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설이 좋아서 2>최양선 소설가와의 온라인 대화

D-29
"내면을 단단하게 할 수 있는 나의 시간" 은 오롯이 내 것이겠네요. 가슴에 와닿는 글귀 너무 고맙습니다.
@챠우챠우 네 ^^ 내것이죠. 오롯이요.
(8장) 저도 어릴 때 24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니 공평하다고 배웠습니다 하지만 정말 24시간이 공평할까요?? 전 작가님의 작품 속에서의 말' 아파트를 사는 건 시간을 사는 것과 같다'라는 말이 더 와닿네요~ 우선 저도 수도권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느라 긴 통근시간을 써야 하는데 정말 길에서 시간을 버리는 느낌이 든답니다~ㅜㅜ 우선 아이들도 학원가가 밀집해 있는 동네에 산다면 학원 통원시간을 부모님들께서 큰 대학병원 근처에 산다면 병원통원 시간을 아낄 수가 있겠지요 ~ 이런 상황 속에서 24시간이 모두에게 공평할까요??!! 그럼에도 나의 내면을 단단하게 하는 시간은 제 업무에 집중할 때, 책을 읽고 지금처럼 생각을 정리할 때, 친한 사람들과 가끔씩이라도 목적없이 안부를 전할 때가 아닐까 싶네요~
@거북별85 네 그렇죠. 우리에게는 무엇과 무엇의 사이나 무엇과 무엇의 틈이라는 시간도 공간도 중요하니까요.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어쩌면 엄마가 사랑했던 대상은 아파트 였던 걸까.’ 영선의 어머니 이름은 김민숙입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김민숙 씨는 세대주가 됩니다. 김민숙 씨에게는 청약 통장이 있었고 아파트를 분양 받을 기회가 있었죠. 2008년에 있던 보금자리 주택 정책으로 싸고 좋은 공공분양주택이 민간분양시장에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김민숙 씨는 그 선택을 못 했습니다. 글을 쓰면서도 그랬고 다시 책을 읽는 지금에도 생각해요. 김민숙 씨가 아파트 청약을 시도하고 분양을 받았다면 영선이네 가족은 어떻게 살아가게 되었을까,에 대해 말이죠.
(9장) 세대주 김미숙은 이번에는 청약에 도전해 보리라 결심하고 있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김미숙은 청약을 하지 못했다 그녀의 발목을 잡은 것은 빚이었다 남편이 남겨 둔 빚을 갚지 못한 채 아파트를 분양받는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했다(81쪽) 영선 가족이 분양을 받았거나 또는 받지 않았을 때 어느쪽이 더 그들의 삶을 풍요롭게 했을지는 예측하기 힘들거 같습니다~ 요즘 같이 금리가 한없이 올라갈 때는 더이상의 대출을 하지 않은게 현명한 선택일 수 있겠지요 하지만 저라면 꼭 서울이 아니라도 서울인근 어디라도 아파트 매매를 시도했을거 같기는 해요 집없이 매번 임대로 지낸다는 것은 옛날 조선시대 소작농처럼 항상 생활이 불안할거 같아요~~전 요즘 결혼이나 출산이 점점 줄어드는 이유도 안정된 내집을 마련하기 힘든 불안한 삶 때문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거북별85 예측하기 힘들 듯하죠. 저 역시 최근 금리 인상을 비롯해서 집값 하락 관련 뉴스를 접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청년들이나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가파른 상승과 가파른 하락의 상황들이 오지 않았음 좋겠는데... 이런 바람이 너무 순진한 바람이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두가 일정한 속도로 나아가고 있을 때 멈춘다는 것은 뒤로 밀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영선은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공시생인데요. 10장에서는 예전에 함께 공부했던 희진과 k를 만납니다. 희진이 합격을 해서 결성된 만남이죠. ‘난 말이야, 너처럼 열심히 사는 사람이 잘 됐으면 좋겠더라.’ 희진은 영선에게 이런 말을 전하죠. 글을 쓸 때, 이 말은 저에게 해 주고픈 말이였어요. 동시에 이 책을 읽게 될 사람들에게도 주고 픈 이야기였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을 모든 이들을 응원합니다. ^^
조금씩 나아가려 했는데 읽다보니 훅~~빠져 다 읽게 되었습니다~ 영선과 영우가 안타까워 응원하며 읽게 되더라구요 '모두가 일정한 속도로 나아가고 있을 때 멈춘다는 것은 뒤로 밀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저도 이 문장이 가만히 쉬고 있을 때도 자꾸 떠올라 푹 쉬기 힘들더라구요~ 이 문장이 어디서 나온 걸까요 ?? 누군가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붉은 여왕이 한 말이라고도 하구요 위 문장과 '난 말이야, 너처럼 열심히 사는 사람이 잘 됐으면 좋겠더라'는 연결되는 것 같아요~ 밀리지 않기 위해 열심히 살고 열심히 살지만 영선 부모님처럼 영선처럼 결과없이 그냥 계속 열심히만 살아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노력의 문제인지, 재능의 문제인지, 사회 구조의 문제인지, 이유는 모른채 계속 경주를 하는 기분이랍니다~~ 85쪽에서 예전에는 친구들 계정을 둘러보면서 '좋아요'를 누르곤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좋아요'를 누를 때마다 영선의 기분은 '나빠요'요 치환되었다 부분이 우리들을 계속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며 달리게 하는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은 정보도 사회도 너무 빠르게 변화해서 나를 들여다볼 시간이 정말 부족한거 같아요 어머니 돌아가시고 부족한 자금으로 전세집 찾아야 하는 중 공무원 합격한 친구 희진을 축하해야 하는 영선의 모습이 저릿하더라구요~~ 힘내라구 휴카페에서 달콤한 커피를 대접하고 싶네요~~~^^
