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Beer Bookclub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X다자이 오사무X청춘>

D-29
근데 어린 거 맞나요? 육체적으로는 어린 거 같은데 마음은 너무 늙어 버린 느낌이었거든요. 불륜을 아직 경험해 보진 못했지만(이건 무슨 커밍아웃?) 틀어져 버린 사랑이 마음을 너덜너덜하게 만든 것이겠죠? 이런 생각들이 모여서 작가님을 자살하게만든 것 같기도 하다는.....
저는 애늙은이들이라고 여기며 읽었어요. 이러니 저러니 말은 늙은이들처럼 하지만 자기 감정도 주체 못하네, 하면서요. 저도 아직 불륜을 경험해 본 적이 없어서 불륜남녀의 심리를 잘은 모르겠지만요. ^^
히라노 게이치로가 무려 24살에 아쿠타가와 상을 받았지요. tmi인데 저랑 동갑이에요. 한번 만난 적이 있는데 무척 유쾌한 분이시더군요. ^^
이런 다 가지신 분! 저도 TMI지만 히라노 게이치로/오에 겐자부로 님 책 읽으려고 일본어 공부 시작했는데.... 두 분 책은 한국어책도 어렵지만, 일본어는 읽다가 토 나와서 그냥 인테리어용으로...그나마 '장송'은 틈날 때마다 읽고 있는데...벽돌책의 끝판왕이라서 그런지 읽어도 읽어도 안 끝나네요;;;; 근데 Hoxy....오에 겐자부로 작가님도 돌아가시기 전에 만나신 적 있나요? 듀근듀근
없습니다! 위화 작가님이랑 나란히 앉아 저녁 먹은 적은 있습니다. (그런데 오에 겐자부로의 작품은 두 권 읽었는데 되게 텁텁했고 솔직히 큰 감명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전 이십몇 년 전에 양조위 봤다는 걸로 위안을 삼을게요 헝헝 부럽부럽 그래도 작가계의 BTS인 장맥주님을 청춘 모임에서 뵐 수 있으니 전 그걸 자랑으로 삼을래요 근데 정말 세상이 신기해요~좋아하는 작품들이 너무 달라서요! 어떤 포인트가 이런 차이점을 만들어 내는지 너무 궁금해요 ^^ 오에 님 작품은 주변에서도 저만 좋아하더라고요! ㅎㅎㅎ
훗훗훗... 양조위는 저도 직접 봤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20년 전에 봤는데... "서울 공략"이라는 영화 촬영하러 왔을 때 봤어요. 저는 출판계의 유니콘인 찐독자 @siouxsie 님을 뵙는 게 더 자랑거리입니다! ^^
어! 저도 거기서 봤는데! 무려 촬영장 대기실에 실수로 들어가서요. 이런...그때 인사드릴 걸 그랬어요 ㅎㅎㅎ
저는 서울시청에서 봤어요. 촬영 협조 구하려고 감독과 배우들이 서울시에 찾아왔었거든요. 첨 선하고 분위기 있게 생기셨더라고요. ^^
저도 딱 그런 인상 받았었는데~
착하고 그윽한 표정 열심히 지으면 그런 분위기로 늙을 수 있을까 궁금해요. 양조위 배우님도 아주 젊었을 때는 그 분위기가 아니던데요.
저번에 누가 올리셨는지 기억은 잘 안 나는데 녹정기 사진에서 저도 그런 느낌 받았어요. 이 꾸러기는 누구인가 ㅎㅎ 나이 들면서 눈이 깊어지는.... 뭐 작가님은 (내면은 모르겠지만^^;) 착한외면은 이미 갖추고 계신 거 같습니다!
ㅋㅋㅋㅋ 진짜 꾸러기 같은 얼굴이셨죠. 제 외면은 선량하기 그지 없습니다. 눈이 쳐져서... 시골믹스견상. 내면은... 후후후...
모두 사라져 버렸어요. 사라져서 덧없어졌죠. 어차피 모든 게 그렇지만.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짝사랑> p. 20,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나는 알 수 없다. 알 수 없지만, 어쩌면, 아니, 그럴 리 없다. 나는 그 여자를 경멸한다. 두려워한다. 미워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여전히, 그럼에도 여전히, 나는 그 여자를 사랑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게사와 모리토> P.32,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아니, 남편은 생각하지 말자, 남편은 나를 사랑한다. 그러나 나는 그 사랑을 어찌할 힘이 없다. 옛날부터 나는 단 한 남자밖에 사랑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 한 남자가 오늘 밤 나를 죽이러 온다. 이 등잔불조차 그런 나에게는 분에 넘치게 화려하다. 게다가 정인에게 한없이 시달려 온 나에게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게사와 모리토> P.38,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 2. 귤, 늪지 ■■■■ 아무도 완독을 못해 완독자 없는 완독 파티가 되면 어떻게 하지 걱정이 되어 제가 단편집을 조금씩 미리 읽고 있는데요. 다행스럽게 책이 참 재미있네요. 완독파티 참가율에 대한 걱정은 한시름 놓았습니다. <귤>의 한 문장은 벌써 연해님이 이미지로 담아주셨습니다. 보여주신 문구만으로는 알쏭달쏭하네요. 과연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을까요? 7월 7일 일요일에는 <늪지>까지 읽어주세요. <귤>, <늪지> 두 작품 어떻게 읽으셨나요?
머릿기름도 바르지 않은 머리카락을 은행잎 모양으로 틀어 올리고, 가로로 상처가 난 데다 추위에 살갗이 잔뜩 부르튼 볼이 꺼림칙할 정도로 빨갛게 달아오른, 한눈에도 촌에서 온 소녀였다. 게다가 꼬질꼬질한 연두색 털목도리가 흘러내린 무릎 위에는 큼지막한 보따리를 올려놓았다. 보따리를 안고 있는 부르튼 손으로는 빨간 색 삼등석 표를 소중히 꼭 쥐고 있었다. 나는 이 소녀의 비루한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아이의 차림새가 남루한 것 또한 불쾌했다. 마지막으로 이등석과 삼등석조차 구분 못하는 우둔한 머리에 부아가 치밀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p.43, <귤> 中,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꼼꼼히 톺아보며 미워하는 모습이 재밌었습니다.
<귤>과 <늪지> 잘 읽었습니다. 두 단편은 별다른 감흥이 없었어요. 처음 어떤 생각이 들고 그 생각이 반전되거나 아니면 그대로 강화되거나 하는 일을 이야기 형태로 만들어서 상상하곤 하는데요. 그걸 활자로 읽는 듯했어요. 약간 심심하다?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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