수 있겠다 싶었고요. 이게 자신만 알 수 있는 맥락이 분명히 있는데 요걸 전달 못하는 케이스가 많다보니 본래 포텐셜보다 재미가 덜 하다 싶은 경우가 많다고 봐요.
그러네요! 생각해보니 저는 주로 듣는 입장에 있었던터라 그런 느낌을 크게 가져본적이 없었나봐요. 저는 ㅅㅅㅈ님처럼 듣는 사람의 관점이나 입장을 고려해가며 조심스럽게 말씀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는 막 더 궁금하고, 더 들어보고싶어요. 근데 가끔 혼자 너무 신나서 본인 이야기를 줄줄 늘어놓는 사람을 보면 좀 외면하고싶은 기분이 들긴 합니다. ㅎㅎ
<게사와 모리토> 이렇게나 적나라한 속마음이라니.. 충격과 동시에 취향저격 당해버렸... 원래 있던 설화의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네요. 검색해봐도 나오는게 딱히 없더라구요; '청춘' 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확인해봤어요. ->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이라는 뜻으로, 십 대 후반에서 이십 대에 걸치는 인생의 젊은 나이 또는 그런 시절을 이르는 말 '짝사랑'은 청춘과 부합하는것 같은데, '불륜'은 청춘이랑은 거리가 멀게 느껴졌거든요. 모리토와 게사가 20대라면 청춘의 이야기이긴 한거겠죠?.. 그리고 또 어떤 점들이 청춘이라는 단어와 연관되는건지 둘의 이야기를 다시 떠올려보고 있어요.
저만 이 단편에 저격 당한 줄 알았는데... 저도 토끼풀b님처럼, '불륜'이야기가 청춘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는데요. 굳이 이해해보려고 노력한 바, 청춘은 파랗고, 돋아나며, 피어나는, 생생한, 눈이 부신 그런 시기이잖아요. 사실 우리는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어린 아이처럼 세상을 단순하게 바라보기를 원하기도 하고, 청춘 때처럼 뜨겁기를 원하기도 하죠. 아마 모리토와 게사는 청춘 때의 시기를 그리워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모리토는 게사의 청춘 시절을, 게사는 자신의 청춘 시절을. 문득, 아쿠타가와가 자신의 청춘을 어떻게 말하는지, 그의 에세이를 찾아 읽고 싶어졌어요. (덕분입니다.) 어느 바보의 일생과 달콤한 '그믐'이에요. 제목부터 좋아요.
내로님의 글을 읽다보니 '청춘' 이라는 단어가 왠지 아련하고 슬퍼지는 느낌이네요. <게사와 모리토>는 자꾸만 다시 읽어보게 되요. 저는 이런 글이 좋더라구요. 저도 이번 소설을 계기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작품을 더 찾아서 읽어볼것 같아요. 말씀해주신 두권의 에세이 메모해뒀어요! 감사해요 :D
모리토는 게사의 청춘 시절을, 게사는 자신의 청춘 시절을 그리워했을지 모른다는 말씀을 읽고 생각이 또 깊어졌어요. '나의 과거를 그리워하는 남자와 나의 과거를 그리워하는 남자를 그리워하는 나' 이 또한 짝사랑의 감정이 아닐까 싶어 알쏭달쏭합니다.
짝사랑은 보통 이뤄지지 않는 법이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청춘'이란 단어를 생각하다가...얼마 전에 받은 건강검진에 '염증수치가 높음'이 나와...내 청춘은 염증으로 바뀌었나 하고...우울해져 버렸습니다. ㅎㅎ
청춘을 품은 수지님의 염증을 떠올리며 빵 터져버린 제 가벼운 웃음이 창피해서 우울해져 버렸습니다.. (저도 잘 따라하쥬? ㅎ.ㅎ)
청춘이라는 책 제목은 출판사에서 두 작가의 단편을 묶어 책을 내며 임으로 붙인 제목이지 않을까 싶어요. 두 작가가 청춘의 시절에 쓴 글들이기도 하고요. 청춘까지만 살다 간 두 작가의 죽음을 알고 난 후 저는 왠지 슬픔을 장착하고 글을 읽게 되네요.
아아.. 말씀을 듣고보니 이 책의 모든 작품은 전부 청춘의 산물이나 다름없네요.(;ㅅ;) 저도 두 작가의 생애가 짧았다는걸 알면서도 아직은 작품을 읽을땐 그 점을 자꾸 잊게되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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