@거북별85 저도 그런 면이 있죠. 글을 쓰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sns를 하고 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한에서 하려고 하죠.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하죠. 휩쓸리지 않고 단단해 지기 위해서는 제게 좀더 몰입을 하려고 해요. 전 지금, 영선의 휴카페 같은 카페에 있습니다. 라떼를 마시고 있는데 달콤한 커피 이야기 하시니... 거북별85님 글을 먼저 읽었다면 바닐라라떼를 주문했을 것 같아요. ^^
<휩쓸리지 않고 단단해지기> 정말 요즘 시대에 필요한 말인거 같아요~ 힘들때는 휴카페에서 달콤하고 따뜻한 바닐라 라테로 쉬어가도 좋겠네요 저마다의 휴카페는 정말 필요한거 같네요~~^^
저는 예전에는 카페에서 차 마시는 걸 돈 아깝게 생각하는 편이었는데요, (그깟 차 한 잔 얼마나 한다고 그렇게 비싸게 받는거지 라고 생각했거든요.) 이제는 차 값에 포함된 게 단순히 에스프레소 샷 하나, 따뜻한 물 조금, 우유 조금의 값이 아니란 걸 깨달았어요. 실은 카페가 주는 그 공간감이 제일 큰 것 같아요. 일상에서 벗어나 안락하고 쾌적한 공간에서 내가 고르지 않은 낯선 음악들을 듣는 그 순간에 값을 치르는 것이라 생각하니 가격이 이해되어요. 얼마 전에는 광교 카페 거리의 라파즈 라는 카페에서 오전에 커피를 마셨는데 내부 인테리어를 구경하고 카페에서 가져다 놓은 잡지들을 뒤적거리며 잠시 음악을 들었던 그 순간이 너무 좋았어요. 저마다의 휴카페는 정말 필요합니다. ^^
@고쿠라29 공간감... 맞아요.꼭 카페가 아니더라도 우리에겐 그러한 장소가 필요하죠. ^^
예전에 뉴스에서 밥값보다 비싼 커피값을 소비하는 젊은층을 걱정하는 뉴스들이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저도 그 뉴스를 보며 '밥값보다 비싼 카페에 가다니 사치군!!(뉴스에서도 그러잖아)' 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어느 순간 우리나라가 제조업 수출 뿐 아니라 문화강국으로도 떠오르고 있다는 뉴스가 나오더라구요~~~ 어쩌면 살아가는 건 밥만 아닌 쉬어갈 수 있는 휴식과 잠깐의 풍요가 삶을 더 멋진 곳으로 이끌지 않을까 그냥 비약일 수도 있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고쿠라29님의 휴카페가 될 수도 있는 광교카페가 궁금해지네요~~ 전 한동안 동네 도서관 가는 길, 가로수 길에 있는 마들렌과 돌체라떼를 파는 카페를 참 열심히 다녔답니다~~^^
@거북별85 쉬어갈 수 있는 휴식. 잠깐의 풍요, 저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고 그림을 감상하고 음악을 듣는 일도 멋진 일상이죠.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향유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마련되었음 좋겠단 생각을 종종 합니다.^^
@최양선 10장 읽고 있어요. 조금 생뚱맞은 질문일 수도 있는데요, 저는 친구 이름이 희진과 K 로 나오는 것이 신기했어요. 희진과 미라. 희진과 유진 이 아니고 왜 "K" 일까 하고요...나중에 나올 이야기의 뭔가 복선 같은 걸로 이름을 명시 안하고 "K" 라는 이니셜을 선택하신 건가 싶기도 했는데, 여쭤봐도 될까요? 혹시 나중에 나올 이야기와 연결되어 있다면 알려주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
@고쿠라29 소설에서 인물이 이름을 갖는 다는 것은 어찌보면 그 인물에게 역할을 부여하는 것이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k보다는 희진이 뒤에서 힘을 얻는 인물로 등장을 합니다. ^^
오! 제 예상이랑 반대였네요. 저는 K 가 중요 인물로 나올 줄 알았는데요...그리고 처음에 주대리가 나왔을 때도 드디어 첫 번째 악당의 등장인가 하고 생각했는데 주대리가 제 예측과 전혀 다른 결의 사람이라 좋았어요.
@고쿠라29 네 ^^ 누구의 마음이든 깊이 들여다보면 이해되고 공감가는 부분이 있는것 같아요. 소설에서도 현실에서도요. 현실에서는 그게 어렵긴 하지만요.문학작품을 통한 간접경험 이란 마음의 공감이 아닐까 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일과 육아에 지치거나 도망가고 싶을 때 일 년에 한 두 번은 와요.’ (11장에서)영선과 함께 호텔방을 찾은 주대리는 영선에게도 그런 장소가 있느냐고 묻습니다. 주대리의 질문에 영선은 휴카페를 이야기합니다. 영선과 마찬가지로 저에게도 카페는 그런 장소입니다. 겉으로는 풍경이 되면서 안으로는 몰입할 수 있는 공간. 지금 이 글도 그곳에서 쓰고 있어요. ^^ 영선은 호텔방에서 주대리의 사정과 마음을 알게 됩니다. 어느 면에서 주대리 역시 외롭게 살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죠. 아무튼, 영선은 주대리와의 대화로 인해 부모님의 선택을 되돌아보면서 차츰 부동산에 시선을 두게 됩니다. (저 역시 이 글을 쓰면서 저희 부모님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었죠 .) 영선은 앞으로 어떤 고민과 선택을 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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