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설이 좋아서 2>최양선 소설가와의 온라인 대화

D-29
(11장) 항상 열심히 살아왔지만 빚에 허덕이던 부모님을 보며 영선은 그냥 묵묵히 안전하게 살아가길 원한것 같습니다 그래서 공무원 공부도 열심히 했겠지요 하지만 어머니의 청약통장과 예전의 아파트에서 지냈던 어린 시절 기억들로 다시 그곳으로 가고 싶은 마음을 가질것 같아요 (118쪽) 오늘은 달랐다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도 아빠와 엄마가 떠올랐다 열악했던 시간과 허둥거리며 뛰는 좁은 보폭이. 거인의 어깨에 올라탈 수 없었던. 올라타지 않았던 아빠와 엄마의 선택이 빚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영선은 주대리와 만난 이후 다른 선택을 할거 같습니다 얼마 전에 이재명씨에 관한 책을 잠깐 읽은 적이 있었는데요 학업을 통해 가난을 벗어나고자 그에게 이재명씨 아버지는 '집을 사야 한다 내 집 한칸은 있어야 한다'며 그에게 계속 일을 하도록 요구했다고 하더라구요~ 수십년 전에도 그랬던거 보면 이런 주거에 대한 깊은 문제는 대한민국만 이런걸까요?? 다른 나라들도 이런걸까요?? 아!! 조세희님의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에서 아파트 입주권도 생각나네요~~~
@거북별85 네 다른 선택, 영선의 어떤 선택이든 응원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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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11장과 12장을 동시에 이야기 했다는걸 뒤늦게 알았습니다. 그래서 오늘과 내일은 쉬어 갈까 해요. ^^ 편안한 토요일 오후 보내고 계신지 궁금해요. 내일도 무탈하시길 미리 인사 전합니다. 건강한 주말 되세요~
네~작가님께서도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영선과 영우도 따뜻한 가을 햇살 맞으며 도란도란 보내면 좋겠네요~~
@거북별85 네 감사합니다.^^
11장에서 아픈 주대리에게 영선이 구급차를 불러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옛날 생각이 잠깐 났어요. 신입 회사원시절 일하다 갑자기 눈이 너무 아파서 눈물이 펑펑 나오고 눈을 뜰 수 없는데도, 무식하게 계속 일을 하고 있는데 어떤 동료가 지금 당장 조퇴하고 병원에 가야 한다고 강력하게 말해줘서 병원에 갈 수 있었거든요. 저는 괜찮다고 할 수 있다고 했는데도, 아니라고 지금 하는 일 중요치 않다고 말해준 동료가 너무 고마워서 지금도 종종 생각이 나네요. 저는 응급실은 딱 한 번 가봤는데 (식중독으로) 그 때 옆에 아무도 없이 혼자 가서 좀 그랬거든요. 주대리 옆에 영선이 있어주는 장면 보면서 안심이 되고 고마움을 느꼈네요.
@고쿠라29 좋은 동료분을 만나셨군요. 신기하네요. ^^
104 페이지에는 주대리가 물건을 싸게 사는 노하우를 알려주는데요, 저도 여기서 정보 좀 얻었네요. ㅎㅎ 제가 적립하는 건 CJ멤버십(의외로 쏠쏠), 지마켓 포인트, 신용카드 포인트 정도 밖에 안 되요. 예전엔 저도 빠릿빠릿 이런 할인 정보들 잘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 그냥 놓았어요. 비싼 물건을 할인해서 사기보다는 그냥 최저가 검색을 애용 ^^
@고쿠라29 저도 CJ 적립을 하고 해피포인트 적립도 꼼꼼히 하고 있습니다. ^^ 캐시워크 앱을 이용하는데요. 걷는 걸 좋아해서요. 매일은 아니지만 하루 만보를 걷고 그렇게 적립이 된 돈으로 카페 쿠폰으로 바꿔서 이용하는데 성취감이 꽤 높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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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장에서는 김 과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영선을 감정적으로 타박하는 김 과장. 부당함 앞에서 당당하게 말하는 영선이 저는 좋더라고요. 20대 시절, 직장 생활을 하던 저는 영선처럼 말하지 못 했거든요. 한 가지 덧붙이자면 김 과장에게는 성별을 부여하지 않았어요. 김 과장은 김 과장일 뿐이다, 라고 생각했거든요. ^^ 영선이 모델하우스를 다시 방문하는 장면을 보면서 주말에 만났던 지인분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는 2년 뒤쯤 지하철이 개통을 합니다. 역과 인접해 있는 곳에서 조만간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고요. 지인께서 고민을 하시더라고요.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데 분양가가 높아서,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에 대해서요. 그곳이 최고 입지라 그분께서 오랜 시간 기다렸거든요. 기분이 묘했습니다. 이 책이 출간된 작년과 너무 다른 상황이라서요. 책 속에서 비슷한 고민을 하는 영선에게 주 대리는 ‘모든 건 영선 씨 스스로 생각하고 정해야 하고요.’라는 말을 합니다. 저 역시, 그분께 전할 수 있는 말은 이와 비슷한 말뿐이었어요. 그분의 마음에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 같아서 마음 한 구석이 씁쓸했던 주말이었습니다.
