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Beer Bookclub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X다자이 오사무X청춘>

D-29
헉 <갓파>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저는 학생 때 학교에서 틀어준 <갓파 쿠와 여름방학을>로 갓파를 접했고요. 영화 내용은 하나도 기억이 안 나지만 그때부터 갓파 쿠를 무척 좋아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이 단편 읽을 때도 갓파 쿠 이미지로 상상해서 읽었네요. 머리 접시에 물 주고 뭐 이런 이미지가 남아있었는데 소설에서도 보이니 반가웠고요. 잊고 살았는데도 좋은 느낌으로 바로 떠올라서 신기했어요. 소설은 삐딱한 유머 범벅으로 느꼈는데 무척 취향이었습니다 ㅎㅎ.
갓파쿠와 여름방학을여름방학을 앞둔 어느 날, 초등학생 ‘코이치’는 강가에서 신기한 모양의 돌을 발견한다. 그런데 이 돌에서 환상의 동물 갓파가 깨어나고, ‘코이치’ 가족들은 그에게 ‘쿠’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여준다. 이렇게 한 식구가 된 그들은 즐겁고 신나는 여름날을 보낸다. 하지만 도시 사람들의 눈을 피해 숨어 다녀야 하는 ‘쿠’는 갓파 친구들과 함께했던 자연에서의 삶을 그리워한다. 엄마를 겨우 설득한 ‘코이치’는 ‘쿠’와 함께 대자연으로 여행을 떠나지만, 갓파 친구를 만나지 못한 채 집으로 되돌아온다. 그런데 이때, 오키나와에서 온 수상한 편지가 집으로 도착하는데…! 과연 ‘쿠’는 갓파 친구를 찾을 수 있을까?
다만 제가 이상하게 여긴 건 아랫도리조차 가리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저는 언젠가 백에게 왜 그러는지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백은 몸을 젖히며 한참을 낄낄거리더니 오히려 "나는 가리는 당신이 이상한데."라고 대답했습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p.130,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아뇨, 너무 우울해서 세상을 거꾸로 바라본 거예요. 하지만 역시 마찬가지네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p.164,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바보는 항상 자기를 제외한 남들이 바보라고 믿는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p.165,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우리의 삶에 필요한 사상은 삼천 년 전에 이미 바닥났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저 오래된 장작더미에 새로운 불씨를 지피는 것뿐이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p.166,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물질적 욕망을 줄이는 게 반드시 평화를 가져다주지는 않는다. 우리는 평화를 얻기 위해 정신적 욕망도 줄여야 한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p.166-167,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아아, 저는 어쩌면 좋죠? 쿠르르르, 쿠르르르(Qur-r-r-r, qur-r-r-r, 이건 갓파의 울음소리입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p.174,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신기루> 읽었습니다.. 그냥 묘한 느낌만 남고 내용은 신기루처럼 사라졌어요..
<꿈> 그래서...화자는 그 모델을 죽인건가요?? 현실과 꿈의 경계가 모호한건 알겠는데, 그게 궁금하네요. 그저 꿈이었던건지..어느쪽이 현실인건지.
열린 결말인 거 같아요. 독자의 상상에 맡기는.... 죽였다는 결말로 정해 버리면 장르가 추리소설이 돼서 재미없었을 거 같아요.
자, 떠나자. 속세를 벗어난 골짜기로. 바위는 험준하고, 산에서 흐르는 물은 맑고 약초 꽃은 향기로운 골짜기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p. 175,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꿈> 보르헤스의 단편들이 생각나는 작품이었어요. 현실인지 꿈인지 모를 묘한 느낌 좋았습니다. 근데 정말 꿈에 색깔이 없나요? 전 단 한번도 흑백으로 꿈을 꿔 본 적이 없어요. 꿈에는 색깔이 없다는 얘길 들은 후엔 일부러 꿈에서 뭐가 무슨 색이었는지도 기억해내고요.
꿈에 색깔이 없다는 문장을 저는 어떻게 읽은 걸까요. @siouxsie 님 질문 보고, 오잉? 저런 문장이 있었나? 했습니다(분명 여러 번 읽었는데, 저는 대체 뭘 읽고 있는 걸까요, 흠). 아마 다들 몰입하는 포인트가 다른가 봐요(라고 핑계를 대봅니다). 저는 꿈의 색깔이라는 걸 생각해 본 적은 없었는데(마치 그동안 숨을 어떻게 쉬고 있었냐는 질문을 받은 것 같네요), 곰곰이 돌아보면 선명하게 기억되는 꿈들은 대체로 색깔이 있었던 것 같아요. 반면에 허둥지둥 쫓기거나 도망치거나 소리치면서 꿨던 악몽들은 무채색에 가까웠던 것 같고요. 목소리가 안 나오는 꿈도 마찬가지. 오늘은 출근길이 고단하여 버스에서 잠들었는데(하차하는 정류장에서는 기가 막히게 눈이 딱 떠집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잘 때는 딱히 별다른 꿈을 꾸지 않았던 것 같다는 생각도, 오늘에서야 '인식'했습니다(머쓱).
꿈에 색깔이 없다는 건 어디서 들은 거고, 이 작품 처음 부분에 '색채가 있는 꿈을 꾸는 건 불건전하다는 증거다'라는 문장이 있어서 갑자기 저 생각이 났던 거예요. ^^ 지금은 책이 없어서 인터넷에 있는 원본 보고 그냥 직역한 거라 한국어는 어떻게 쓰여 있었는지 모르겠는데(너무 일본어적 표현이라 영 어색해요!), 뭐 '속'은 불건전할지 모르나 '겉생활'은 완전 건전하게 살고 있어서 이것도 그냥 썰인걸로 하렵니다. ^^;;
앗, 그렇군요! 제가 놓친 건가 싶었어요. 그렇다면 다행히도 저는 책을 제대로(?) 읽고 있다는 것이니 다시 안심해 봅니다(휴우).
저도 꿈을 늘 총천연색으로 꿔요. 그리고 맥주 많이 마시는 거 말고는 적어도 겉으로는 완전히 건전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소설의 화자가 들은 신빙성 없는 썰인가 봐요. (시각장애인들은 소리로 된 꿈을 꾼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 있어요.)
안 비밀인데, 컬러 꿈을 박진감 있게 꾸는 사람들이 머리가 좋대요! 쉿!! 태어날 때부터 시각장애인이신 분들이 느끼는 세상이 궁금하긴 했어요.
컬러 꿈을 뒤숭숭하게 꾸는데... 뒤숭숭한 것도 박진감에 들어가나요? ㅎㅎㅎ 시각장애인들이 꾸는 꿈은 이렇다고 하네요. 악몽도 꾸신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pUW9pm9wxs
에공 봤는데, 엄청 짧네요? ㅎㅎㅎ 저도 한번 상상해 보려고요~ 선천적으로 들리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든가...
시각장애인은 비장애인과 생각의 차이가 크지 않은데 청각장애인들은 그들만의 수어 문화를 가진다고 들었어요. 수어가 모어인 선천적 청각장애인들은 비장애인들의 언어를 쓸 때 외국어를 쓰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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