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Beer Bookclub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X다자이 오사무X청춘>

D-29
네. 화이팅이에요! ^^
오늘 회사로 책이 도착했다 해서 출근할 뻔 했습니다~~기대기대
화제로 지정된 대화
■■■■ 1. 짝사랑, 게사와 모리토 ■■■■ 안녕하세요. 지금쯤이면 책을 이미 받은 분도 계시고 아직 받지 못한 분도 계실 텐데요. 다음 주 월요일이면 전원에게 책 배송이 완료될 거에요. 아직 받지 못하신 분들은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8월에 있을 완독파티를 위해 우리는 일단 완독을! 해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여러분만의 방법으로 자유롭게 완독 증빙을 남겨 주세요. 이 글의 상단, 저의 닉네임 "비욘드" 옆에 보면 말풍선 모양의 아이콘이 있어요. 이를 누르시면 바로 답글을 쓸 수 있다는 점 참고해 주세요. 이번 BBB가 처음으로 참여하는 독서모임이신 분들도 있으실 텐데요, 전혀 어려울 것 없어요. 어떻게 해야 할 지 전혀 모르겠다면 일단은 제가 드린 진도표에 맞추어 책을 읽어주세요. 그런 뒤 이 공간에서 간단한 감상을 남겨주시는 것으로 완독 증빙 완료입니다. 자, 여러분은 <짝사랑>, <게사와 모리토> 두 작품 어떻게 읽으셨나요?
시무라 씨가 나를 좋아한다고 해서, 나도 그 사람을 좋아해야만 하는 건 아니잖아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p.14,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짝사랑>은 읽으면서 아이돌이나 배우를 연모하는 요즘 사람들이 떠올라 재밌었어요. 심지어 만화나 게임 속 인물들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죠. 그런 감정들이 거짓이 아니고, 이상한 것도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는 작가가 무려 백 년 전 사람이라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저도 아이돌 덕질, 배우 덕질은 본능인가 보다 싶었습니다.
오..독감님의 시대적 현상이라는 의견과 그것에 대해 본능이 아닐까라는 작가님의 생각에도 고개를 끄덕 끄덕 하게 됩니다. 더욱 그렇다고 느끼는 이유는, 후, 이것도 개인적인 이유인데, 지금까지 이상형이 어떻게 됨? 이라는 질문에 늘 막연하게 답변해왔던 것 같아요. 뉴진스 하니를 만나기 전까지. 그래서 사람들이 덕질을 하는 이유를 조금은 알게 되었던 것 같고, 덕분에 제 이상형까지 뒤늦게 알게 되었답니다.
<게사와 모리토>에 대해서는 본문을 인용하는 것으로 감상을 대신하고 싶습니다. 두 사람의 치열한 내적 갈등을 단 두 문장으로 잘 요약한 것 같습니다. 진정 인간의 마음이란 무명의 어둠과 다를 바 없도다. 그저 번뇌의 불길로 타오르다 사라질 목숨이로다. p.32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x 청춘
일본 문학은 익숙하지 않아서 어떻게 읽힐까 궁금했습니다. 생각보다 좋더군요. <게사와 모리토>가 더 인상적이었어요. 짧은 단편에 두 인물의 오만가지 감정이 들어있는 게 신기하더군요. 배경 설화를 몰랐는데 찾아 읽어보고 이 소설을 다시 읽는다면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될 것 같아요. 앞으로 이 두 권의 책을 읽어나갈 시간이 기대되는 시작이었습니다.
참 신기해. 남의 꿈 이야기와 연애 이야기만큼 재미없는 이야기가 없어.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p.14,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저도 이 문장에 제일 공감했어요 ㅋㅋㅋㅋ
<짝사랑>을 읽으면서 여름 계절 학기가 떠올랐어요. 누가 누구에게 고백했다더라, 사귄다더라. 그런 말랑한 소문이 퍼지던 봄과 달리 여름은 조용하거든요. 대부분은 학교를 떠나니까. 그런데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때부터 마음을 조용히 키워갔던 친구들이 꼭 있더라고요. <게사와 모리토>는 좀 어지러웠어요. 이게 무슨 감정인지 이해도 잘 안되고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정도의 차이지 남의 연애사가 다 그런거 아닌가 싶네요. 그래서 위 문장을 뽑아봤어요.