(13장) 영선을 감정적으로 타박하는 김과장을 보며 저도 화가 났습니다 자기 후배를 못 넣어서 그러는지 '강약약강'(권위주의적 인물)의 인물인건지!! 세상에 이런 분들 지뢰처럼 종종 숨어있지요~그래도 당당한 영선의 모습에 응원했네요~저도 예전에는 그냥 조용히 숨어버렸던것 같습니다~ ^^;; 주말에 지인분이 좋은 입지의 아파트 분양을 고민하셨다구요?? 저라면 같이 있고 같이 고민해 주신 것만 해도 고마울 것 같습니다 요즘 경기가 하강 중이라 분양가든 매매가든 하락할 가능성이 있겠지요~ 하지만 오랫동안 최고입지라면 어느 순간 하강한 가격보다 더 상승할 것 같습니다!! 결국은 누구나 주대리처럼 말할 수 밖에 없을거 같습니다~ '모든 건 영선씨 스스로 생각하고 정해야 하고요'라고요~ 정확한 예측은 불가능하지만 이러한 고민과 선택을 반복한다면 결국 다른 고민에서는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길거 같습니다~^^
@거북별85 거북별85님, 언제나 글에 공감해 주셔서 감사해요. ^^ 지인분께 거북별85님이 해주신 이야기를 전해 드려야 겠어요. 오랫동안 최고 입지라면 어느 순간 하강한 가격보다 더 상승할 것 같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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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5장 영선은 부동산에 관심을 갖게 되고 공부를 하면서 오리역 부근의 20평대 소형 아파트를 눈여겨 보게 되고 고민을 하게 됩니다. 임장이라고 하죠. 부동산을 사려고 할 때 직접 해당 지역에 가서 탐방하면서 주변 시세나 인프라 교통 편의시설 학군 등을 직접 알아보는 일을요. 저는 글을 쓰기 위해 실제로 영선이 눈여겨 보았던 아파트를 가 보았어요. 영선의 마음으로 임장을 갔었죠. 30년이 된 아파트 주변의 나무들은 높고 울창해서 고즈넉한 분위기를 선사하죠. 그 분위기를 느끼며 아파트까지 걸었어요. 아파트 놀이터 벤치에 앉아서 숨을 돌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작년 이 무렵에 그 아파트는 영선이 매수한 가격보다 두 배나 올랐었어요. 조금전 확인을 해 보니 가장 최근 거래된(5월) 가격도 그 정도를 유지하고 있는 듯 합니다. 실제로 영선이 그곳에서 살고 있다면 지금 어떤 생각을 하며 지내고 있을지 생각해 보았어요. 영선도 집값이 하락할까봐 걱정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는.....