이상하게 저는 일본 이름이 입에 잘 붙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읽어 본 일본 작품은 겨우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도 다자이 오사무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자판으로 치는 데도 아쿠타가와는 어렵네요. 주말에 받아본 책은 매우 '청춘'스러웠습니다. 화사하고, 순수하고. 심지어 읽어볼 첫 작품이 <짝사랑>이라니, 마음이 한없이 몽글몽글해집니다. 하지만, <짝사랑>과 <게사와 모리토>는 풋풋한 청춘의 감성이 아닌 욕망과 삶에 지친 중년의 맛이 났습니다. 어릴적 친구의 짝사랑 여인을 술집여자로 만나 그녀의 짝사랑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지인에게 전하는 나의 모습이 왜 이렇게 애잔할까요. 이미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된 옛 애인을 욕망으로 범하고 번뇌하는 남자와 남편을 죽이겠다는 애인에게 동조하고 자신이 죽기로 마음먹는 여자의 심정을 어찌 받아들여야 할지... 저는 그만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저의 마음이 답답해서 우울해져 버렸습니다.
<짝사랑> 술술 읽었어요. 그 시기에도 이렇게 진심으로 덕질을 할 수 있구나 하고 놀랐습니다. 당연히 실제 인물에 대한 사랑 이야기일 거라고 예상했거든요.
저는 새삼 개념어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덕질'이라는 단어가 있었다면 아쿠타가와도 그 단어를 썼을 텐데요. ㅎㅎㅎ
헉. 그렇네요. 그러면 제목이 짝사랑이 아니라 <덕질>이 됐을 수도.. ㄷㄷ. 느낌이 많이 다른데요. 시무라도 오토쿠를 덕질했다고 볼 수 있는가, 짝사랑과 덕질에 차이를 뭐라고 해야 할까 생각하다가 혼미해졌어요 허허허.
제가 진지하게 요즘 생각하는 문제 중 하나인데요, 덕후들이 느끼는 사랑의 감정은 과연 무엇일까요? 미성숙한 유사 연애일까요? 일종의 페티시나 감정 중독일까요? 이 감정을 이용하는 비즈니스는 바람직한 걸까요?
(지하철에서 위 문장을 쓰고 있는데 옆에서 할머니 두 분이 헤어지면서 "내일 아침 티케팅 잘하세요" 하고 인사하시네요.)
저보다 좀 더 덕후인 친구에게 맥주님 질문을 물어봤습니다. 팩트로 아프다고 하네요. 저도 보면서 그냥 다 납득했습니다. 근데 뼈를 맞아 좀 아픈... 바람직한 비즈니스 같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아티스트 범주를 넘어선 거 같고요... 덕후들의 사랑의 감정을 제가 뭐라고 정의해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 허헝. 제 나름 생각한 덕후 문화가 심해진 원인은 젠더 갈등이 심해져서 그런 거 같아요. 이건 제 이야기인데요. 제가 청년 여성으로 살면서 연애보다 덕후로 사는 게 안전하고 행복하더랍니다. 하하. <게사와 모리토>처럼 여성이 결국 자기혐오로 죽기 쉽고요. 그거 말고도 그루밍 성범죄에 데이트 폭력과 연인에게 살해 당하는 범죄율도 높고요. 그런데 욕망은 욕망대로 있고 (안전하지 못한 세상에 불안 증세 첨가된 꼬인 욕망) 쉽고 활발한 SNS 활용해서 덕질로 유사연애하면서 환상만 키우고 페티쉬도 때려넣고 감정중독에 빠져 살다가 꼬이고 꼬여서 한 발 미끄러지면 사생팬 되고 그런 거 같네요..
덕후 문화가 젠더 갈등 때문에 생긴 건 아니지만 둘 사이에 깊은 연관이 있는 거 같기는 합니다(그 외에 2010년대 즈음에 덕질을 긍정적으로 서술한 서사들이 여러 매체에서 오르내린 것도 한 요인인 듯해요). 남성 덕후도 있지만 아이돌판은 거의 여성 팬들이 먹여 살리는 거 같고요. 그런데 자신보다 어린 여돌 덕질하는 여덕들의 심정은 무엇일까요? 유사육아적인 감정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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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출판사의 '어떤'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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