(14,15장) 오리역 부근 부동산에 관심을 갖게 된 영선을 보며 전 좀 안심되더라구요~~ 초반에 영선이 부모님의 죽음과 대출에 대한 트라우마로 집을 사지 않겠다고 동생에게 말하는 것을 보고 안타까웠거든요 실패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에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까봐요~ 30년된 아파트라니~ 왠지 조용하고 고즈넉하고 세월만큼 나무들이 풍성한 가지나 잎들을 자랑할거 같은 곳으로 상상되네요~ 아파트의 가격도 중요하지만 우선 실거주가 목적이니까 무리한 대출만 아니라면 동생 영우와 그 곳에서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영선에게는 부모님과 함께 아파트에서 행복하게 지낸 추억이 있으니 그 예쁜 추억을 영우와 잘 이어나가면 좋겠습니다~영선에 살았을거 같은 아파트에 영선과 영우를 상상하며 저도 나중에 한번 들르고 싶네요~~^^
@거북별85 네. ^^ 영선은 보금자리 대출을 받아서 금리도 조금은 안정적이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제가 다니는 도서관 인근에도 주공 아파트가 있는데 나무들이 우람하죠. 아마, 오래된 아파트의 장점이 아닐까해요. 예전에 '집의 시간들'이라는 다큐를 본 적이 있는데요. 둔춘주공아파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집과 목소리로 구성이 되어 있는 다큐랍니다. 아파트가 낡아서 불편한 점이 있긴 하지만 우람한 나무로 둘러 싸인 단지를 귀하게 여기고 있었어요. 영선이 사는 아파트 인근도 조용하고 탄천이 가까이 있었서 아늑하구나, 라고 생각을 했었죠. ^^
작가님의 '세대주 오영선'을 빠져 읽으며 다른 책들도 궁금해서 '지도에 없는 마을'을 읽어보았습니다 자작나무 마을과 보담이와 소라가 예쁘더라구요~~ 그런데 제가 요즘 영선이의 아파트에 빠져 있어서인지 12쪽에서 구진교장이 바라보는 거대한 고물상이 바벨탑처럼 보이더라구요~ 인간의 욕망으로 짓고 있지만 결국 완성되지 못한!! 아침 뉴스에 보니 강원도 레고 랜드 사태가 주변 부동산 건설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고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자금을 마련하지 못한 건설사들이 아파트 건설 완공이 힘들어 질 수도 있다는 내용이었어요 혹시라도 바벨탑 모양의 자작나무 마을의 고물상 형태로 여러지역에서 공사가 중단되는 아파트들이 나올까봐 걱정되었습니다~ 최고의 입지라면 하락된 가격이 다시 상승될테지만은 그 기간동안 본인이나 가족들이 상처를 너무 받는 분들이 계셔서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요즘 우울한 뉴스 가득인데 영선이처럼 힘내볼려구요~~~
@거북별85 아, 맞아요. ^^구진 교장이 바라본 거대한 고물상은 바벨탑을 연상하고 썼어요. 그 당시 그 책이 나왔던 시기가, 아마도 부동산 하락기였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그 배경을 갖고 썼던 기억이 있네요. 안그래도 지방에 한 건설사가 부도가 나서 아파트 건설이 중단되었다는 뉴스를 접하고는 마음이 편치 않더라고요. 입주하실 분들의 마음이 무척... 힘든 시기가 올까봐 걱정이 됩니다.
@최양선 작가님. 114 쪽 아래 구절에 나오는 음악은 무엇인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저도 듣고 싶어요. : ) '도시의 불빛을 고스란히 받고 있는, 출렁이는 검은 물의 표면, 지금 영선의 귓가에 흐르는 노래에는 파도 소리가 섞여 있었다. 귓가에 머무는 노래와 밤의 한강 불빛이 한데 어우러져 영화의 한 장면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착각에 사로잡혔다.'
@고쿠라29 아, 노래요. ^^ 특정 노래를 생각하고 쓴 글이 아니라, 제가 상상한 노래랍니다. 대신 그 때 많이 들었던 다른 노래를 소개 할게요. 그 당시 제가 밴드 '설'의 '열기구'라는 노래를 많이 들었어요. 가사 내용은 다르지만 소설 어딘가에 열기구라는 제목을 썼던 기억이 있어요. 이 노래를 추천해 드릴게요. 그 당시 제 귀를 사로잡았던 노래랍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16장 17장 영선과 주대리는 불편한 회식 자리를 빠져 나와 휴카페로 향합니다. 휴 씨는 오래된 건물의 2층에서 거주를 하고 1층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어요. 물론 임차인으로요. 그날, 휴 씨는 건물 주인과 다소 어려운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자기 이익이 먼저니까요. 누구나 마찬가지 아니겠어요.’ 이 문장을 읽으면서, ‘자본주의에는 감정이 없다’는 문장이 떠올랐어요. 비단 부동산 시장에만 적용되는 차가움은 아니겠죠. 따뜻한 감정을 품은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가져보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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